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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그냥 떠나볼까

동유럽 자전거 여행

Hi Yeon 2014. 8. 5. 22:03

접는 자전거, Romania (Tulcea--Constanta) 기차에서


 

                             자전거, Romania (Tulcea--Constanta) 기차에서

 

이동할 때 자전거라는 것은 참으로 요긴하다. 페달을 밟으면 그것이 구르는 힘으로 변하여 우리를 가게 한다. 인간이 발명한 것들 중에 최고라 할 수 있다. 그 밟는 힘은 옛날에는 사람으로부터 나왔지만 산업혁명 이후 모두 엔진이라는 기계로 대체되었다. 그중에 아직도 사람의 발에 의존하는 것이 바로 이 자전거라는 것이다. 연료가 필요없어 친환경적이며 밟을수록 건강에도 이롭다. 뿐만 아니라 간단하면서 가볍고 가지고 다니기가 쉽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색깔 좋은 유니폼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기를 가르며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상쾌하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자전거가 짐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때는 사람들은 자전거와 함께 택시나 버스를 타고자 한다. 이때 버스는 정기노선이다보니 쉽게 만나기가 어렵고 그래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제격이다 . 아마도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가 되돌아 가기가 힘이 들어서 택시를 콜하리라 생각된다.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는 데 일을 끝마치고 보니 비가 온다. 참으로 난처하다. 이때 자전거를 어디엔가 붙잡아 두고 혼자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택시를 불려 자전거와 함께 타고자 하는 손님도 더러 있다. 업타운에서 다운타운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서 친구도 보고 차도 한잔 마시고 강변도 달려 보고 나니 저녁이 되었다. 다시 꺼꾸로 업타운으로 올라가야 하는 데, 어이구 힘들어 하고 이때 택시를 불려 자전거와 함께 귀가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택시는 보통 승용차 형식도 있지만 많은 택시가 7인승 Van이다.  밴은 우선 차가 커고 무거우니 승차감이나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좋다. 그것보다 하루 종일 기사는 차에 앉아 있어야 하는 데 이때 밴의 좌석은 대체로 직각형이라서 경사형태의 좌석인 승용차보다는 오래동안 운전하기에는 허리가 편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밴을 운전한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많은 짐을 쉽게 싣을 수가 있어 편리하다.


손님이 짐을 싣기 위하여 특별히 밴을 요청할 경우에는 보통 화물요금이 적용되어 승객요금과는 별개로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이때는 짐을 승용차형 택시에 실을 수 없다는 손님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때 짐은 보편적으로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화물로 보기 때문이다. 작는 TV를 사서 승용차에 싣을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밴이어야 한다면 화물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즉 50인치 TV를 사서 집으로 가져갈 경우 반드시 밴이 필요하다. 이때 손님은 택시회사에 전화로 밴을 요청한다. 물론 화물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함은 당연하다. 


콜 없이 도로에서 빈 택시를 우연히 만나서 자전거와 함께 탈려고 하는 손님도 있다. 이때 사무실에 자전거를 싣는다는 사실을  보고하면 화물 요금이 별도로 적용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전거는 손님에 딸린 짐으로 여겨서 보고없이 그냥 승객요금만 적용되기도 한다. 어떻게 적용되는가는 택시기사 마음에 달려있다.


동유럽 배낭여행 중에서  Danube River Delta를 구경하고 Romania의 Tulcea에서 수도 Bucuresti로 이동할 때 기타를 탔다. 기차안에는 일반 승객이나 여행객도 있었지만 자전거로 여행하는 승객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그것이 신기하여서 나는 그분들에게 접근하여 "어디서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냐"고 물어 보았다. 동유럽 인근의 서유럽국가인 오스트리아 혹은 독일에서 왔다고 하였다. 동유럽의 나라는 땅이 넓지 않고 도로는 평지이며 그리고 도로는 한산했다. 그래서 자전거로 동부유럽을 여행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들 하였다. 그 중에 은퇴를 하신 분도 있었다. 


자전거로 동유럽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멋져 보이고 흥미로워 보였다. 동부유럽은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나 여겨졌다. 여름날씨는 건기이며 쾌적하니 이 또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의 의문은 자전거를 기차에 싣을 때 그 운임에 관한 것이었다. 자전거로 동부유럽을 할 경우 자전거를 차에 실어야 할 상황이 발생하는 데 나는 그때 그것이 궁금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여행에 관한 대화 중에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자전거를 기차에 싣을 경우 요금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한분은 "요금을 별도로 내었습니다." 하였다. 다음에는 건너편에 가서 접는 자전거 주인에게 자전거 요금에 대해 물었다. 그분은 "이것은  Luggage이야, 자 보세요. 그냥 접어서 싣으면 되요." 하였다. 결국, 그 분 이야기는 자전거에 대하여는 어떠한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요금에 대한 제재도 없었다는 뜻이었다.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화물 크기와 무게 규정에 따라 별도로 적용되는 비행기를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차량이나 기차 혹은 선박을 이용할 때는 어디에서나 사람보는 눈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동유럽을 여행한다는 것,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를 탈 때 누구는 별도의 요금을 내고 누구는 공짜이니 그것도 참으로 흥미로웠다.

 

무엇이든 있으면 좋지만 반면 불편할 때도 있는 것이 세상일입니다. 승객이 자전거를 가지고 탈 경우, 자전거를 짐 (Luggage,부속물)로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화물(Freight, 독립객체)로 보시나요?  짐이 될 경우도 좋을 것 같고, 혹은  화물이 좋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에 따라 왔다갔다 하면 더 좋을까요? 아니면 짐도 화물도 없는 홀몸이면 더 좋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