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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는 나의 에세이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

Hi Yeon 2020. 1. 14. 21:50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하는 일이 잘 되고 있거나 하는 일에 보람이 생기는 경우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하는 곳에 반가운 직장 동료나 고객이 있는 경우에도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다. 나에게는 다른 이유 하나가 있다. 오전에 내 사무실에서 조용한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이다.

 

 

 

출근하면 우선 사무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느긋하게 시간을 즐긴다. 창 너머 밖을 보면 도로에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이 보인다. 그리고 문득 삶의 힌트가 떠오르면 글을 쓰기도 하고 스케치를 하곤 한다.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이런 오전이 나에게는 너무나 좋다.

 

 

 

햇살이라도 창 너머 넘어오면 저절로 쾌활해지고 흥겨워진다. 이때는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제격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아침 일찍 출근하기도 한다. 사실 업종 성격상 늦게 출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아침에 일어나 일찍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한가하게 음악을 듣는 시간도 좋다. 그러나 햇살 담은 아침 풍광을 즐기면서 듣는 그 선율은 매우 느낌이 다르다.

 

 

 

세종에 안착하기 전에는 세종에서 계룡으로 출퇴근했다. 자동차로 출근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꼬불꼬불한 도로가 아닌 고속도로같이 넓은 국도를 달린다. 내가 출퇴근하는 시간에는 도로는 다소 한가하다. 아파트 숲을 벗어나 시골 풍경을 보면서 출근하는 것은 1시간이라는 장시간 운전이라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때 나는 FM 98.5 Hz의 클래식 라디오 음악을 듣는다. 이는 나의 고정된 채널이다.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나는 저절로 몽상 속에 잠긴다. 이때 볼륨을 최고로 높인다. 달리는 자동차 안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다. 몰입도는 최고가 된다. 마치 나만의 큰 음악당에 있는 기분이다. 사실 외부와 차단된 갇힌 공간에서 음악을 들으면 좋다. 눈앞에 파노라마 스크린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런 까닭으로, 자동차 안은 좋은 갇힌 공간이 돤다.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부담도 없다. 그뿐인가? 차장 밖의 전경이 빠르게 파노라마 스크린같이 지나간다. 어찌 된 일인지 15년 된 내 고물 자동차는 라디오 성능과 스피커 성능은 쾌 좋다. 귀에 익은 멜로디가 나오면 저절로 신이 난다. 어느 듯 1시간이 다 가고 사무실에 도착한다.

 

 

 

이제는 세종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한다. 출근하려면 자동차로 20분이면 족하다. 20

 

동안 나는 역시 자동차 라디오에서 흐르는 클래식 음악을 즐긴다. 그때나 지금이나 채널은 고정되어 있다. 볼륨은 최고도이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울려 퍼지는 그 음률은, 사실 제목도, 연주자도, 혹은 성악가 이름도 모르지만, 정말 아침 선물로서는 최고이다. 과거 계룡시로 출근할 때는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음악당을 떠나는 것이 되지만, 이제 다른 것은 사무실에 도착하여 자동차 시동을 끄는 동시에 바로 사무실 라디오를 켜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내리면서 끊겼던 그 음률이 바로 사무실에서 계속 울려 퍼지는 것이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얼른 커피 한 잔을, 인스턴트커피이지만, 만들어 마시면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창 너머 풍경을 바라본다. 차가운 겨울이지만 화사한 햇살이 저 넘어 보인다. 조금 후에 그 햇살이 사무실 창으로 넘어오면 그때는 마음이 더욱 따뜻해진다.

 

 

 

사람은 귀로 들어오는 음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들어오는 빛도 중요하다. 클래식은 자연을 닮은 소리이다. 그래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든다. 햇빛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눈에 자연의 빛이 들어오면 마찬가지로 생체 리듬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 그래서 그런가 이러한 오전이라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저절로 편안해진다.

 

 

 

땅거미가 지면 사람은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적이다. 겨울은 본의 아니게 그런 자연의 섭리에 충실할 수 있어 좋다. 봄여름 가을에는 어두워질 때 바로 쉽게 집으로 향하기는 어렵다. 요즈음은 오후 6시가 되면 어둠이 몰려온다. 많이 어두워지면 바로 나는 퇴근하기 위해서 자동차에 올라탄다.

 

 

 

자동차 시동을 켜자마자 고정된 라디오 채널에는 우렁차고 상큼한 클래식이 울린다. 자동차가 출발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20 분이라는 잠깐의 음악당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국악이 나오는 시간대로서 국악의 여러 장르를 맛본다. 가야금이나 창도 매우 맛깔스러웠다. 어떤 때는 비트가 넘치고 어떤 때는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오전에는 화사한 햇빛과 함께 클래식 음악과 세상을 맞이하고, 저녁에는 어둠 속에 울러

 

퍼지는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처음에는 삶의 틀이 답답했다. 조금씩 그 틀  속에서도 재미가 났다. 클래식 음악은 그냥 자동차가 출발하면 저절로 나온다. 사무실의 라디오도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같은 클래식 음률이 흐른다.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