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하키 게임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수지구청역 재미삼아 야구사격장에서)
쳐봐, 아빠.
그래, 이 놈아.
아빠, 골인이야. 약 오르지.
그래, 이제는 내 차례야. 자, 받아라.
요것쯤이야. 어 어, 속 들어가 버렸네.
아빠, 다시 간다.
그래, 받는다.
골인 골인, 내가 이겼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함께 논다
어른도 아버지도 선배도 아닌 항상 친구같이 다정하게
함께 떠들고 뒹굴고 눈 맞추며 그리고 잠자고 밥 먹는다
해야 하는 것도
되어야 하는 것도 없다
우리는
내가 심심할 때, 네가 놀고 싶을 때
내가 정말 외로울 때, 네가 너무 힘들 때
그냥 제일 먼저 너를 찾고
그냥 제일 먼저 나를 찾는다
당연
네가 어른이 되어도
내가 늙어도
우리 만나면 여전하리라
아들은, 아빠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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