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01 베트남(Viet Nam) 여행과 역사 알아보기

250101 베트남(Viet Nam) 여행과 역사 알아보기

 

나는 2023년 11월 28일에서 2024년 1월 23일, 25박 26일 동안 베트남 중북부를 돌아다녔다. 베트남 한 달 비자를 준비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베트남 전체(북부, 중부, 남부)를 모두 여행하고 캄보디아로 넘어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북부와 중부만 여행하고 남부는 추후 다시 여행하기로 하고 일단 귀국하였다.

 

달랑 배낭 하나만 메고 한 여행이었다. Carry on 가방만 허용되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였고 Backbag 하나만 메고 가볍게 걸어 다녔다. 그래서 여행물품을 아주 간단하게 챙겼다. 바지와 속옷, 양말, 셔츠, 내복, 각각 하나, 세면도구와 비상약품, 노트북, 핸드폰과 그 부속기기, 이것이 전부였다. 10kg를 넘기지 않았다.

 

처음 가보는 베트남이었다. 미리 지리공부를 하고 북베트남의 하노이에 도착하여 중부로 이동했다. 남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까지 내려가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인천 공항 ---> Hanoi ---> Vinh ---> Hue ---> Da Rang ---> Hoi An ---> Na Trang ---> Da Lat ---> 인천공항

 

베트남 GNP 3,800달라, 한국 GNP 35,000달라(2023년 기준)다. 이 수치를 보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1/9 수준이다. 그런데 실제 여행을 해보면 그렇게 느낄 수 없었다. 도시 내 주택의 규모를 보면 우리보다 더 큰 것 같았다. 도시 생활수준은 우리와 생각만큼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도시 인프라가 좋지 않아 이동 수단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점이 특이했다. 이제 막 자동차가 보급되는 시기였다. 그래서 도시를 이동하는 데는 매우 불편했다.

 

농촌이나 산골로 가면 사는 모습이 가난하였다. 빈부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는 매우 저렴했다. 농·어·임산물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매우 낮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내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비슷하여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나는 현지인 취급을 받을 정도로 나는 그들과 비슷했다. 산도 강도 있고 바다도 있어 산천이 우리와 비슷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친근함을 느꼈다.

 

나는 미리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을 준비했다. 베트남 말 한마디로 흉내 내면 현지인들이 무척 반가워하기 때문이었다.

 

씬 짜오(Xin chao, 안녕하세요)

깜 언(Cam on, 고맙습니다)

씬 로이(Xin loi, 미안합니다)

땀 비엣(Tam biet, 또 봐요)

벙(Vang, 네)

컹(Khong, 아니오)

 

베트남 여행을 한 후 돌아와서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하고 그들의 역사가 매우 궁금했다. 사실 미리 해당 나라에 대하여 풍부하게 공부하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반대로 먼저 여행으로 경험하고 난 다음 그 나라에 대하여 공부를 해 보니 더 흥미로웠다. 생각 없이 돌아다녔던 베트남, 그 역사가 내 머리에 속속 들어왔다.

 

이 기회에 나는 베트남 역사에 대하여 정리하여 보았다.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과거 우리와 매우 유사했다. 우리와 비교하면서 알아보니 더 흥미로웠다.

 

베트남은 우리식의 명칭이다. 정확한 이름은 Viet Nam(비엣남)이다. 우리를 한민족이라 하듯 베트남은 오래 전부터 비엣족(Viet, 월, 越)이라 했다. 시대에 따라 대월(大越, 다이비엣) 혹은 남월(南越, 남비엣)으로 불렸고 지금은 비엣남(越南, Viet Nam)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은 한족이 모여 사는 나라고, 베트남은 월족이 모여 사는 나라다.

