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0 문득 떠나는 오사카, 교토 여행 - 6 마지막
여행 6일째를 보내고 그 다음날 여행 7일째 교토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간사이공항에 내려 오사카에서 3박, 그리고 전철로 교토로 이동하여 3박을 하고 귀국하는 총 6박 7일 여정이었다. 미리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출발 일주일 전 즉흥적으로 한 일본여행이었다. 비행기와 숙소만을 예약하고 그냥 떠나 현지에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발 가는 대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미리 오사카·교토 여행가이드 책과 온라인에 실린 정보를 참고하여 방문 도시 지도와 내 숙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간사이공항-오사카-교토 이동은 전철을 이용하였고, 귀국할 때는 비행 출발시간에 제대로 도달하기 위해서 교토 - 간사이공항 공항리무진버스(2,800엔)을 이용했다. 여행에서 가장 주의하는 것 중의 하나는 떠나는 교통편을 방문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예매해 두는 것이다. 그래서 도착지 교토 역에서 미리 공항버스표를 구입하였다.
교토에서 1박을 하고 첫 날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교토외곽 금각사(킨가쿠지), 은각사(긴가쿠지), 청수사(기요미주데라), 그리고 부립미술관을 둘려보고, 둘째 날은 도심 위주로 걸어서 동본원사(히가시홍간지), 서본원사(니시홍간지), 니조성, 경도어소(Kyoto Imperial Palace), 평안신궁(Heian Jingu Shine), 부립도서관을 둘려보았다. 이날 걸음 수는 2만 8천보에 달했다.
홍간지에서 느낀 점은 조사당 건물이 일본에서 가장 큰 목조 건물이라는 점이다. 이 사찰에는 2동의 본건물이 있는데 조사당(창시자를 모시는 곳)과 아미다당(아미다불을 모시는 곳)이다. 조사당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무려 정면이 19칸(기둥20개, 회량2칸+내부15칸+회량2칸)이었다. 우리나라 궁궐이 9칸이 최대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부 장식도 화려했다.
우리나라 사찰이나 궁궐 내부는 옛날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지금도 형식과 색채가 그때와 여전하다. 나무 기둥, 나무 바닥, 회벽, 단청, 등이다. 내 생각에 작으면서 질이 거칠다. 일본 사찰이나 신궁에서는 현대식이다. 나무기둥, 높은 천장, 다다미 바닥, 문양과 그림이 있는 벽, 문양과 그림이 있는 미서기문, 문양 우물천정, 등이다. 역시 내 생각에 웅장하면서 매우 섬세하다. 건물 내외부에는 붉은 단청은 없었다. 어전 앞의 찬란한 장식과 장식 조명등은 금빛으로 빛났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의문스러운 한 가지가 있었다. 우리 사찰에는 조사당(창시자를 모시는 곳)은 대웅전(부처를 모시는 곳)보다 작고 뒤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여기서는 조사당이 본당이 되어 사찰 중앙에 있었고 그 규모도 컸다. 즉 조사당이 사찰 중앙에 있었고 그 옆으로 그것보다 좀 작은 규모의 불당(아미다당)이 있었다.
즉 한국불교는 불당(대웅전)이 우선인데 반하여 일본은 창시자 불(아미다당)이 우선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기독교를 예를 들면 장로교 창시자를 우선으로 두고 예수를 뒷편에 두는 것과 같다. 우리의 예에서 보면 조계사 창시자를 우선으로 두고 부처를 뒷편에 두는 것과 같다. 두 경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즉 우리는 부처가 있는 본당을 우선으로 하고 서양에서는 예수를 우선으로 한다. 그런데 일본은 자국 창시자가 우선이다. 일본은 사상을 수입하여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한다. 자국 창시자가 우선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면 수입한 부처가 우선이고 수입한 공자가 우선이다.
