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28 어머니께서 삶의 끈을 놓으시다 이민 온 그 해가 저물고 새해가 되었다. 눈이 부슬부슬 내리는 1월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단다. 오늘이 가시는 날이고 굳이 올 필요가 없다“ 맏형님의 목소리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술병을 찾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꿈에라도 어머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며칠을 밥 대신 물 대신 죽어라 술만 퍼마시고 환상 속에 헤맸건만 어머님을 결국 만날 수는 없었다. 대신 술은 내 몸과 마음을 마구 난도질했다. 어머님을 떠나보내게 한 그 원흉인 내 자신을 마구 죽이고 있었다. 그래, 이민이 어머님을 돌아가시게 했어. 내가 어머님을 그렇게 했어. 고대하던 캐나다 영주권이 나오자 나는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서 계시는 시골을 찾았다. 대가족의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