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0 이건희 컬렉션, 대구미술관 DaeguArtMuseum 관람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 기간:2023. 2. 21- 2023. 5. 28, 특별전>
방송선전을 보고 나는 바로 대구를 향했다. 경주에서 대구이동은 매우 쉬웠다. 신경주역-동대구역-대구지하철1호선-대구지하철2호선 대공원역(#5 출구) 하차, 여기서 셔틀버스로 대구미술관에 도착했다. 2호선 대공원역에서 미술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무료이고 미술관 입장료는 1,000원이었다.
작년 서울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다시 한번 주제별로 보는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미술관의 건물을 둘려보는 재미도 나에게는 매우 컸다.
대구미술관은 서울의 강남이라할 수 있는 대구 수성구의 자연환경이 매우 뛰어난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교통환경도 매우 좋았다. 나는 오전 11시에 도착하였다. 마침 그때가 작품소개와 설명이 있었다. 그 속에서 열심히 듣고… 보고… 오랫만에 나를 잊어버리고 몰입하는 시간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홀을 나설 때 호기심 많은 내 눈이 안내문 하나에 멈추었다.
<대전미술관 – 대전박물관 : 셔틀버스 2시 20분 운행>
잘 됐다 싶어 셔틀버스를 찾았다. 25인승 버스는 오직 나만을 위한 버스(25인승)이었다. 20분을 달리니 또 다른 자연풍광이 좋은 언덕에 박물관 건물이 있었다. 그곳은 그 유명한 경북고등학교 앞이었다. 여기가 바로 대구에서 가장 주거환경이 좋은 수성구의 중심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박물관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바로 이건희 기증 특별전이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하루 동시에 이건희 컬렉션을 볼 수 있다니, 이는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고가구, 도기 자기류, 고서화, 고예술품, 등등 그 당시 최고품이었다. 나에게 또 다른 몰입의 시간이었다. 박물관 건물을 둘려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좋은 건축물 속에 있는 좋은 예술품을 관람하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와 그들을 알아주는 수집가, 그리고 훌륭한 전시공간이다. 이는 근사한 일련의 문화행위이다. 나는 지금 이런 문화를 즐기고 있다.
예술행위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예술가는 사라져도 그들의 작품은 남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영원히 간직하려 한다. 반 백년만에 우리는 가난에서 부유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우리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조상의 유물들… 이런 것들을 돌보는 것조차 여유가 없었던 과거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살만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문화와 예술을 찾는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조상의 유물을 재건하고, 찾고, 보관, 전시하는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그래서 박물관에는 유물이 넘쳐난다. 경주박물관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런데 미술관은 텅텅 비었다. 서울현대미술관마저도 이건희 컬렉션이 아니면 볼 작품이 거의 없다. 그냥 비디오 시설만 요란하다. 국가는 조상유물이 발굴되면 쉬이 가질 수 있다. 유물은 원칙적으로 국가소유이기 때문이다. 국가입장에서 보면 유물은 공짜와 다름없다. 그래서 조상유물이 훌륭하고 그 수가 많으니 전국 박물관마다 창고가 넘친다.
그러나 근현대예술품은 그렇지 않다. 돈을 들여 구입하거나 기증받아야 소장할 수 있다. 예산으로 예술품을 구입하는 분위기는 아직 거의 없다. 기증받는 역사도 매우 짧다. 국가나 자치단체가 근사한 미술관을 지어도 텅텅 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술관 짓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구입하여 보관, 관리, 전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미술관마다 저마다 많은 예술품을 소장, 보관, 전시할 수 있다. 그래야 예술이 번성한다.
외국공항에 가보면 구석구석에서 걸려 있는 예술품들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저택마저도 그것에 걸맞는 미술품이 구석구석 걸려 있다. 우리 인천공항 내부에 미술품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나라 저택에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작은 도시마다 미술관이 있고 그곳에는 소장된 미술품이 철철 넘치는 것과 비교가 된다.
좋은 미술관이 있으나 소장된 작품이 미미한 것은 좋은 컴퓨터가 있으나 그 안에 소프트가 하나도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건희 기증품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건희, 그리고 컬렉션>
기업가(Hard) 이건희가 예술가(Soft) 이상으로 내 마음에 남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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