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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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며 창조하다

2015 겨울 고국으로 돌아와서

쓰레기 같은 공짜 뉴스에서 진실을 캔다

Hi Yeon 2017. 5. 7. 12:11

공짜는 특별하다. 공짜 밥이 그렇고, 공짜 잠자리가 그렇고, 또한 공짜로 얻어 입는 옷이 그렇다. 아플 때 공짜 진료와 공짜 약도 역시 그렇다. 공짜는 최소한으로 제공된다. 그래서 그 효능은 최소가 되고 제공자의 의도는 최대가 된다.

 

내가 공짜로 무엇인가를 가질 수가 있다면 누군가가 공짜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기에 그 대신 공짜 속에 특별한 의도가 숨어 있다. 그 누군가는 개인, 단체, 기업, 혹은 공기관일 것이다. 개인을 위해서, 제품 선전을 위해서, 혹은 정책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사실 우리가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그 질이 떨어지거나 나쁜 거짓이 있다면 다시 구매를 안 하면 된다. 그러나 공짜라면 쉽지 않다. 공짜이니까. 또 얼마든지 공짜로 받을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무심코 별 불평 없이 매일 마음껏 공짜를 먹어 대는 것이다.

 

만약 공짜가 스마트하고 그럴듯해 보이면 그 의도는 더 특별하다. 만약 누군가가 좋은 레스토랑에서 질 좋은 공짜 밥을 제공한다면 그렇고, 기업이 메이크 제품을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렇다. 당연히 무엇인가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특히 세상 정보가 공짜라면 어떠할까? 신문이나 TV에서 매일 보는 뉴스나 드라마가 공짜라면 어떠할까? 아마도 그 의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특별할 것이다. 드라마나 코미디는 재미로 본다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뉴스과 사설 그리고 비평은 재미로 접하기에는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매일 받아 보는 신문의 월 구독료로 과연 얼마일까? 신문 구독료는 15,000원/월이다. 따져 보면 종이값도 안된다. 그런데 신문을 구독하면 1년 공짜와 자전거 경품이나 현금 경품도 준다고 길거리에서 사람을 유혹마저 한다. 이와 같이 구독자에게 받는 신문값은 신문사에서는 껌값이 된지 오래되었다. TV는 어떠할까? 시청료 한 달 2500원이면 된다. 종일 그리고 매일 보아도 전기값만 들지 더 이상의 비용은 없다. SNS는 어떨까? 무궁무진한 손 안의 정보가 다 공짜이다. 이와 같이 매일매일 접하는 우리의 매스미디어는 정말로 공짜, 공짜이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내 돈이 드니 구매 시 잘 따져서 처신한다. 비싼 것이 대체로 좋은 제품일 수가 있다. 유명 제품은 대체로 믿을 만하다. 그러나 만약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다음에는 구입하지 않으면 된다. 공짜 밥과 공짜 옷, 그리고 공짜 잠은 어쩔 수 없는 형편이 아닐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두 번으로 그친다. 이것도 공짜라고 자주 먹게 되면 공짜에 딸려오는 의도 때문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변질된다.

 

매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도 하나의 제품이다. 즉 미디어도 장사 아치이다. 장사에서 수입원이 소비자가 아니고 제삼자라면 무슨 일이 생길까? 당연히 제품은 소비자가 아닌 제삼자를 위해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많은 자금의 제공자가 공기관이나 단체이고 그들이 권력마저 가졌다면 어떨까? 알만한 뉴스가 공짜이다. 공짜로 매일 접한다. 어떻게 될까? 공짜이니 질을 따질 이유가 없다. 더구나 정보는 눈에 보이는 물질도 아니다. 머리로 마음으로만 인식된다. 먹어도 배도 부르지 않다. 더구나 공짜이니 심심하면 먹는다. 그래서 먹어감에 따라 나도 모르게 우리의 뇌는 그것에 의해 물이 든다. 더구나 우리의 뉴스 제공자는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판단과 판결까지도 한다. 저절로 우리의 뇌는 특정 색깔로 물이 든다. 이런 것이 바로 세뇌이다. 

 

지방 도시에는 지방 신문이 있다. 아주 작은 돈으로 중앙 신문을 구독한다. 그런데 지방 신문을 누가 돈을 주고 볼까? 그래서 지방지는 중앙지에 끼워져서 배부된다. 지방의 작은 신문은 공짜와 다름이 없는 것이다. 당연 신문사 수입은 열악하다. 그럼 신문 제작비용과 그것을 운영하여 먹고사는 지방 신문의 사주와 직원은 어디에 기대고 살까? 그래서 지방 신문은 보통 공공 기관과 단체의 선전이나 정책 내용의 알림 역할을 하거나 부정을 모른 체 함으로써 생긴 돈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다. 지방 작은 도시의 한 작은 신문사 오너의 한탄이다. "알아도 말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말은 안 해도 그런대로 견딜 만 하지만 그들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만들어야 하니 속이 터진다"는 것이다. 전국을 상대하는 중앙 신문과 중앙 방송은 어떨까? 좀 경제적으로는 지방보다 낫겠지만 그들은 중앙 권력까지 비벼야 하니, 신문 내용과 방송 내용은 더 쓰레기가 된다. 어떤 언론사는 권력까지 탐한다.

 

그래서 나는 매스 미디어의 80% 이상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생산된 정보도 믿지 않는다. 의도 없이 쓴 글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그렇다고 매스 미디어를 닫고 살 수 없다. 우선 심심하다. 가짜라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듣고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언론이 말하는 것을 보고 듣고 누군가가 덩달아 같이 춤을 추거나 같이 열변을 토하는 것을 듣고 보면 정말 신기해 보인다. 간혹 나는 '이상한데' 하고 중얼거려 보지만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이상한 사람'이다. '그래 맞아, 공짜로 먹는 주제에 따지기는'하고 나는 스스로 말아 버린다. 공짜 뉴스는 가짜 뉴스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나는 믿지만 그래도 나는 공짜를 좋아한다. 내 일상에서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보가 왜곡되고 가짜 투성이라 하더라도 그 많은 쓰레기 속에 본의 아니게 한가닥의 진짜도 포함될 수 있다. 나는 그 쓰레기 정보 속에서 작은 한가닥의 진실 같아 보이는 정보를 퍼즐 맞추듯 끼워 맞추어 본다. 비슷한 역사의 예를 끄집어내어 내가 맞춘 퍼즐과 대조해 본다. 공짜 정보 홍수에 반하는 작은 반대 정보도 억지로 찾아본다. 공짜 정보 속에 숨은 의도를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큰 틀을 잡고 고민해 본다. 그러면 작은 퍼즐은 서로 연결이 되면서 비로소 사실이 보인다. 쓰레기 같은 공짜 뉴스에서 진실을 캐는 것이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