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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9 그때 그 시절 해운대가 그립다

Hi Yeon 2023. 10. 19. 17:45

231019 그때 그 시절 해운대가 그립다

 

우리는 부산 해운대로 갔다. 해운대에 이르자 나는 우선 동백섬 바닷가 바위로 그녀의 손을 이끌었다. 그곳에서 아주머니들이 회감에다 소주를 팔고 있었고, 연인들이 바위에 앉아 먼 바다를 보면서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손을 마구 흔들었다. 나는 하늘 중앙에 떠있는 태양을 보고 손을 흔드는 줄 알았다. 아주머니가 손살같이 해삼, 멍게, 소주, 이렇게 한상을작은 야외 식탁이 바위에 놓였고, 우리는 동백섬의 파도와 바위의 환호를 받으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마셨다.

 

동백섬 바위에 마주 앉아 전복 해삼 안주로 소주 한잔

비틀거리는 나를 안고 웃음 지으며 바라보던 그 눈빛

뭉클하게 전해오는 그 느낌 이 기분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왠지 자꾸만 흐느적거리면서 그녀의 가슴을 헤집는다

 

그녀와 나는 아딸하게 취하여 해운대 백사장으로 나와

하얀 백사장 위로 춤추는 파도를 보며 걸었다.

그리고 우린 백사장에 누웠다.

 

시원한 바닷바람

싱그러운 바닷내음

철석이는 파도소리

깔깔대는 그녀의 모습이 가을의 백사장에 내리꼿힌다.

 

간단한 반주(기타와 아코디언)로 주현미가 부르는 노래에서 정말로 신나는 슬픔의 비트와 리듬이 느껴집니다. 노래를 듣고 그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해운대 엘레지(1960)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닌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백사장에서 동백섬에서 속삭이던 그 말이

오고 또 가는 바닷물 타고 들려오는 지금도

이제는 다시 두 번 또 다시 만날 길이 없다면

못난 미련을 던져 버리자 저 바다 멀리 멀리

 

울던 물새도 어디로 가고 조각달도 기울고

바다마저도 잠이 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도 가련다 떠나 가련다 아픈 마음 안고서

정든 백사장 정든 동백섬 안녕히 잘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