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 North Vancouver에서 Vancouver downtown을 바라보고 있다
이끼로 둘러싸인 나무
Lyn Creek 원시림
계곡폭포
흔들다리(Suspension Bridge)
Sky Train을 타고 Vancouver 다운타운의 Waterfront station에 도착했다. North Vancouver에 가기 위함이다. 여기서 Seabus를 타고 Vancouver Harbour를 건너는 것이다. 승선 약 15분후 배는 북 밴쿠버 Seabus역인 Lonsdale Quay Seabus Station에 도착하였다. 매 15분마다 운항되는 Seabus는 Vancouver 북쪽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바다 버스이다.
험준한 산아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North Vancouver는 앞으로 항구를 두고 멀리서 밴쿠버 전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버스역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빌딩숲이 수면위에 떠 있다. 밴쿠버의 날씨 때문일까? 흐릿흐릿하다. 항구도로을 따라 걸었다. 작은 공원이 나타났고 그곳에 눈에 익은 조각상이 나왔다. 돌하루방이 바다 건너 밴쿠버의 다운타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심정일까 ? 아마도 자주 마음은 태평양 파도보다 더 심란했으리라. 어떤 때는 밴쿠버항구 수면과 같이 조용하고 평온도 했으리라.
그로부터 한시간 후 나는 Capital River Reginal Park에 있게 된다. 여기는 원시림으로 꽉찬 공원이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도 심하다. 옆은 계곡이 있고 요동치는 물소리가 계곡을 흔든다. 나무들은 키가 얼마나 큰지 하늘끝을 찌르고 있다. 하늘의 햇빛은 있으나 이미 이곳에서는 단지 희미한 한줄기 광선일 뿐이다.
촉촉한 습기가 모여 나무가지에 이끼가 된다. 영화속인가? 처음 보는 경험이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몸속으로 야릇하게 퍼진다. 마음이 뜬다. 이 공기는 하늘로부터가 아닌 원시림에서 뿜어 나오는 정기이구나! 도시를 잠깐 벗어난 곳에 이런 곳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나는 홀린 듯 숲으로 마구 들어간다. 꾸불꾸불한 등산로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사이에 흔들다리(Suspension Bridge)가 허공에 걸려 있다. 다리위에서 보는 폭포와 그 소리에 몸이 움찔하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그곳에서는 계곡물을 박차고 올라가는 연어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장과 치어를 키우는 양식장이 보인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Lyn Creek로 갔다. 또 다른 원시림의 연속이다. 계곡과 물이 어울려진 등산로가 나타난다. 물소리가 부셔진다. 버겁다. 계곡에서 부셔지는 물소리가 인간의 생각하는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곳에는 인간의 고민도 번뇌도 없다. 내몸의 구멍구멍이 다 열리고 그리고 푹푹 젖어 버린다. 여기에 머무는 것만으로 신선이 된다.
캐나다 대륙 동쪽끝 해안 Halifax에서 서쪽끝 Vancouver까지 가로 질러 여기까지 왔지만 온몸을 이렇게 험벅 젖셔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그리고 옆에는 같이 나눌 좋은 벗마저 있다. 그래! Vancouver, 너를 사랑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이도 하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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