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으면 어떨까? 어떻게 이 돈을 잘 투자 혹은 관리할까? 누가 내 돈을 탐하지 않을까? 혹은 손실이 안 생길까? 등등 별별 고민이 다 생긴다. 생각도 많이 복잡해진다. 매달 연금이나 은행이자를 꼬박 받는 사람은 어떻게 매달 잘 소비할까가 고민이지만 그렇지 않고 목돈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입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그렇치 않다. 특히 돈을 버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거나 평범하지 않았을 경우 더욱 더 돈에 대하여 애착이 많이 간다.
돈이 많으면 내 자신과 가족에 대하여 더 애뜻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자존심이 크진다. 내가 한 행동에서 법적으로 당당해지고 싶고, 나와 가족 몸을 최우선으로 관리받고 싶고, 좋은 환경에서 거주하고 싶으며 그러면서 세금은 최대한 절약하고 싶어진다는 말이다. 돈 없는 사람은 설령 법적으로 불이익을 받아도, 병원치료가 부실해도, 사는 집이 열악해도 내 팔자가 그러하니 하면서 참아낸다. 물론 돈이 없으니 세금문제는 아예 제외가 된다. 그러나 그 정도를 넘어선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 돈을 써 가면서 또한 최대한 돈을 아껴 가면서 자기의 권리를 주장한다. 적은 돈으로 최대효과와 최대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고임금이라 하더라도 월급을 받고 살아가면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물론 그 중 한 둘은 구두쇠에 적절한 투자와 타임밍까지 잘 맞아 부자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겠지만 월급자의 거의 대부분은 먹고 살기 딱 맞는 수준이다. 그래도 쓰고 남는 돈이 있어 재투자를 하거나 노후를 준비하다 보면 그 돈에 대하여 최대의 효과와 권리를 보장받고 싶어 한다.
경제성장이 활발했던 과거에는 좀 잘못해도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그 갭을 채워 주기도 하였다. 즉 설령 잘못 투자하였어도 다음 투자가 잘 되어 그 손실을 메꾸어 준다. 사회가 급히 성장하다 보니 법망도 많이 어수선하여 남들을 따라 가기만 해도 괜찮았다. 의료도 전통적인 방법이 사용되면서도 많이 순진했다. 부동산이나 집도 자고 나면 오르니 좀 잘못 선택해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를 않았다. 세금도 법령이 멀리서 현실을 뒤 따라가니 문제 생기면 그때 처리해도 잘 되기도 하였다.
이제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성장도 멈춘 상태이다. 상위 그룹들은 이제까지 벌었던 돈과 성취했던 권력과 명예를 지켜가는 데 경주한다. 어떻게 벌은 돈인데 어떻게 만든 명예와 권력인데 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욕심을 부리면서 후대까지도 생각한다. 그리고 돈을 버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스스로 오래동안 경험함으로 더 노련해지고 더 철저해진다. 그곳에 전문가 그룹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동기가 된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되면서 덩달아 전문가 그룹도 자유화 되었다. 변호사, 회계사, 의사, 건축사 등등 국가가 인정하는 면허제도가 완화되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양산되었고 지금도 양산되고 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옛적에는 절대적인 수가 적어 작은 양질의 서비스만으로도 쉽게 전무가들이 부와 권위를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무한한 경쟁체제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넘쳐난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또한 사무실을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이기 전에 먹고살고 돈벌어야 하는 하나의 경제인이다. 자연히 양심과 공공보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하게 된다. 한 두번 그리고 계속하다 보면 전문가들도 무엇이 양심인지 스스로 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모델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성공으로 여겨지면서 젊은 사람에게는 막연한 우상이 되어지는 것이다. 돈 제대로 버는 의사들의 말이 진리인 것 처럼 회자되는 이유이다
과거 오래동안 경제활동을 하면서 부를 추구해 왔던 사람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몸소 격어 왔기에 무엇이 가짜인지 무엇이 진짜인지를 잘 헤아려 낸다. 그들은 홍수같이 밀려오는 정보에서 자기가 필요한 것을 정확히 잘 집어낸다. 그리고 전문가 그룹에 점검차 슬쩍 물어보고 천천히 결정한다. 항상 돌다리도 집고 넘어간다. 즉 그들은 누가 무엇이라 하여도 쉽게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험이고 경륜인 것이다. 그들의 탓이다 라고만 하기에는 무리이다. 자유 경쟁사회에서 당연히 생기는 결과이고 상업적인 전문가그룹이 양산되면서 더 심화가 되었을 뿐이다.
