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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30 기장바다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

Hi Yeon 2023. 4. 30. 18:11

230430 기장바다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

 

2023 5 1일 일요일, 오늘 오전 8 30, 부산시 기장읍에서 제5회 기장바다마라톤대회가 열렸다. 5km, 10km, half 코스 중에 나는 10km 코스를 선택하여 달렸다. 어제는 봄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오늘은 정말로 화창한 5월의 봄날이었다. 그래도 아침에는 반팔차림으로는 제법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2023 4 1일 토요일, 오전 8, 30, 경주보문단지)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사는 불국사 앞에서 부산 방향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렸다. 도착할 쯤 보이는 것이 원자력발전소의 큰 회색빛 큰 원추형 봉우리였다. 한두 개가 아니었다. 바로 고리원자력발전소였다. “고리원전이 여기에 있구먼하고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울산과 부산 사이 기장은 옛날에 멸치가 유명했다. 어업전지기지이기도 했고.

 

동해안에는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이 유명하다. 그 설치된 기수도 많다. 고리원전 바로 옆으로 어촌항구이고 그 해변도로를 따라 달렸다. 원전 바로 옆으로 어촌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서는 벚꽃이 휘날리는 도로에서 달렸지만 기장바다마라톤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달렸다. 달리는 내내 특유의 짠내가 났다. 특유의 바다냄새이고 비린내였다. 나에게는 향수를 불려 일으키는 냄새였다. 달리면서 옛기억이 났다.

 

한달 전에 참가한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에도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젊은이들의 축제였다.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 내가 그 옛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좀 기록을 단축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미리 연습도 하여 나름 전보다 더 빨리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 10km 기록 : 1시간 2

오늘 기록 : 1시간 3

 

전보다 1분 늦었지만 만족했다. 55분대를 목포하였지만 그렇게 하자면 아마도 보기에도 빠르다 할 정도로 달려야 했다. 나에게는 무리였다. 장터에서 산 허럼한 신발에 긴 바지 운동복을 입고 팍팍 달리기에는 무릎에 혹이여 무리가 될까 싶어 페이스조절을 하면서 달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10km코스도 1시간 이상 달려야 하기에 운동화가 매우 중요하다. 사실 허럼한 반바지와 반소매를 입고 달려도 기록에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신발은 마라톤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신발은 기록향상에도 영향을 많이 주지만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에 부상방지에도 매우 중요하다.

 

최신의 마라톤화를 매장에서 한번 신어 보았다. 두께감이 크고 뛰어보니 마치 발바닥에 스프링을 붙인 것같은 큰 반발감이 있었다. 보통 통통거린다로 표현했다. 신발안에 카본 플레이트(carbon plate)가 그 역활을 하는데 이 소재가 최첨단제품이라 매우 비싸다고 하였다.

 

그 대표적인 신발로 나이키 air zoom alphafly 마라톤화는 세계 유명 마라톤 선수가 착용하여 매우 유명하다. 하나 더 추천되는 신발로 hoka one one bondi 7를 들 수 있다. 나이키를 검색해보니 온에서 가격이 30-80만원대이고 Hoka 3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이런 신발을 신은 사람이 무지 많았다. 그럼 신발이 그 수준이라면 입은 옷은? 반소매, 반바지, 운동화, 가방, 기타 악세사리는? 다 수준 높은 최신 메이크 제품이었다. 합하면 백만원을 훌쩍 넘긴다. , 억하는 외제차가 수두룩한데, “그 까짓 것하고 말할 수 있다. 참으로 풍요로운 세상이다.

 

특히 장비가 필요한 스포츠는 어떨까? 실내 스포츠는 더 하겠다. 골프는 필드라는 비싼 장소가 필요하여 귀족 스포츠로서 당연하겠다만은 도로에서 그냥 하는 달리기에서 이 정도이니 말이다.

 

35,000원 참가비를 내면 대회 며칠전 스포츠용 반티, 대회안내 소책자, 기록장치와 번호표를 택배로 받는다. 반티는 대회 때 입고 뛰세요라고 주는 것인데 나나 입었지 시시하다는 이유로 그 옷 입은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잘 산다.

 

 

하지만 모두 나에게 큰 대수가 아니었다. 오늘 동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벗삼아 달리면서 세상구경도 해보고 내 건강도 시험해 보았다. 마음은 젊은데 나이가 들었슴을 조금 더 실감했다. 이런 경험이 있어야 조금 더 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너그러워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세월에 적응한다고 할까?

 

그렇다고 세월에 적응만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젊은 사람들이야 이런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위하고, 정열을 해소하고, 폼을 내고, 혹은 나름 의미도 만들겠지만, 중년을 넘기는 나는 왜 뛰었을까?

 

좀 건강해졌다는 느낌과 함께 삶을 대하는 새로운 지혜와 용기가 났다. 이제라도 남 의식하지 말고, 무엇인지는 각각 사람따라 다 다르지만, 그냥 따분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 아닌,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 의미를 주는 것을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