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6 타이페이 여행에서 산 선물 이야기
귀국하기 위해서 타이페이 도원(Taoyuan) 공항에서 도착했다. 타이페이 여행을 위해서 한국에서 환전을 하였는데 쓰고 남은 돈이 좀 있었다. 이 남은 돈을 어떻게 할까? 가지고 가 봐야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만 여행에서 길거리 음식 빼고는 모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물며 MRT를 탈 때 입구에 신용카드를 대기만 하면 되었다. 대만은 IT강국이다. 이는 경험하지 못한 신기한 것이었다. 편의점, 식당, 호텔, 카페, 등등 신용카드는 어디에서나 유용했다.
여행 하루 전 환전할 때 많이 고생했다. 그래도 세종은 매우 큰 도시인데, 세종에서 타이완 달라로 환전해 주는 은행이 없었다. 그래서 대전 유성까지 가서 겨우 환전했다. 20만원 정도 환전하는데 걸린 수고는 매우 컸다.
나는 일반적인 생각에 사로 잡혔다. 타이페이에 가서 현금이 없으면 MRT를 어떻게 타지, 혹은 이름없는 호텔이라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일본 여행에서는 신용카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설렁 현금이 없다 하더라도 현금 단말기에서 신용카드론을 이용하여 현지화폐로 받으면 된다.
그래도 불안하였다. 그래서 수고를 하면서 환전하였다. 그런데 너무 작은 돈을 환전했나 하는 불안감에 미국달라 100달라를 추가로 준비했다. 달라는 비상금으로 사용할 요랑이었다. 그런데 이 모두 필요없는 우환이었다. 타이완을 여행할 때는 현금이 필요 없었다. 단지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만 빼고는 말이다.
주머니를 탈탈 터니 TWD1400정도가 나왔다. 원화로 7만원 정도의 돈이다.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샀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산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골랐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포장 사진을 보고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을 말이다. 집에 와서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스스로 맛이 매우 궁금했고, 누군가에게 맛을 보라고 선물을 하기 위해서도 내가 그 맛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한문이다. 매우 어려운 한문이다. 그래서 영어를 찾았다.
Roselle Pastry 로제(아프리카 일년초) 반죽 과자
French Nougat 프랑스 엿
Mullet Roe Scallop Sause 숭어, 생선알, 조개 소스
과자 맛은 일품이었다. 달지 않고 재료 고유의 향기를 느낀다. 담백하다. 엿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우리나라 진짜 쌀엿을 먹어보면 단맛이 좀 있다. 그런데 이것은 단맛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맛이 정말 좋다. 담백하다. 소스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종류다. 상큼한 빨간 고추기름 맛에 말린 생선 살과 알의 맛이 일품이다. 씹는 맛이 좋다. 전혀 소금 맛이 없다. 그래서 향기는 더 진하다.
아마도 소스는 중국 영향이고, 엿은 고유 혹은 유럽, 과자는 일본 영향이 아닌가 한다. 이는 순전이 내 상상이다. 대만은 옛부터 중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고, 제국시대에는 처음에는 유럽 영향, 그리고 일본 영향이 있었다. 대만은 아열대 지방으로 사탕수수가 많이 생산되고, 섬나라로 수산물이 풍부한 영향이 있겠다.
과거 해외여행을 할 때는 나는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건을 들고 다니는 번거러움을 매우 싫어했기 때문이다. 해외를 다녀왔다고 주변에 이야기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행 선물을 애써 구입할 이유도 없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가 제일 컸다.
요즈음은 여행한 나라의 음식이나 과자 맛이 매우 궁금해진다.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선물을 구입해 보았다. 물론 정보없이 즉흥적으로 구입했지만 맛을 보니 대 만족이었다. 최고였다.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담백하며 자연의 향과 맛이다. 군더더기가 없는 맛이다. 이런 종류는 아마도 일본이 매우 발달된 것으로 안다. 대만이 과거 일본 지배 50년 역사가 있었으니 그 기술을 많이 얻었으리라.
나는 자주 스스로 요리를 하여 먹는다. 주로 토속이나 제철에 나는 재료를 선호한다. 양식이 아닌 생물을 좋아하고, 노지에서 자란 채소나 풀을 좋아한다. 과일도 노지 과일을 선호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반찬이 필요했다. 아파트 가게로 나가니 좋은 것이 눈에 띄였다. 노지 시금치, 노지 돌미나리 종류다. 올 초봄에 봄돔과 냉이를 살짝 데쳐 양념하여 먹었던 기억, 그 특유의 봄 향기와 담백함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것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으로 비벼 먹었다. 역시 봄 향기와 담백함이 풀풀 났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건강해짐을 느낀다. 뭐라 해도 제철 자연산과 노지 채소류가 최고이다. 그런 종류에서는 우리나라가 최고가 아니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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