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마다 나름대로 상징물이 있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중요한 상징이다. 불탑에 그 이미지가 많이 조각되어 있다. 부처(Budha)는 연꽃으로 조각된 좌대에 앉아 있다. 불상의 손에 연꽃이 쥐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사찰 안과 밖, 또한 뜰 구석구석에 연등을 만들어 불을 발힌다. 이렇게 연꽃의 이미지는 불교에 관련된 마음과 사찰의 구석구석에 베어 있다.
연꽃(Lotus)은 불교에서 교리를 설명하는 귀중한 꽃으로 여기고 있다. 연꽃은 진흙이나 더러운 연못에서 피지만 더럽혀지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 그래서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 즉, 연꽃은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불교는 자기 스스로 깨쳐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연꽃의 피는 과정이 이와 같다. 부처가 연꽃으로 만든 자리(연화대좌)에 앉아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욕심으로 찬 인생이다. 인생의 힘듦과 고통은 그것으로부터 나온다. 욕심을 내려 놓고 자 하는 것이 부처의 마음이다. 진흙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팔찌를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오랜 힘든 과정으로 화려하고 특별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이미지를 만들어 쉬운 마음으로 은판에 정성을 들여 표현했다. 한 번에 많은 것이 아닌 조금이라도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팔찌는 목탁 이미지에서 시작하여 연꽃 모양이 끝없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이는 목탁 소리를 시작으로 하나하나씩 나를 내려 놓고자 하는 과정이다. 목탁 소리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깨우침의 소리이다. 이 팔찌를 차는 것은 소리와 무관한 시각과 감각의 세계이다. 이것을 지닌다는 것은 사찰이라는 특정된 장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매 순간순간 눈과 촉감으로 마음의 목탁 소리를 스스로 만들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이다.
이것을 손목에 두고
그리하면 목탁 소리와 함께
그대는 이미 연꽃이어라.
이미지 출처 (2020. 02. 16)
물위의 연꽃 : lottehotelmagazine.com
부처와 연꽃 : pinte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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