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09 테니스앨보 재발과 플로로 주사처방
나는 과거 20대부터 이민 전까지 계속 테니스를 즐겼다. 이는 30년 세월이 된다. 나의 20대에서 테니스 장비란 나무로 만들어진 한일라켓과 흰 천으로 만든 테니스화였다. 그 당시 테니스란 특별한 사람들이 즐기던 운동이었다. 매 학기 대학 등록금을 겨우 마련하는 내가 서울 중심에서 테니스를 치려했다. 한마디로 폼 잡았다. 내가 아마도 제 정신은 아니었다.
직장을 잡고도 그 놈의 테니스를 즐겼고, 가족이 생겨도 테니스를 즐겼다. 당연 다른 것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역시 쓸데없는 폼이었다. 한마디로 통고집이었고 아집이었다. 그 이후 중년이 될 때까지 틈만 나면 테니스장에서 살았다. 서울대학교 체육과에서 교육을 받고 테니스 지도사자격증도 땄다. 이도 나에게는 아무 필요가 없는 쓸데없는 짓이었다. 내가 제 정신은 아니었다.
그렇게 즐기던 테니스를 이민하면서 라켓을 버렸다. 이민생활 3년이 지나고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자 나는 아들에게 테니스를 지도하자는 핑계로 다시 라켓을 들었다. 아들과 테니스를 즐길 수가 있었고, 또한 그 지방 유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때 테니스엘보가 생겼다. 그래서 테니스를 쉬었더니 테니스엘보가 거짓말같이 나았다. 관절병은 최소 6개월 정도 스트레칭 하면서 편히 그냥 두면 낫는다 말을 믿고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캐나다 동부 작은 도시에서 택시 운전을 할 때였다. 하루 종일 운전석에 앚아 운전을 하다보면 목이 경직된다. 일년이 지나자 목디스크가 발생했다. 캐나다에서 목디스크로 병원에 방문해봐야 찬밥 신세다. 그래도 기다리다 의사를 만나면 의사는 그냥 소염진통제를 처방한다. 어디에나 사 먹을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운전하면서 목 스트레칭을 하였고, 그리고 가능한 전방주시를 아래로 하면서 운전을 하였다. 역시 6개월이 지나니 목 디스크가 사라졌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면서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쳤다. 디스크를 촬영한 결과 디스크 두 개가 찌그려졌다고 하였다. 찌거려진 것은 원형복구가 안된다. 이미 변형된 것은 어쩔수 없다. 고민 끝에 스트레칭과 근육강화훈련을 하기로 했다. 뼈과 근육이 몸을 지탱한다. 뼈에 문제가 있으면 주변 근육이 그 만큼 더 몸을 지탱해야 한다. 그래서 스트레칭형 근육강화운동을 지속했다. 6개월 지나니 척추의 통증이 사라지면서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뼈과 근육이 몸을 지탱한다. 뼈와 근육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그래서 근육을 강화하면 그 만큼 뼈에는 부담이 적어진다. 젊었을 때는 무리하게 힘을 주어도 뼈는 견디었지만 중년이 되면 뼈는 서서히 약하게 되면서 힘들어 한다. 이때 근육이 그 부담을 들어 주어야 한다. 중년 이후 스트레칭형 근육강화훈련이 중요한 이유이다. 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근육을 고르게 풀어 주고 강화시키면 뼈는 그 만큼 들 힘들어 한다는 말이다.
최근 그런 생각으로 오랫동안 팔굽히기와 철봉운동을 해왔다. 갑자기 테니스 앨보가 생겼다. 아마 과거 다쳤던 곳의 재발이 아닌가 생각하고 오른팔 운동을 중지했다. 그러나 오른팔을 쉬게 하였는데도 엘보는 조금씩 심해졌다. 생활에 큰 불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방향으로 힘을 쓰면 아프다는 것이다. 특히 세수하거나 오른 팔을 안쪽으로 힘을 줄 경우 팔꿈치 안쪽이 매우 신경 쓰였다. 오른 팔을 쉬게 한지도 한 6개월이 지났건만 차도는 없고 점점 더 아파왔다. 이거 참, 내 생각하고는 다르게 진행되니 걱정이었다. 나이 때문인가?
하는 수 없이 동내 병원을 찾았다. X-Ray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조금 있다는 의사의 말이다. 그리고 플로로 주사를 주었다. 플로로 주사는 20% 고농도 포도당 주사이다. 이 주사의 효과는 마치 감기나 코로나 방지를 위해서 맞는 백신과 같다고 한다. 몸이 고농도 포도당에 놀래서 집중적으로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론이다.
과거 나이드신 어머님이 디스크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당시에는 뼈주사를 맞았다. 뼈주사란 스테로이드 호로몬 주사이다. 자주 맞으면 호로몬 체계의 혼란으로 부작용이 심한 것이 큰 단점이다. 오직하면 ‘뼈주사’라 했겠나?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 방법밖에 없어 어머님은 자주 그 주사를 맞았다. 그러면 당분간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몸이 상해도 지금 고통이 없는 것이 좋다는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그 당시 어디 스트레칭이나 근육강화훈련(물리요법)을 할 형편이라도 되었나? 할 나이도 아니고, 할 분위기도 아니며, 할 형편도 아니었다.
다행이 요즈음 뼈와 근육 상처에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그중 플로로 주사방법은 괜찮다고 한다. 지인들이 겪은 소감이다. 내 경험으로는 3일전 한 번 주사로 약간 통증이 사라졌다. 오늘 다시 맞았다. 의사는 팔 운동을 하지 말고 스트레칭만을 권했다.
일상생활에서 나는 가능한 왼팔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한 6개월을 잊고 살아야 하나 보다. 근육과 뼈에 관하여는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로로 주사를 포함한 진료비는 12,100원이다. 허리 디스크에 맞는 플로로주사는 10만원대를 훨씬 넘는다고 하였다. 아마도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되었던 아니 되었던 나로서는 최대 만족이다. 이제부터는 나아진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몸관리가 더 중요하겠지.
내가 다녀왔던 병원은 빌딩 전체가 병원이다. 이 병원은 세종에서 요지 중의 요지이다. 병원대표 원장의사는 젊고 친절했다. 내가 여기로 간 이유는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 이야기로는 이 빌딩 주인이 대표원장이고 그의 아버지가 이 동네 부자이다. 세종이 생기기 전에 아버지는 여기서 약국을 운영하였고 알뜰살뜰 돈을 모아 이 지역 땅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세종이 들어오면서 큰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큰 건물에 큰 병원을 지어주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가 병원 원장의 말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의 자신감처럼 내 팔도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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