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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ton 주말 일기

Remembrance Day를 맞이하여 (11월 둘째 주일)

Hi Yeon 2013. 11. 12. 10:58

Remembrance Day를 맞이 하면서 (11월 둘째 주일)

 

11월 11일, 오늘은 나라를 위하여 순국하신 분을 위한 날입니다. 바로 Remembrance Day이지요. 우선 나라를 위하여 순국하신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전날 밤기온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날이 밝자 하늘은 찌부듯 했고 깨알같은 눈이 바람에 휘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그랬습니다. 아마도 하늘도 내일이 Remembrance Day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Remembrance Day날인 오늘 날씨는 청명하였습니다. 기온은 다소 쌀쌀하였지요.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은 기념비가 있는  Brunswick Street와 Waterloo Row가 만나는 삼각지점입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많은 인파들이 행사를 위하여 모여 있었습니다. 미리 추모비 양면 중 한면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씌여 있었습니다.

 

KOREA

1950-1953

With gratitude and pride

We remember those who gave their lives

in the cause of freedom

and the service of their country

 

 

 

많은 군장병들과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시민들이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신 그분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고개를 숙였습니다. In Flanders Field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가슴에 꽂은 붉은 색의 Poppy가 하늘로 날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을 따라나온 어린애들의 눈동자가 그들의 영혼을 주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아이 가슴에는 달려 있는 Poppy가 유난히 붉어 보입니다.

 

 

 

 

 

UNB 캠프스를 따라 주택지가 조성되어 있는 데 이 주변의 대부분 주택들이 위 사진과 같습니다. 그 주변이라고 하면 Winsor Street와 Regent Street사이 블럭, Regent Street와 York Street사이 블럭입니다. 2차 세계대전 혹은 6.25사변의 전쟁터에서 돌아온 캐나다 젊은이들이 NB주로 정착을 많이 하였는 데 그 중에 많은 분들이 이곳에 정착을 했다고 합니다.이 도시가 다른곳 보다 전원적이고 소도시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정착하기가 쉬웠던 모양입니다.

 

이곳의 대부분 주택들이 비슷한 크기의 주택규모와 정원을 가집니다. 주택안에 들어가 보면 바닥층은 작은 방, 작은 거실, 화장실, 작은 주방, 그리고 작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지붕밑 작은 방 2개가 보입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대략 60년전이니 그때의 경제적 여견으로 보면 그리 작은 규모의 주택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주택들이 학생들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주택규모가 너무 작은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렸나 봅니다.

 

다시금 기념비에 세겨진 KOREA라는 글씨가 내 눈에 박힙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우리 사정이 어떠했던, 캐나다의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의 산하에서 산화하였다는 것, 이것 하나만 보아도 나는 저절로 저절로 엄숙해지면서 고개가 숙여집니다. 가끔 나이드신 분들이 말을 걸어 올 때 제가 한국출신이라고 하면 그들의 입에서는 인천이나 부산의 지명이 쉽게 나옵니다. 몇년전 궁금하여 한 분을 따라 그의 집에 가 보았는 데 거실벽 곳곳에 흑백사진등이 걸려져 있었고 사진첩에도 많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그 배경은 모두 한국이었지요. 여기는 부산 무슨 동, 여기는 인천 어디 하면서 설명할 경우 그 발음은 아주 선명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올해 Remembrance Day을 맞이하면서 고국의 그런 날을  되새겨 봅니다. 바로 현충일이군요.  이 날은 꼭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이 나라를 존립시켜주는 근본이 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Remembrance Day인 오늘, 저는 가슴에 Poppy를 달고 묵염하였습니다, 특히 한반도에서 산화하신 그분들을 떠 올리면서...    "편히 잠드소서".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