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사격야구장에 가보면 사격대, 배팅장과 더불어 테이블 하키를 쉽게 볼 수가 있다. 테이블 하키는 주거형태가 단독 주택 위주인 서양 국가에서는 매우 흔한 게임기이다. 건물 기초를 만들고 난방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 단독 주택에는 지하실이라는 것이 보통 생긴다. 그런 지하실의 일부 공간이 창고나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비디오실, 실내 게임실, 운동 시설 등이다. 그곳에 볼 수 있는 것이 탁구대, 체력 단련기구, 다트, 테이블 하키 등이다.
한국의 주거 형태는 대부분이 아파트이다. 아무리 큰 아파트라 하더라도 가족을 위해서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탁구나 테이블 하키를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있다면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체력 단련기구 정도이다. 단독 주택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지하실에 방을 꾸며 세를 주고 나면 주인이 차지하는 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결국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테이블 하키는 부유층의 큰 단독 주택이나 별장에서나 간혹 볼 수가 있다. 그래서 테이블 하키를 해 본다는 것은 영업으로 하는 휴양 시설이나 도심의 실내 야구 사격장에서만 가능하다.
나이 사오십 되는 중년분들이 테이블 하키를 해 보았다면 그 당시로는 매우 넉넉한 집안이었을 것이다. 이삼십 년 전 테이블 하키가 설치된 실내 운동 게임장에 가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런 운동 게임장이라는 것이 흔치 않은 시절이었고, 간혹 있었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특별한 사람만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외국에 살아본 사람들에게는 웃기는 이야기가 된다. 요즈음에는 외국에 살아본 사람들이 많다. 외국 가정에서는 테이블 하키가 흔하디 흔한 것으로 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게임기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직도 테이블 하키는 휴양시설이나 혹은 도심의 실내 야구사격장이라는 곳에 가야 볼 수가 있다. 다만 요즈음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 볼 수가 있다는 것만 다르다. 요금이 저렴하고 그러한 영업장이 여러 상업시설 중심에서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뿐만 아니다. 컴퓨터에서 게임을 즐기고 심지어 핸드폰에서 매일 게임을 즐긴다. 굳이 돈을 주고 이 작은 테이블에서 토닥거리지 않는다. 그런 촌스러운 게임을 굳이 돈을 넣고 하느냐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테이블 하키를 보면 많이 즐긴다. 금방 싫증 날 수 있는 이 단순한 게임기를. 테이블 하키를 한번 해 보면 너무나 재미나다. 둘만의 핑퐁 게임이다. 둘이지만 금방 혼자가 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간단하여서 너무 좋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세상으로 잠깐 점핑하는 것이다. 복잡에서 단순으로 잠깐 외출하는 것이다. 핸드폰을 잠깐이나마 던져버리고 그냥 둘이서 웃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테이블 하키는 밥 먹고, 술 한잔 마시고, 혹은 시내로 데이트하다가 둘이서, 가족끼리, 혹은 애기와 함께 재미 삼아하는 게임이다. 그렇다고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도심이라는 곳에 가야 한다. 사실 그것만을 하기 위해서 도심으로 가지 않는다.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특별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외식하면서, 데이트하면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면서 생활의 양념으로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고 맛이 있다.
게임을 하는 것을 눈여겨보면 보통 사람들은 격하게 한다. 온몸의 힘으로 작은 스틱을 친다. 그래서 스틱이 좁은 사각형의 테이블 안에서 바른 속력으로 전후좌우로 반동된다. 처음 접하는 상대은 깜짝 놀란다. 특히 여성분들이 그렇다. 너무 강하게 치다 보면 스틱이 테이블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한다. 뭐, 싸움하려 왔는가. 스틱을 힘으로 제압하다니. 둘이서 놀기 삼아 재미 삼아 우아하게 하는 것이 테이블 하키이다. 일상의 양념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대부분이 상대방을 위협하듯 과격하게 순간적으로 스틱을 다룬다. 남성들이 특히 그렇다.
테이블 하키는 게임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와 같이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점수는 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스틱이 벽에 반동되어 이리저리 가다가 나도 모르게 구멍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갈 때 너도 웃고 나도 웃는 것이다. 구경하는 사람도 웃고 손뼉 치는 그런 것이다. 그것이 테이블 하키 게임이다.
젊은 한쌍이 테이블 하키를 한다. 여자는 처음이고 남자는 많이 해본 솜씨이다. 우선 남자가 먼저 스틱을 살짝 민다. 여자가 받아치면 남자는 스틱을 아기에게 주듯 살짝 반동시킨다. 그것을 여자가 맞받아치면 반동을 줄여서 애무하듯 다시 민다. 스틱을 정신없이 좌우 반동을 주지 않고 그냥 '여기 있소' 하면서 상대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다 스틱이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면 서로 깔깔거린다.
누가 더 점수가 높을까 하는 관심은 없다. 점수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것조차도 여자는 모른다. 경기 도중 점수를 보니 3대 1이다. 여자의 점수가 높다. 잘 사는 세상이고 그리고 다 잘 났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다. 이념이나 사상 제도라는 것은 이제 삶에서는 하잖는 것들이다. 재미로 사는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배려할 필요가 더 많아진다. 그 젊은 남녀가 테이블 하키를 하듯 말이다.
그 젊은 여자는 참으로 좋은 상대와 즐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젊은 남자는 참으로 아름다운 상대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테이블 하키를 하면서 그 젊은 남녀는 그렇게 스틱을 이쁘게 다감하게 서로 받아넘기면서 사랑하니 말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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