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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Hi Yeon 2014. 5. 6. 11:12

자녀가 성장하였거나 혹은 50 고개를 넘으면  많은 분들이 은퇴에 관심을 둔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 현업에 한창 종사하고 있는 분들도 미리 준비 차원에서 은퇴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기도 한다. 아마도 수명연장과 그에 따른 은퇴 후 안정된 생활의 추구, 그리고  핵가족화로 이제는 더 이상 자식에게 얽메이거나 기대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이 자주 제기된다.

 

나는 "가능한 일찍 할수록 좋다"라고 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은퇴 전보다 은퇴 후의 상황이 더 많이 불확실하다. 즉 이제까지 오랫동안 줄곧 해 왔던 과정에서 나이가 든 후에 다른 단계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적응도가 낮아진다. 즉 50고개를 넘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점점 어렵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전에는 무엇인가 당연히 해야 하는 환경에서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즉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되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것은  더 어려운 물음이 된다. 이때는 선택의 폭이 너무 많아 그중에 도대체 무엇을 하고 지내야 하나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은퇴 오래 전부터 은퇴를 준비해 왔는 경우도 있겠다. 그러나 막상 은퇴가 현실이 되면 평소 생각하여 왔던 것과 현재 처해진 현실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더더욱 은퇴 전에 바삐 살아오다가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스스로 관리해 가면서 살아온 적이 없다 보면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 이때부터 어려워진다. 모든 것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보면 더 어렵다. 이것저것 조금씩 하다가 금방 실쯩이 나기도 한다.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더 잘 논다"는 옛말이 있지 않는가? 


새로운 직장을 가질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리는 사전조사를 하고 또한  많은 연습을 한다. 그렇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해야 하는 것이기에 쉽게 나를 구속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노는 것은 그렇지 않다. 많은 시간을 자유로이 사용하면서 흥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기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노느 것이 더 힘들지 않겠는가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한 직장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피동적으로 직장생활을 해 왔는 경우는 더 그러하다.  다람쥐 채 바뀌 돌 듯 한 사업장에서 바삐 살아오신 분들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동안 몸에 베이고 정신과 마음이 고정된 상태에서 갑자기 풀어진다면 당분간은 천국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옥과 같아진다. 젊은이에게는 노는 것이 쉽고 그것 자체가 흥미로울 수가 있지만 은퇴즘의 나이에는 그렇지 않다.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고 평생 돈만 벌다가 이제는 돈을 써야 하는 데, 이것 또한 쉽지를 않다. 말이 쉽지 나이 들어 평생 길 들어진 습관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이 있어도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수도 있다. 돈에 관한 습관은 특히 그러하다. 어렵게 벌은 돈 수록 그렇고, 특히 몸을 때우면서 벌은 돈은 더 그렇다. 오죽하면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고 하는 말이 생겼을까?

 

그러한 까닭으로 은퇴는 무엇보다 예행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미리 놀아보고 미리 나를 위하여 돈도 써보자는 것이다. 은퇴 전 생각을 해 두었던 계획들을 미리 조금씩 해볼 필요도 있다. 여행도 다녀보고, 취미생활도 해보고,  글도 쓰보고, 집에만 머물러 있어 보기도 하고, 운동도 해 보고,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경제활동을 해보자는 것이다. 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다양하다. 또한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면 생각한 것보다 많이 다름을 느낄 수도 있다. 은퇴 후의 시간, 그것은 얼마나 귀중한 세월인가?  할 수 있는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구하는 것, 그리고 미리 해보고 다름을 느껴보는 것 등등 이것들은  은퇴 후 시행착오로 속절없이 세월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속절없는 세월만 흘려가 버린다. 결국은 별 의미 없는 노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골프가 내 인생의 전부이면 그것 많큼 좋은 것은 없다. 그것이 아닌 데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맨날 골프나 치면서 노년을 보낼 수는 없지를 않는가. 여행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이 들면 여행을 하면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아서 여행으로 때우자는 생각은 노년을 지루하게 만든다. 글쓰기나 그림이 나의 천직이다고 생각하면 글 쓰면서 혹은 그림을 그리면서 노년을 보내면 너무나 좋은 것이다. 남이 하니까 글을 쓰거나 그림을  시작하면 이보다 더 힘들 수가 없다. 은퇴 후에 작은 직업이나 사업을 할 수가 있다. 그것을 즐기면 다행이나 많은 이유가 돈 때문이라면 그것 또한 아니다.

 

은퇴는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한창 일할 때 미리 자기에게 맞는 취미생활 혹은 몰두할 수 있는 할 일을 개발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은  미리 조금씩 일의 부담을 줄여 나가서 취미생활에 시간을 할애해 보아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휴일날이나 일과 후 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이것저것 다양한 취미에 접근해 보고 경험을 얻을 필요가 있다. 동호인 그룹과 친목단체에도 접촉해 보고 그에 관한 정보를 모을 필요도 있다. 오랫동안 해보다 보면 내가 자유로워졌을 때 내 형편에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이 내가 가장 좋고 편할까라는 물음에 나름대로 스스로의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리 많이 노는 연습을 한 만큼 은퇴 후 삶은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같이 놀 사람이 있으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연습기간이 길수록 동호인을 사귈 시간도 많아진다. 동호인중 부부가 될 수도 있다. 이때 부부가 같은 취미 혹은 일을 즐기면서 서로 그 의미를 공감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은퇴 선물이 되겠다.

 

은퇴 후에는 취미(일)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해왔던 취미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이때는 정말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잘 모이고 그리고 일단 모이면 서로 감정도 잘 교류된다. 은퇴 후에는 나이 때문에 다름 속에서 스스로의 공감대를 변화시키거나 일치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또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러한  얽메이지 않는 일일수록 취미가 같지 않으면 서로의 응집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오래전부터 미리 준비와 시도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은퇴는 가능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