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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7 여기가 마치 피서지 같다

Hi Yeon 2023. 7. 27. 08:05

 

230727 여기가 마치 피서지 같다

 

여기 동부 캐나다 여름은 보통 화창한 기후의 연속이다. 그런데 내가 도착한 63일부터 7월 초순까지 거의 대부분 흐리거나 비가 왔다. 이상기후였다. 다행이 전주부터 예전의 기후로 돌아왔다.

 

햇빛은 쨍쨍하다. 밤에 간혹 소나기가 온다. 바람은 시원하다. 햇빛 아래서 걸으면 햇빛이 따갑고 조금 덥다. 그늘 아래에서는 시원하다. 정말 상쾌하고 화창하면서 시원하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집에서는 선풍기가 없어도 괜찮을 정도이다. 여기서 겨울은 너무 춥고 길어서 견디기가 힘드나, 여름은 정말로 지내기가 좋다. 화창하고 시원한 것이 마치 피서지 같다.

 

  

내가 있는 프레데릭톤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달리면 대서양이 나온다. 그 대서양변에 Saint John이라는 도시가 있다. 캐나다와 미국이 전쟁을 벌일 때 이곳이 큰 격전지였다. 미국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쓴 모양이었다. 캐나다는 이곳을 잘 지켰다. 아직도 그 도시 언덕에는 옛날 포들이 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Saint John은 캐나다에서 제일 먼저 발전한 곳으로 대서양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옛적에는 큰 항구이었고 조선소가 있었으나 지금은 쇠퇴한 작은 도시이다. 나는 이 도시에서 1년 정도 살았었다. 정말로 날씨 하나는 정말 좋았다. 지상천국이라 할 정도였다. 여기 프레데릭톤과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겨울에는 얼음이 얼지 않을 정도로 춥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하다. 왜냐하면 겨울에는 대서양 남쪽에서 이곳까지 난류가 올라오고, 여름에는 대서양 북쪽에서 한류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한류와 난류, 둘 다 접하는 곳이기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그렇다고 밴쿠버 같이 겨울 내내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비가 오고 화창하다.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인 셈이다. 그래서 이 도시 주변 강변에는 많은 전원주택들이 있다. 천국같은 기후 때문이다. 바다도 있으니 마치 우리나라 동해안을 보는 것 같다.

 

과거 캐나다와 미국이 전쟁을 할 때 여기가 최대 격전지였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최적의 기후이고 대서양의 큰 항구이기 때문이었다. 캐나다 동부주 PEI, Nova Scotia도 해양성 기후이기에 살기는 매우 좋다. 그래서 유럽사람들이 캐나다 이곳에 제일 먼저 정착했지 않나 추측해 본다.

 

오늘 강변을 걸으면서 나도 여기 화창한 여름을 즐겼다. 햇빛아래 걸어도 시원하다. 바람마저 분다. 둥둥 떠다니는 구름과 내리 쬐는 햇빛,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푸른 초목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낮동안 종일 작업실에서 작업하다가 나오면 마음이 뻥 뚤린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 도시에서 매주 목요일에는 다운타운에 마트가 생긴다. 작업을 끝내고 나가보면 학교건물 바로 옆에서부터 줄지어 있다. 먹을 것, 소품, 기념품, 농산물, 등등. 밤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여기 학교 학생들도 작품을 만들어 판다. 나는 그냥 지나가면서 구경만 한다. 그곳에서 맛있는 것 먹고 싶지만 혼자이니 그냥 지나친다. 오후 낮이니 많이 한가하다. 아마도 늦은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놀이 삼아 와서 여기에서 먹고 마시고 쇼핑을 하지 않나 한다.

 

 

간혹 힘들고 외롭워하지만 한국의 무덥고 뜨거운 여름을 피해 여기서 피서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피서까지 즐기니 말이다. 어디에 살든 다 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디에서 무얼하든 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