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3 법보사찰 합천 해인사에서
5월 23일(일요일)부터 27일(목요일)까지 지리산 뱀사골에서 캠핑자동차 야영 모임이 있었다. 카페의 정다운 분들을 만날 수 있고, 그분들과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모임은 오후 시간이지만 나는 경주에서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했다. 달리는 도중,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광주대구고속도로에서 해인사IC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해인사”
아주 젊은 시절에 한번 가보았던 곳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이때다 싶어 핸들을 그곳으로 돌렸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부처님 사리가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사찰 해인사, 유명한 스님이 많이 배출된 승보사찰 송광사)중 하나이다. 해인사의 “해인”은 화엄경에서 나오는 “해인삼매”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그래서 해인사는 화엄의 대도량이기도 하다.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등반하면서 해인사에 들리면 좋으려만 자동차를 몰고 입구까지 달렸다. 얼른 보고 지리산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입장료와 주차비 포함 7,000원이었다. 이왕 주차비를 지불했기에 가능한 절 코 앞까지 달려서 주차했다.
가야산 서남쪽 줄기에 있는 해인사 가람배치는 서남향이다. 남향이나 동향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일반 가람배치와는 색다른 형태이다. 중앙광장은 넓었고 중앙건물인 대적광전은 웅장했다. 사찰 뒷편에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에 들렸다. 팔만대장경 목판을 보관하는 곳이다.
온습도를 조절하는 어떠한 인공적인 방법 없이 목판인 팔만대장경은 지금까지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온도와 습기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건물 구조와 형태가 이채로워 보였다. 겨울 추위와 여름의 더위를 피하고, 여름 장마 습기를 방지할 수 있는 위치와 건물구조 형태이다. 가야산 서편 줄기 언덕이라는 위치, 남서향이라는 건물 방향, 그리고 특별한 건물구조와 형태가 그 비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조선초기부터 1800년까지 6차례나 화재로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만은 온전히 보전되어 왔다. 부처님의 도움으로 온전할 수 있었다는 말이 회자되나 이는 좀 막연해 보였다. 구체적으로 추론해 보면, 팔만대장경을 강화도에서 이곳으로 옮겨 보관할 때 이러한 화재나 재난 방지를 위해서 적절한 위치를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사찰 제일 뒤편에 주건물과 멀리 떨어져 별동으로 지었기 때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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