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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9 문득 떠나는 오사카, 교토 여행 - 4

Hi Yeon 2025. 1. 10. 15:26

241209 문득 떠나는 오사카, 교토 여행 - 4

 

여행 4일째다. 오사카에서 3박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쿄토로 가기 위해서 오사카 북쪽 지대에 위치한 우메다 역 방향으로 걸었다. 배낭을 메고 시내를 걸으니 또 다시 도시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3일 동안 돌아 다녔다고 이제는 도시가 눈에 많이 익었다. 지도 없어도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전에는 곧장 걸었지만 이제는 큰 길이나 작은 길을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도시 중앙부에 해당하는 남바 지역에서 도시 북쪽인 우메다 지역으로 갈수록 빌딩 규모가 커졌다. 우메다 지역에는 JR오사카 역이 있는 곳이다. 아마도 남바 지역은 옛지역이고, 우메다 지역은 도시가 확장됨으로서 새로히 계획적으로 개발된 곳이 아닌가 하고 짐작했다. 서울의 수서역 같은 곳이다.

 

오사카와 쿄토는 서로 전철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우선 JR오사카 역사 내부로 들어가 Info Center를 찾았다. 영어로 물어 보니 영어로 상세히 알려주었다. 자동화 기계에서 표를 구입하여 8번 홈에서 타면 된다고 하였다. 가격은 580, 카드로 지불했다. 전철은 언제든 타기만 하면 되었기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역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점심을 사 먹고(우동+두부초밤2+생선구이초밥1, 870), 밖으로 나가 다시 도시를 둘려 보았다.

 

오후가 되어 교토행 전철을 탔다. 마치 대전에서 인근 도시로 가는 기분이었다. 차창 넘어 단독주택이 보였다. 큰 빌딩은 보이지 않고 전원형 단독주택(아담하고 깔끔한 주로 2층 주택)만 보였다. 우리와 전혀 다른 주거 형태이다. 아니 우리가 아파트라는 특이한 주거문화를 가진 덕분에 우리가 착각하고 사는 것이다. 내 눈에도 여기가 우리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 것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후손들이 사람 사는 공간이 아파트라고 답할까 걱정되었다.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이 도시계획을 할 때 아파트 위주로만 계획한다. 우리나라 리더고 지성인들이 그렇게 여기고 도시를 세우니, 사람 사는 공간이 무엇? 하고 물으면, 우리 후손들이 정답 "아파트"라고 답을 할까 걱정된다.

 

교토 역에 내려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물론 걸어서 갔다. 가는 길에 미리 도시 구경을 겸사겸사 하는 것이다. 방향 감각도 미리 알아 둘 수 있다. 30분 걸어니 숙소가 나왔다. 체크인하니 오후 3시경이었다. 쉬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다시 도심으로 나왔다. 사실 아직 교토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가는 데로 가고 보이는 대로 보리라.

 

도심 안에 큰 사찰 동본원사(Higahi Honganji Temple)이 있었다. 웅장한 규모에 놀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내가 태어나고 처음이었다. 이렇게 웅장하고 거대한 목조 건물을 처음 보았다. 자존심 센 내 입이 짝 벌어졌다. 규모도 컸지만 모든 부분에서 세밀하고 정교하고 화려했다.

 

정면 기둥이 11개이니 10칸이 된다. 기둥 사이 간격도 내가 보았던 것 중 최고로 넓었다. 기둥과 그리고 기둥 사이 4겹의 포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목조로 이렇게 크고 웅장하게 지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규모만큼 화려하고 깊이가 깊었다. 다다미 바닥으로 걸어다니는 검은 예복을 입은 관리인들이 제단을 꾸미고 치우고 하였다. 형식과 절차가 매우 복잡하였다.

 

건물 형태는 대륙을 거처 반도에서 넘어온 것이 분명했다. 단지 우리와 다른 것은 규모가 크고 정교하며 화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청이 없다는 점은 달랐다. 내부에 부처를 모시는 형식은 우리와 확연히 달랐다. 웅장한 건물 그 깊은 속에 앉아 있는 부처는 거의 사람 크기였다. 보통 우리나라 사찰은 부처는 크기는 사람보다 크고 앞으로 나와 있다. 조명이 부처를 밝힌다. 근데 여기는 사람 크기의 부처가 건물 깊숙히 들어가 있고 희미한 역광만 받고 있었다. 즉 앞에서 사람의 눈에는 부처의 작은 실루엣만 보인다. 건물 내부 규모가 웅장한 가운데 부처가 사람 규모가 되니 상대적으로 부처 규모가 왜소하게 보였다. 그것도 검은 실루엣만 보이니 말이다. 내 눈이 잘못 되었나? 줌으로 사진을 찍어도 역시 실루엣만 나왔다. 마음으로만 보아라. 형태만 보아라. 형체는 있지만 보아서는 안되는 존재인가?

 

오늘 이 사찰 하나를 보는 것만으로 일본 여행에 큰 보람이 되었다. 어둠이 깔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들이 생각 이상으로 대국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눌려졌다. 만약 그 옛날 일본이 한국 사신를 여기로 데리고 왔다면 아마도 그때 그 사신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보이는 대로 느낀다. 도시나 건물 형상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국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숙소로 가는 길에 도심 주택지 안으로 들어갔다. 2층 목조주택과 현대주택이 줄지어 있었다. 깔끔하고 정교했다. 그 옛날 그들이 살았던, 지금도 사는, 어디 가나 흔히 있으며 보이는 집이다. 경주 도심에 가 보면 과거 그래도 경주 상류층들이 살았다고 하는 옛도심이 주택 규모면에서는 너무나 초라하다. 자동차도 겨우 들어간다. 지금 그곳에는 내국인들은 아파트로 이사하여 살지 않고 외국인들이 산다. 저렴한 임대료 맛에 그들이 사는 것이다. 슬럼화 된 지역이다. 한국의 최고 관광지 천년고도라 하는 경주 도심이 이렇게 여기와 비교가 된다. 또 마음이 울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