경륜과 경험을 가진 부자들, 일부 현인들마저 이제 숨어 버린다. 좋은 방법으로 벌었던 나쁜 방법으로 벌었던 상관없이 부자이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풍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현명한 부자들은 오히려 누추하게 산다. 적당한 크기의 위치 좋은 아파트에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허름한 메이크 옷을 입고 다닌다. 외부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돈이 많아 보이면 잡 것들만 끼인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그렇다고 보면 돈 많아 보이는 사람들은 진짜 부자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한 허세인 것이다. 경험없는 부자나 중산층은 여기에서 그들의 상술에 녹아드는 것이다. 그럴 듯한 광고, 그럴 듯한 사무실, 그럴 듯한 승용차, 그럴 듯한 옷차림, 그럴 듯한 풍채와 유머가 그것들이다. 그래서 진짜 정보와 모델을 쉽게 접할 수가 없게 되고 어수선한 정보들만 남무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겉으로는 믿을 수 없는 사람들만 보이는 사회가 된 것이다.
생산활동을 하든 아니하든 역이민하여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복잡한 환경에 처해 질 수가 있다. 먹고 놀아도 집을 사야하고 전세를 얻어야 하며 전원주택을 지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차를 몰아야 한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또 개인간에 분쟁도 생긴다. 역이민 후 생산활동을 한다면 관련된 것이 더 많아질 것이다. 많은 정보를 지식으로 가지고 있어도 막상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부터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 경험이 없는 정보는 그때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캐이스마다 다 다르고 그 접근 방법도 다 다르기 때문이도 하다.
쉽게 역이민을 하시는 부류들은 타국에서 대부분 성공한 경우일 것이다. 한국에서 중산층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된다. 그냥 살기 위해서 역이민하시는 분들은 잃을 것도 별로 없으나 좀 가진 것이 많으면 그렇치 않다. 그래서 가능한 새로운 것이나 들어보지 못 하였던 것들 그리고 특별히 권해지는 것들은 가능한 피하고 보수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면,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그곳에 태어나 그곳에서 살면서 어른이 된 후 자기집을 짓는 경우이다. 역이민하여 "내 집을 지으면 어떻까?"라는 물음에 전문적으로 왜 그럴까 하고 설명을 아니하여도 답은 저절로 나온다. 크게 생각해 보면 전원주택, 땅구입, 오랜기간이 필요한 것, 과정이 많이 필요한 것, 큰 돈이 필요한 결정 등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그 예로 "전원주택단지 분양, 역이민을 위한 아파트단지 분양" 등이다. 아파트 하나 아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경험이 있어도 이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캐나다 혹은 미국 유럽과 한국은 많이 다르다. 역이민자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다. 특히 젊은 시절에 고국을 떠난 분들은 더 그러하다. 한국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쉽게 싸게 할 수가 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사소한 물질이나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다. 경험이 필요한 것이나 감을 잡기 어려운 것, 복잡한 소프트와 정보는 그러하지 않다. 싼게 비지떡이다.
고국에서 살다보면 법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투자를 하기도 한다. 또한 세금을 내야 하며, 노년에는 많이 아프기도 하고, 집 짓거나 부동산매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고 기본 가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진심으로 "이 사람, 무조건 그런 것은 하지 마" 하고 말해 줄 수 있는 경험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쉽게 술 한잔 하면서 어울릴 수 있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혹은 건축사 친구를 주변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Andrew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의 글-여행중 길위에 서서 고민하다 (0) | 2015.09.09 |
---|---|
은퇴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0) | 2015.08.08 |
자살자는 스스로 저승사자가 된다 (0) | 2015.04.29 |
이민에 대한 나의 생각 (0) | 2014.12.16 |
우리에게 필요한 우뇌와 좌뇌의 평형 (0) | 201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