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511 나의 오디오 사랑
.나는 평소 음악소리에 목말라 했다. 작은 올인원 뮤직박스(라디오, CD, USB, 스피커, 모든 기기가 가능한 음재생 기기)를 구입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나는 음질이 좋은 전문적인 오디오셑을 원했다. 그렇다고 수백만원 이상이 되는 오디오셑을 구입할 수 없었다.
중고 오디오셑을 구입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음질도 좋다. 옛날 기기를 보면 향수에 젖는 기분도 좋다. 그래서 중고 옛 오디오셑에 관심을 두었다. 중고 물건을 사고 파는 사이트가 당근마켓이다. 그곳에서 작년 2021년 7월 중고 오디오셑을 구입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젊었을 때는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바보같이 오디오에 심취했었다. 그 당시 내 수준에 외제를 바라볼 수 없어 국산 오디오셑에 만족해야 했었다. 그때 국산 오디오 제품으로는 인켈이나 아남이 유명했었다.
나는 그 당시 큰 돈으로 인켈 오디오셑을 구입하여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셑을 구입하였으나 가족이 있었기에 마음만 그랬지 음악을 듣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오디오셑은 장식장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이민하면서 그 셑을 헐값으로 버렸다. 그 당시 중고 물품을 사고 파는 시장이 활성화되었던 시절이 아니었다.
최근의 일이다. 내 사무실에는 뮤직박스(중고로 3만원으로 구입)가 있었다. 사무실에 출근할 때는 항상 무직박스로 공중파 클래식 라디오를 튼다. 그리고 들리는 듯 안들리는 듯한 음량으로 볼륨을 조절한다. 사무소이든 집이든 그냥 적막한 고요보다는 그런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것이 좋기 때문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그런 시스템을 나는 원했다. 형편이 되면 수백만원 오디오셑을 구입하여 음악을 즐길 수 있지만 나에게는 낭비이고 큰 부담이었다. 올인원뮤직박스를20-30만원으로 구입하여 즐길 수는 있었다.
대표적인 뮤직박스로는 먀샬제품을 들 수 있다. 많은 애호가들이 그것을 좋아한다. 디자인과 음질이 생각이상으로 좋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제이고 좋은 뮤직박스이라 하더라도 한 통에 모든 기능을 넣었기에 음질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저렴한 중고 국산 오디오셑보다는 못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차라리 중고이라 하더라도 같은 값의 오래된 전문적인 오디오셑이 나았다.
오디오는 사실 디지탈이라기보다 아나로그 형식이다. 디지탈은 기술혁신이 매우 빠르다. 하루 혹은 일초를 다룬다. 하지만 아나로그는 그렇지 않다. 건축이 아나로그 형식이다. 백년전 기술이 아직도 유용하다. 오디오도 그렇다. 아무리 최신의 디지탈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오래된 아나로그 오디오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괜찮다. 이는 아나로그 특성이다. 오래된 오디오셑을 경험해 보면 그렇다는 것을 느낀다.
오디오셑을 구입하여 매일 일정 시간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디오셑을 폼으로 거실에 두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중고하더라도 사용시간을 따져보면 신품과 다름이 없다. 오디오는 아나로그 시스템이기에 최신과 구형사이에는 질적인 차이는 거의 없기에 오히러 가격을 생각하면 옛날 제품이 낫다.
요즈음 생활수준이 높아 사람들은 고가의 외제브렌드를 선호한다. 그래서 국산 중고제품은 가격대비 음질이 좋다. 중고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한국브랜드 인켈이나 아남의 오디오셑을 좋아한다. 옛날 추억을 즐길 수 있기도 했다. 옛날 중고 제품은 브루투스나 리모콘이라는 기능성과 편리성에서 매우 나쁘다. 그러나 나는 직접 볼륨 다이얼을 조절하고 직접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재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된다. 상시 라디오 클래식을 이용할 때도 리모콘시스템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디오셑의 종류를 자동차와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오디오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달하는 셑도 있다. 자동차도 그렇다. 자동차에서 경차, 소형차, 소나타(우리나라 중형차의 대명사), 그렌저(우리나라 대중적인 고급차), 고급차인 제네시스, 최고급의 스포츠카로 분류할 수 있다.
나는 자동차로는 그렌저 정도에 만족한다. 신품 그렌저는 감당이 아니되어 중고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오셑은 그런 정도이다. 자동차는 소모품이지만 오디오는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잘 고르면 중고도 신품과 다름이 없다. 다행이 오디오는 전형적인 아나로그 시스템이기에 조작하기가 쉽다. 가격면에서도 중고 옛날 오디오셑이 매우 좋다.

과거 당금마켓에서 15만원에 구입한 인켈 튜너 + 인켈 앰프 + 롯데 스피커 셑은 정말 소리가 좋았다. 앰프도 좋았지만 롯데스피커는 명품이었다. 단지 좌측 스피커에 약간의 노이즈가 있어 약간의 불만이 있었다.
경주로 잠시 이사하게 되었다. 당근 마켓에서 그것을 10만원에 되팔아 버렸다. 오디오셑이 있다가 없으니 많이 무료했다. 최근 세종으로 가는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세종지역 당근마켓에서 좋은 중고 오디오셑을 보았다. 30만원의 오디오셑이었다. 내 눈이 번쩍거렸다.
<아남 mini앰프 + CD + Tuner + Quad 북셀프스피커>
아남mini앰프 + CD + Tuner는 그 시절에는 명기였다. Quad스피커는 국제적 명기이다. 전부 그 당시 신품 구입가는 백만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자동차를 몰고 세종으로 갔다. 그 중고 오디오셑 구입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세종에 있는 친구를 만나 한잔 술을 하는 재미를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경주에서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 왔다고 하고 30만원을 25만으로 조정하여 구입했다. 그것을 차에 싣고 세종에서 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이었다. 나와 친구 둘이서 얼큰하게 한잔 술, 2차로 단골 맥주홀에서 맥주 한잔, 그리고 노래방에서 목이 터지도록 노래를 불렸다. 노래방 여자도 필요 없었다.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 하나이면 되었다.
오늘 그 오디오셑 + 브루투스 기기(WTX-7000, 아주 작은 기기로 20만원 고급제품이다) + 핸드폰으로 KBS FM 클레식을 듣고 있다. 큰 저택에서 큰 소리로 들으면 좋으려만 작은 원룸이다. 그것이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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