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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스케치

아빠는 내 친구

Hi Yeon 2016. 10. 27. 22:58

 

                     테이블 하키 게임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수지구청역 재미삼아 야구사격장에서)

 

 

쳐봐, 아빠.

그래, 이 놈아.

 

아빠, 골인이야. 약 오르지.

그래, 이제는 내 차례야. 자, 받아라.

 

요것쯤이야. 어 어, 속 들어가 버렸네.

아빠, 다시 간다.

 

그래, 받는다.

골인 골인, 내가 이겼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함께 논다

어른도 아버지도 선배도 아닌 항상 친구같이 다정하게

함께 떠들고 뒹굴고 눈 맞추며 그리고 잠자고 밥 먹는다

 

해야 하는 것도

되어야 하는 것도 없다

우리는 

내가 심심할 때, 네가 놀고 싶을 때

내가 정말 외로울 때, 네가 너무 힘들 때

그냥 제일 먼저 너를 찾고

그냥 제일 먼저 나를 찾는다

 

당연

네가 어른이 되어도 

내가 늙어도 

우리 만나면 여전하리라

아들은, 아빠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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