창시자상이나 부처상은 실제 사람 크기였으며 입석 혹은 좌식이었고 인물에는 조명이 없고 배경에만 조명이 있어 눈으로 실물의 실루엣만 보였다. 실물 몸과 얼굴은 검은 색이었고 얼굴 앞을 가리는 장식물을 두어 실물 얼굴을 확실히 볼 수 없도록 하는 것도 특별했다. “영감으로 생각하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니조성(Nijo-jo, 관람료 1,300엔)에서 느낌이다. 니조성은 일본 쇼군이 정치하는 곳이다. 역시 그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고, 넓고 화려한 내부에 설치된 모형에서 쇼군(일본의 실제 권력자)의 엄격한 무사도를 보았다. 성은 물길로 둘려 쌓여 있었고 성 내부에 또 하나의 물길을 만들어 그 내부에 일본 황제 거처(Imperial Palace)를 두었다. 건물 외부에 연못과 어울린 일본정원이 이채로웠다.
Kyoto Imperial Palace(경도어소)는 큰 넓이의 공원 안에 있었으며 전체 넓이는 쾌 되었다. 걸어서 공원과 건물을 둘려보기에는 너무 벅찼다.
평안 신국(Heian JIngu Shine, 관람료 600엔)은 일본 정원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섬, 그 위 나무 한 그루, 연못 위 정자와 나무다리, 그리고 가을 단풍, 등등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마치 무릉도원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평안신국 옆 부립도서관, 미술관의 건물 내외부를 둘려보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 역으로 와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거의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오는 도중 슈퍼에서 생선구이 도시락과 야채를 구입하여 숙소에서 먹었다.
내일 아침 12월10일 화요일 칸사이 공항에서 오전 11시 50분 비행기로 귀국한다. 교토에서 공항버스(아침 8시 20분 출발, 90분 소요)를 타기 위해서 아침 7시에 숙소에서 나갔다.
오늘 교토에서 쇼군궁인 니조성을 보았다. 이 성이 일본에서 쇼군성으로서 본성인가?글세다. 아니라면 쇼군의 본성을 둘려보고 싶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는 일본 동경과 중국 북경이다. 동경과 북경의 황제궁을 둘려보고 싶다. 일본 황제궁과 중국 황제궁을 서로 비교하여 나름 과거의 세상과 현재 세상을 알고자 한다.
12월 1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공항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한 일본 여행이었지만 6박 7일 동안 정말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특히 시차 변경이 없어 좋았고, 비행 2시간으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특히 일본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예의가 밝았으며, 먹고 자는 것에 부담이 없어서 특히 좋았다. 매번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도 괜찮았다. 도시락 질이 좋았고 저렴했다. 전철, 버스, 등등을 이동하는데도 매우 편했다. 경험해 보니 12월 초순에 일본 서부를 여행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는 좀 쌀쌀하였지만 매우 추운 정도는 아니었고, 7일 여행 동안 비 오는 날이 없었다. 마침 이때 일본은 단풍 절정기라 더욱 좋았다.
“우리는 작으면서 거칠고, 일본은 우리보다 크면서 매우 섬세하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맞는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일본을 좀 더 알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서 뜻 깊었다. 한 곳에 안주하여 지내는 것보다 가끔 신세계를 둘려보면 삶을 훌훌 털 수 있는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보고 느끼는 만큼 마음이 너그러워짐을 느꼈다. 이렇게 건강하게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참고로 여행경비를 계산해 보았다. 12/4 - 12/10 오사카, 교토 6박 7일 여행경비로 대충 계산해 보니 100만원 이하였다. 항공료 20만, 숙박비 40만, 식사 20만, 교통비 15만, 기타 10만으로 분류된다.
혼자 여행이니 음식점에 주문해서 먹을 일이 없고, 혼자 술집에 가서 술 마실 일도 없다. 평소 소식을 즐긴다. 혼자 즐기기에는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 바삐 돌아다니는 것이 마음과 몸 건강에 좋다. 즐기자고 돈 쓸 일이 없다. 걸어서 돌아다니니 교통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혼자 자는 공간은 호스텔 다인실로는 충분하다. 여기서는 라운지에 가면 많은 젊은이들을 볼 수 있고, 간혹 중년의 여행객들도 볼 수 있다. 호텔 방은 혼자 자기에 너무 심심하다. 일본 호스텔은 정말 깨끗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가격도 적당했다. 경주에도 호스텔(게스트 하우스)이 많은데 질과 가격은 일본이 나았다. Carry on 배낭 하나면 저가 항공으로는 충분하다. 몸이 가볍고 간단해서 좋다. 이러니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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