 

우리는 조선말 대한(大韓)이라 하여 스스로 황제라 하였는데, 베트남은 고대부터 대월(大越)이라 했다. 대(大)를 붙이는 것은 중국 대륙의 중부를 점령한 중국만이 황제가 아니라, 중국 남부를 점령한 우리(대월)도 황제라는 뜻이었다. 사실 황제는 조공을 받는 국가가 주변에 있어야 칭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 당시 대월도 주변국에서 조공을 받는 제국이었다. 그래서 역사 이래 두 제국은 양쯔 강을 경계로 중국 중부와 남방을 두고 역사 이래 서로 맞장을 떴다.

 

베트남에는 비엣(Viet)족이 85%이상을 차지한다. 비엣족은 북방 몽골인들이 남하하여 이주한 부류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리 한족과 비엣족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다. 그래서 그런가? 생김새도 비슷하다. 베트남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베트남 주요 도시 특징은 아래와 같다.

 

하노이: 베트남의 수도고 2000년의 고도

후에: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엔 왕조의 수도

다낭: 해양 관광지

나짱: 아름다운 휴양도시

호찌민: 베트남 최대도시

미토: 메콩 강 사각주의 중심으로 물과 쌀의 도시

 

베트남 문화는 어떨까?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유교문화 국가였다. 장유유서, 체면, 가족중심, 감정표현의 절제, 등등 이점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 최근까지 한문을 사용했고 근대부터 영어 알파벳를 이용한 베트남 공식문자를 사용한다.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니 언어측면에서도 비슷한 경우다.

 

베트남 주요 생산물은 쌀이며, 쌀은 세계 3대 수출국이다.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고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베트남은 커피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커피 맛이 매우 좋으며, 진한 커피에 연유를 넣어 마시는 독특한 커피 문화가 있다.

 

지리·역사적인 점에서 베트남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리는 아시아 동쪽 끝 반도이지만, 베트남은 남아시아 끝 인도차이나 반도 동측에 위치한다. 면적은 우리의 4배며 남북으로 긴 호로병 형태다. 총 길이는 서울과 부산의 5배 거리다. 인구는 1억 명 정도로 우리의 2배다. 날씨는 아열대와 고산기후인 점이 우리와 다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와 많이 비슷하다. 베트남은 중국의 남쪽 변두리 국가고 우리는 동쪽의 변두리 국가다. 두 나라는 태고부터 중국의 침략에 대응하면서 살아야 했던 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과의 조공관계의 왕조였지만, 베트남은 제국의 나라와 중국의 지배를 받는 역사를 반복했다. 즉 베트남은 1,000년간 중국의 지배와 항전이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파란만장한 역사였다. 그래서 단순한 우리의 왕조와 다른 아주 복잡한 역사를 가진다. 내전과 정복, 그리고 중국의 침략으로 보통 2, 3대에 왕조가 무너졌다.

 

베트남은 중국과 대등한 중화의 나라였다. 베트남은 중국의 양쯔강 이남을 근거지로 제국을 세웠다. 양쯔 강 이북은 중국의 제국으로 그 이남은 베트남의 제국이었다. 즉 중국은 양쯔 강 이북에서 주변 여러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는 황제며, 베트남은 양쯔 강 이남에서 주변 여러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는 황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고구려 시대에 중국을 대등한 나라라고 보았지만, 베트남은 근대까지 중국과 대등한 중화의 나라였다. 실제 베트남은 근대까지 중화사상에 젖어 있었다.

 

프랑스 식민지 전에 참파(베트남 남부), 라오스, 캄보디아, 타이를 점령한 베트남은 황제의 나라였다. 평생 중국 중화와 맞장을 뜨면서, 어떤 때는 전쟁에 져서 중국지배를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스스로 주변국을 침략하여 주변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었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중국을 몰아내어 남중국에서 독보적인 위력을 발휘했으며 자력으로 몽골을 몰아낸 역사상 유일한 나라다. 명나라, 청나라 침략을 격퇴하고 프랑스 식민시대에는 프랑스를 몰아냈다. 프랑스를 몰아낸 인도차이나 전쟁은 식민지가 서양 제국을 무찌른 역사상 최초의 전쟁이었다. 또한 일본을 몰아냈다. 2차 세계대전에는 연합국으로 전쟁에 참전하여 중국을 괴롭혔고, 그 후 베트남은 남북으로 분단되었으나 중국과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오늘날 독립된 국가가 되었다.

