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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 겨울배추는 달고 향기롭다

180405 다쳤을 때는 자기 관리가 최고이다

Hi Yeon 2018. 4. 5. 04:06

 

180405 다쳤을 때는 자기 관리가 최고이다

 

캐나다에서 두 번의 자동차 사고를 당한 후 나는 자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시꺼먼 버스 범퍼가 내 등 뒤로 다가오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때 죽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나 스스로 깜짝 놀란다.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움찔한다.

 

밤에 혼자 있으면 가끔 무엇인가 시꺼먼 범퍼가 다가오는 것 같다. 평소 사고 소식을 매스컴을 통하여 듣고 보고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다른 세상의 일로 여겼다. 그런데 나도 당하고 보니 사고가 내 삶을 부셔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고로 찢어지고 부서진 몸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치유된다. 그러나 상처 난 마음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우리의 깊숙한 내면의 세계에 웅크리고 있다. 또한 장기와 장기 사이 연결과 뼈와 뼈와의 연결 관계도 쉬이 회복이 안 된다. 치유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특히 노년에 당한 사고로 받은 상처는 더 더디게 회복된다.

 

본인 스스로 잘 관리하였다 하더라도 그렇다. 뼈와 뼈 사이, 그리고 관련된 신경계를 다치면 별 약이 없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외부에서 다루는 물리치료가 전부이다. 온열치료나 마사지 혹은 몸을 풀어주고 강화시켜주는 운동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는 전적으로 자기 관리에 속한다.

 

한국에서 물리 치료를 받아 보았다. 반드시 의사를 거쳐야 물리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의사가 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왔어요, 2층으로 올라가세요!’라는 말 뿐이었다. 물리 치료실로 올라가면 (보통 의원 진료실은 1층에 물리 치료실은 상부 층에 있었다.) 물리 치료사가 하는 일은 물리치료기계를 내 몸에 설치해 주는 일이었다. , 온열기를 몇 분 대어 준다거나 전파기를 설치해 주었다. 혹은 안마기를 이용하여 안마를 해주었다.

 

매번 가보아도 환자에 대한 상담은 전혀 없었다. 물리치료사는 어디에 아픈지만 물었다. 기계를 설치하려면 최소한 아픈 위치를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사고로 인한 상처는 몸과 마음 모두에 생기는데 불구하고 아픈 몸 국부에만 물리치료기계를 설치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다.

 

한번 치료받는데 드는 비용은 17천원 내외이다. 의료보험에 해당할 경우에는 4500원이었다. 어떻든 이만한 가격에 이 정도이면 정말 괜찮았다. 물리치료를 받고 좋아지든 아니든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인지 몸만 찌뿌득 하면 그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나의 큰 부작용이다.

 

캐나다에서 물리치료를 받아 보았다. 물론 의사소견서가 있으면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원하면 또한 받을 수 있었다. 의사절차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물리치료를 받을 때마다 의사를 거처야 한다면 캐나다 의료재정은 바닥이 날 것이다. 보통 간단한 진료도 상담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물리치료는 한마디로 물리치료이다. 물리치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 일뿐이다. 여기서도 온열기나 전기를 이용하지만 물리 치료사가 손으로 직접 만져주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환자와 물리 치료사의 상담이 많았다. 어떻게 아픈지, 물리 치료 후 경과는 어떻지,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지, 재활 훈련은 어떻게 하는 지, 현재 심정은 괜찮은 지,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특별한 것은 물리 치료실 안에 운동실이 있었고 그곳에서 간단한 재활훈련을 주기적으로 시켰다. 1회 별도의 상담사와 상담 계획도 잡혔다. 물론 모든 과정이 기록되고 환자 사인을 받았다.

 

경과 상담과 직접 손으로 물리 치료해 주는 것을 빼고는 내가 보기에는 작은 상처는 자기 관리를 잘 한다면 대부분 필요 없어 보였다. 비용은 한번에 80에서 100불 사이이니 우리 돈으로 약 8만에서 9만원이 된다. 비용만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캐나다 물리치료는 한국과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어 비싸 보였다.

물론 보험이 없는 경우이고 보통 캐나다인들은 개인보험이나 직장보험에서 커버를 해 주기 때문에 작은 돈으로 받을 수 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물리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캐나다 물리치료가 훨씬 좋아 보인다.

 

많이 다쳤을 경우에는 스스로 관리하기가 어렵다. 이때는 물리 치료사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이든 어디에서 물리치료를 받든 자기 관리가 최고임을 경험했다.

나는 매일 YMCA에서 스트레칭과 근육강화를 위하여 1시간 머문다. 뼈는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뼈를 지탱해주고 몸을 움직이는 데는 근육이 모든 일을 한다. 모든 종류의 근육이 균형을 맞추며 뼈를 지탱해 주어야 이상적이다. 사고로 다쳤을 경우에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