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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1 이태원 사고재발 방지책은 서울기능축소이다

Hi Yeon 2022. 10. 31. 10:30

221031 이태원 사고재발 방지책은 서울기능축소이다

 

이태원에서 할로윈 행사 도중 큰 사고가 일어났다. 희생은 사망 154, 부상 140(2022. 10. 31)이다. 4m 길이 41m 도로에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행진하는 동안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던 것이다. 희생자 대부부은 20대와 30대 젊은이들이다.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다. 고인과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어본다. 

 

현장을 보면 진입도로의 상부는 지대가 높고 출구도로의 하부는 낮다. 즉 경사가 큰(길이41m 도로의 시작과 끝의 높이 차는 4.6m이다) 좁은 길이다. 이 도로 하부 출구는 큰길과 T자로 연결되어 있다. 4차선 큰길에도 차량과 많은 사람들로 말미암아 흐름이 정체되어 있었을 것이다. 즉 사고가 난 도로는 도로경사 때문에 흐름이 높은 곳에서 강제적 유입되었고 출구에서는 흐름이 막힌 구조이다. 또한 입구 넓이는 출구보다 약간 크다.

 

이런 구조에서 중간에 누군가가 쓰러지면 낮은 곳에는 사람들이 중첩과 밀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 출구가 막힌 경사진 도로에서 높은 곳에서 큰 힘으로 사람이 유입이 되고 균형이 깨어지면 낮은 곳에서는 수평화되고자 하는 힘으로 사람들은 여러겹 중첩화된다는 것이다. 마치 산사태가 나듯 말이다. 이런 현상으로 좁은 경사도로에서 큰 압사사고가 났다.

 

서울은 평야에 세워진 도시가 아니다. 산악과 분지가 혼재한다. 또한 자연발생적 좁은 도로가 많다. , 이태원 같은 조건의 좁고 경사진 도로는 서울 어디에서라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이면 당연 위험하다. 즉 서울은 위험한 구조를 태생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

 

서울은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큰 거대도시이다. 수도권을 포함하면 인구는 2000만명을 넘기며, 이는 한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된다. 그 뿐만 아니다. 경제, 문화, 교육이 모두 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거대한 서울 내부에는 지하철과 도로가 거미줄 같이 중무장되어 있고 그것이 수도권으로도 확장되어 있다. 이런 구조와 상황에는 사람이 모이고자 하면 수백만명까지도 수식간에 한 곳에 모일 수 있다. 이때 작은 충격에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큰 운동장이나 광장이 아닌 이런 작은 공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최고의 속력과 큰 용량의 인터넷으로 연결된 성능이 작은 컴퓨트 시스템에서 갑자기 접속이 확 늘면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서울에서는 사람이 대량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 반면 자연발생적인 좁은 경사도로가 많다. 그리고 대규모 아파트와 도시빌딩 개발로 서울은 고층 위주의 도시화가 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층으로 이루어진 기존 지역에서 스트리트형 몰형태로 상가가 발달되고 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태원, 홍대, 신촌이 그 대표적인 지역이다.

 

계획된 모임도 있지만 계획되지 않는 문화적인 자연적 모임의 종류도 많다. 이때마다 서울 모든 곳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모든 곳을 막으면 또 다른 곳이 터진다. 국가적 막대한 행정력과 경비도 소요된다. 저항과 부작용도 많다. 이런 통제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위험도 있다. 정말 쉽지 않다.

 

이번 이태원 사고로 곧 국가에서는 방지책을 강구할 것이다. 아마 안전규정을 새로 만들고 국가 행정력에 의존할 것이다. 근원적으로 사고는 왜 발생했는가?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나는 우리나라 중앙집중화 때문이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서울중심이다.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근본적인 대책도 여기서 나온다.

 

우선적으로 서울기능을 축소해야 한다. 서울개발을 이제 그만하자는 것이다. 서울은 크고 복잡하다. 그래서 국가는 최우선으로 서울교통을 개량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교통의 접근성이 향상되면 될수록 이런 사고는 늘 수 밖에 없다. 서울의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여 국토균형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서울에만 집중되는 경제 문화행사가 지방 곳곳으로 분산된다. 그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런 자연적인 문화 행사는 지역과 마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중심 문화행사로 바뀌어져야 한다. 거대 도시, 거대 서울이 있는 한 수도권 중심의 대규모 행사는 피할 수 없다. 서울이 작아지면 자연히 지방도시가 그 역활을 담당할 것이고, 문화 경제도 소규모 다양화 할 것이다.

 

글로벌 세계에서 경쟁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제집중화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은 경제만 두고 나머지는 지방으로 넘겨주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사고 방지를 행정력에만 의존하면 상상 이상의 노력과 경비가 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는 늘 있게 마련이다. 즉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해결된다 라는 구조에서는 이런 류의 사고는 또 생긴다. 이제 더 이상 수도권을 비대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금 당장 서울의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할로윈 축제가 전국의 도시와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분산되어 열린다면 서울의 축제규모는 자연스럽게 작아질 것이다. 문화,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이 더 편하고, 더 빠르고, 더 크고, 그리고 더 집중화 된다면 예기치 못하는 용량과 흐름은 서울의 구석구석을 타격할 것이고 그것은 예기치 못한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