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5명이 한 팀으로 하여 공을 바스켓(Basket)에 넣는 운동이다. 강인한 체력, 재빠른 몸놀림, 그리고 지구력이 필요하다.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이며,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크고 덩치도 크다. 농구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 종목 중의 하나이다. 좁은 공간에 농구 골대만 있으면 운동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우리 나라 선수로 허재, 서장훈, 박찬숙이 생각난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농구대(Super Rookie)가 있다. 이는 간단하게 공을 바스켓에 연속적으로 넣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실내 농구대는 1분에 공을 얼마를 많이 바스켓에 넣느냐에 따라 점수가 나오고 60점이 넘으면 다시 추가 1분이 연속적으로 부여된다. 한자리에 가만히 서서 공을 던진다. 하지만 60초에 60번을 넣고 또다시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실력이 필요하다. 한 게임만으로 땀을 뻘뻘 흘린다. 팔, 허리, 몸통 운동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아무 때나 평상복으로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몸을 풀 수가 있다. 좁은 장소에서 쉽게 할 수가 있어 더욱 좋다.
작은 구멍에 연속적으로 공을 넣는 재미는 매우 특별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하고 쉽게 흥미를 느낄 수가 있다. 가족, 동료, 친구끼리 즐기기에는 정말 건전하고 좋다. 연인끼리 공을 넣는 재미는 매우 특별하다. 혼자 즐기기도 하고 술 한잔 걸친 후에도 많이 애용한다. 업무를 끝마친 후 직장 동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팀워크를 다지며 하루의 피로를 날리고자 하는 것이다.
술만 퍼마신다거나, 밥만 먹는다거나, 커피 마시며 서로 이야기하고 보고만 있다거나, 노래방에서 소리만 쾍쾍 지른다거나 하는 것들, 이런 것만 계속하면 참으로 재미없어 보인다. 술 마시고, 밥 먹고,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으로 실내 농구 한판 하는 것은 너무 인간적이고 너무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정적인 공간에서 잠깐 간단하게 동적인 분위기로 가는 것이다. 분위기를 잠깐 시원한 공기로 환기시키는 것이다.
실내 야구 사격장에서 남녀 한쌍이 사격을 해보고는 여자가 먼저 사격장 옆에 설치된 농구대로 간다. 그녀는 바스켓에 공을 연속적으로 던진다. 남자는 슬며시 다가가더니 그 옆에서 거든다. 한 게임 후 남자가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다. 이제는 여자가 남자 공 틈 사이로 공을 던진다. 둘은 바싹 붙어 버리고 한 구멍에 몰입한다. 소리를 내며 깔깔거리더니 비명도 지른다. 바로 전 소주와 삼겹살로도 없애지 못한 어색함이 싹 사라진다. 어느 듯 둘은 혼연일체가 되고 타인에서 동일인이 된다.
뿐만 아니다. 방금 먹은 음식의 포만감이 옅어지면서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남은 취기로 그들은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고는 야구 사격장을 나선다. 이미 자정이 가까워졌다. 이제는 그들만의 공간에서 공도 농구대도 없이 맨몸으로 둘만의 게임을 할 때인 것이다.
이런 간단한 운동이 사람을 매우 신선하게 만들 때가 많다. 특히 단순할수록 사람을 원시인으로 만든다. 복잡한 디지털 시대, 핸드폰의 작은 화면만 바라보고 사는 오늘, 우리들에게 이러한 단순한 아날로그가 특히 필요하다. 복잡하고 스마트한 세상이다.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오늘만이라도 우리는 지금 해보았던 농구 게임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이유이다. 작은 화면도, 관습도, 타산도, 미움도, 수치도, 자만도, 부끄러움도, 그리고 타산도 없는, 단지 오늘 농구 게임같은 시간 말이다.
한쌍의 연인들이 던지고 난 농구대에 다른 한 사람이 다가온다. 한잔했나 보다. 손 놀림이 좋으나 공은 구멍속으로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상대해 주는 농구대가 있으니 좋다. 혼자 내 목구멍에 넣는 술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은 혼자보다 둘이서 구멍에 넣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작은 화면에서 손가락을 이리저리 휘젓는 그대, 그곳에서 나와 오늘 밤, 농구공 한번 던져 보실래요, 나하고 소주 한잔한 후에 같이? Andrew
한쌍의 남녀가 실내 농구를 즐기고 있다. 나도 던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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