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집과 건축, 그리고 전원생활

미리 고민해 보는 은퇴와 주거

Hi Yeon 2014. 4. 26. 04:42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3대 요소는 의. 식. 주이다. 그 중에 먹을거리는 나이가 먹어갈수록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즉 필요하다면 스스로 오늘 당장 건강식으로 바꿀 수가 있다. 입을 옷도 그러하다. 새 옷을 마련한다든가 필요에 따라 입던 옷을 그대로 입든가 하면 된다. 그것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 쉬울 수가 있다. 그러나 주거는 그렇지 못하다.

 

주거는 고정시설물이다. 자기가 양보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단지 거주자를 구속시킬 뿐이다. 그만큼 거주자는 시설물에 억메어야 하고 또한 나 자신을 그곳에 무조건 맞추어야 한다. 또한 주거는 쉽게 변경하거나 옮기기가 어렵고 한번 정해서 살기 시작하면 좋든 싫든 오랫동안 끌고 가야 한다.  그래서 주거가 사람의 삶을 가장 좌우한다고 볼 수가 있다. 은퇴를 할 즈음에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퇴할 즈음에 주거가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은퇴할 즈음에는 육체적 노령화가 따른다. 근력이 약해지고 뼈가 굳어진다. 눈은 침침해지고 정신은 흐려진다. 몸동작은 둔화되면서 활동성마저 줄어지게 된다. 점점 주거라는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거의 출입도 빈번해진다. 언젠가는 자연히 손발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결국 허리마저 불편해지고 만다. 그래서 노년의 주거형태는 일반주거형태와 많이 다르다. 보통사람에게 적당한 일반적인 주거형태가 노년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우리의 신체활동 분야에서 가장 먼저 쇠퇴하는 것이 평형성이다. 두발로 걸어도 노인분들이 쉽게 넘어지는 이유이다. 한번 넘어지면 젊은이에게는 별일도 아닌 것이 노인분들에게는 매우 큰 부상을 초래한다. 또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변의 자극에 둔감하고 자극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반응이 늦어진다. 그래서 노년에는 생활패턴이 단순해져 간다. 이러한 노인의 육체적 노령화에 맞추어 우리의 주거형태도 변해져야 한다. 그러나 주택을 고치거나 변경하는 것이 생각 이상 어렵다. 경제적인 요인까지 관련되니 더더욱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육체적으로 노령화가 따르나 정신적인 활동은 여전한 것도 노년의 특징이다. 오히려 젊은이보다 안목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정신적인 탐구심은 오히려 더 많아진다. 감정은 더 풍부해지고 예민해지기도 한다. 이때는 별일도 아닌 일이 노인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한다.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주거형태가 노인에게 특별히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노년기에는 육체적 노령화에 따른 대응과  정신적 안정성이 특별히 요구된다. 그래서 이때에는 이에 맞는 주거형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현재 살고 있는 주거를 쉽게 바꾸기 기는 어렵다. 주택은 고정시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살아왔던 환경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 노인의 특성이다. 설령 바꾼다 하더라도 많은 경제적 요인이 수반된다. 그래서 은퇴 즈음에는 어디에서 살아야 하고, 어떤 주거형태에 살아야 하는가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거라는 것은 한번 결정이 되고 행동에 옮기면 쉽게 바꿀 수가 없는 특성이 있고, 그래서 한번 잘못된 결정은 노인에게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도 노인주거의 중요성을 증가시킨다. 은퇴부부만 살다 보면 불편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외로움이라는 정신적 문제가 대두된다. 어떠한 주거형태에 사는가에 따라 그러한 문제들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은퇴 즈음에 우리는 노인 특성에 맞는 주거형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