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다시 학교로 2017

겔러리(Gallery on Queen) 세일에 참가하다

Hi Yeon 2017. 12. 16. 01:04



학부과정에서 많은 작품을 만들었었다. 금속공예 학부과정을 졸업한 후 살던 집을 팔고 서둘려 귀국하는 바람에 작품을 처분 못 하였다. 스스로 보관할 처지도 못 되어 학교에 맡기고 캐나다 대륙을 종단하면서 나는 귀국하였다. 그리고  2년이 흘렸다. 이렇게 이때까지 내 작품은 학교에 있었다. 단골 손님에게 팔기도 하고 학교 크리스마스 판매 행사에 팔기도 하였으나, 좀 값이 나가는 아까운 것들, 대부분은 그대로 보관되고 있었던 것이다.


2년만에 학교를 방문하였다. 돈도 필요하고 마냥 내 작품을 그대로 보관하기 어려웠다. 겔러리에 전시하여 판매할 경우에는 가격을 두배로 올려야 한다. 그러면 토론토 같은 큰 도시에는 가능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는 무리였다. 가격을 낮추어 억지로 사정하면서 팔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에 며칠 전 지역 맥주공장에서 학생 발표회 겸 작은 파티가 있었다.  그곳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있던 중에 한 중년 부인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녀는 아마도 학생들과 교수들로부터 나에 대한 소문을 대충 들은 것 같았다. 내일 한번 겔러리에 방문하라고 하면서 명함을 주었다. 보니 이 도시에 대표적인 겔러리를 운영하는 분이었다. 그것을 지켜본 옆 동료도 나에게 한번 방문해 보라고 격려했다.


버스에 치이고 난 다음에 나는 정신이 없었다. 내 마음도 없었고 내 몸도 없었다. 스케줄은 엉망이 되었다. 그렇다고 멍하게 방에만 머물고 있으니 지옥이었다. 해 먹는 것도 귀찮았다. 동토의 이곳은 매서운 바람에 도로바닥은 벌써 얼음 바닥이다. 40분을 걸어야 학교에 갈 수가 있다. 그래도 학교로 나갔다. 다행이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마구 일을 못하니 자주 찬바람을 쐬기 위해 혹은 거피를 마시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온다. 겔러리 사장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났다. 겔러리를 방문했다. 겔러리 분위기가 좋았다. 애라 다 팔아 치우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내 작품 모두를 들고 학교 앞에 있는 Gallery on Queen으로 갔다. 주인인 메니저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 환영이었다. "저 며칠 후에 한국으로 갑니다. 크리스마스 세일에 전시하여 팔아 주세요. 그리고 가격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부탁하고 모든 것을 두고 나왔다. 그렇게 하여 내 작품들은  교수님 작품과 이 지역 예술인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원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2월 13일, 수요일 저녁 5시에 오픈 행사가 있었다. 모델들이 내 작품들을 목에, 팔에, 그리고 귀에 걸고 행진하는 것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최고로 올랐다. 물론 작은 도시의 작은 겔러리이지만 말이다.


명성은 금방 올라가지 않는다.  입으로 올라 가면 그것은 거품이다. 천천히 언더그라운드로 명성이 퍼지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인근 도시의 겔러리에 찾아가 전시를 부탁하라고 나에게 충고하였지만 내는 차동차가 없고 그런 시간도 없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어설픈 영어로 말하기도 싫었고 고객이 탐내는 것을 만들면 되지 하는 저항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내가 만든 것들이 공공 겔러리에 전시된 적은 많았지만 팔기 위해서 사적으로 운영되는 겔러리에 전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 사고로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마음이 변했다. 이제는 즐기면서 소량 고품질의 작품만을 만들 예정이다. Andrew


저의 작품을 소개하는 Gallery on Queen 웹사이트를 소개합니다.

https://www.facebook.com/galleryon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