 

최근 베트남 전쟁을 살펴보면,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자 베트남은 미국 영국과 소련 중국에 의해 분단되었을 때, 남북 베트남은 서로 전쟁을 하였다. 이때 미국은 공산주의 확대의 우려 때문에 남베트남과 함께 직접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의 피해는 엄청 났다. 사망자는 남베트남군 31만 명, 북베트남군과 베트콩 110만 명, 미군 5만 명, 한국군 5천명에 달했다. 베트남 전체 민간인 사망자는 100만 명을 훨씬 넘었고, 캄보디아와 라오스 사망자는 수십만 명에 이른다.

 

전쟁기간 동안 산업시설, 기간시설, 농토, 산림은 초토화 되었고 많은 문화유적이 파괴되었다. 베트남이 통일된 후에 10년간 150만 명이 망명길에 올랐고, 그중 50만 명이 보트피플로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식민시절에 호찌민이 등장했다. 그는 항불, 항중, 항일, 항미를 주도하여 승리로 이끌었다. 그래서 베트남 국민의 국부는 호찌민이다.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는 스스로 외세를 물리친 유일한 나라라고 말이다. 따져보니 몽골, 명, 청, 일본, 프랑스, 중국, 미국은 베트남에서 “퇴각된 제국의 리스트”였다.

 

베트남은 1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다. 정식 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다. 1986년 도이머이 정책(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로)으로 베트남은 1991년부터 차례로 미국, 중국, 한국과 수교했다.

 

프랑스, 일본, 미국, 한국은 최고의 적대국이었다. 프랑스는 1954까지 60년 동안 우리나라 36년 일제시대 보다 더 악독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과거를 묻지 않는다. 과거 가해자라고 상대국에게 사과나 보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과를 안 받고 스스로 강해져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중화주의 국가다. 역사 이래 실제 황제 제국이면서 중국과 맞장을 떴는데 어느 나라가 무섭겠는가? 오늘날 베트남은 과거 적대국을 친구라고 한다. 자존심이 매우 강한 나라다. 아마도 베트남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닌가 한다. 부끄럽게도 이는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과거 유교 국가였다. 노인을 공경하는 모계사회다. 과거사 때문에 크리스트교를 좋아하지 않지만 배척하지는 않는다. 인구 1억 명은 평균 39세다. 매우 젊고 성실하고 교육열이 높다. 공산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넘어왔지만 중국보다 훨씬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인구만큼이나 자원도 매우 풍부하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공권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여행하기에는 매우 안전하다. 화폐단위는 동(Dong)이다. 1,000원이 2만동 정도(원:동=1:20)다.

 

우리와 비슷 점 하나 더 있다. 우리나라 <김·이·박> 3대 성씨가 국민 절반을 넘기고 특히 김씨가 20%를 차지하는 것과 비슷하게, 베트남은 <응우엔· 쩐· 레> 3대 성씨가 60%을 넘기며 특히 응우엔은 전 국민의 40%을 넘긴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서로 이름을 부른다.

 

단점으로는 공산주의 특징으로 비효율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다. 중국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고 큰 부패는 잡혔지만 소소한 부패는 여전하다. 다행이 1당의 공산당은 매우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지금은 연 7%의 경제 성장으로 발전 속력은 눈부시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간산업과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인구와 국토면적, 그리고 국민성으로 보면 향후 큰 발전이 있겠다.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견제 하듯이 아마도 중국은 베트남을 강하게 견제할 것이다. 지금 자금과 기업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 사람에게 천년의 적수다. 중국과 베트남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두 국가의 다툼은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 두 나라의 관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다. 여기서 내가 베트남 역사를 요약 설명하는 주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