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식당에서 주방으로
호스텔 주방, 오후 6시경
그냥 라면으로, 누군가 영화 한편을
호스텔 라운지에서
오늘, 내 저녁은
Hostel이라 하면 여러명이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자는 곳이다. 보통 방 정원은 6명이 보통이지만 8명, 10명, 12명까지도 있다. 방은 보통 2층침대가 설치된다. 동유럽에서는 단층 침대로 구성된 6인실도 많았다. 방 하나에 공용욕실과 공용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며, 여러개의 방에 다수의 공용화장실과 공용욕실이 집중적으로 설치된 호스텔도 보인다.
호스텔의 특징은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대시설로 큰 주방과 식당이 있다. 장을 보아 와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여러가지 요리를 이곳에서 해 먹는다. 호스텔에 여러 명 같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홀로 오는 경우도 많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음식을 하는 김에 많이 해서 같이 나누어 먹곤 한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여기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 같다. 음식을 같이 만들어 보고, 맥주도 더불어 같이 한잔 해보고, 그리고 이야기를 해보면 그놈이 혹은 그년이 어떤가 대충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침실과 같이 주방에서도 남녀라고 탁히 이렇다 할 구분이 없다만 그년은 옆에 붙어 입으로 떠들고 그놈들은 신나게 요리하는 광경을 자주 보기도 한다.
호스텔에서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인터넷이다. 사실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을 때도 호스텔만큼은 인터넷이 설치가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호스텔은 주로 인터넷으로 예약되기 때문이다. 즉 어느 호스텔에서 머물다 다음 행선지를 가야 할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다. 요즘은 호스텔내에 컴퓨트와 프린트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보통이다. 특히 여행자 대부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텔에서는 와이파이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호스텔 일박 요금은 보통 30달라(캐나다, 세전)를 조금 넘는다. 큰 도시일수록 조금 저렴해지는 경향이 있다. 캐나다가 좀 비싼 편이다. 업주측에서 보면 20인실인 경우 방 하나 보통 8명이니 한꺼번에 160명을 수용하게 된다. 이는 대단한 규모이다. 호스텔은 남실 여실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구분이 없다. 자다 보면 위에 혹은 옆에 젊은 여자가 보이곤 한다. 얼굴을 덮고 자면 그것마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층침대는 자기에는 많이 불편하다. 흔들흔들 하고 침대 이층은 머리가 천장에 닿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많이 협소하다. 욕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밤에 방전등을 켜고 꺼야 하는 것이 불편하고, 출입열쇠 소지와 소지품 관리도 많이 불편하다. 서로 많이 조심을 하지만 예민할 경우에는 소음문제도 신경이 쓰인다.
젊은이들은 밥 해먹고 보통 라운지에서 같이 이야기 한다든가 아니면 정원에 마련된 벤치에서 끼리끼리 논다. 물론 자주 술 혹은 차를 마시면서 즐긴다. 동유럽에서는 공짜 술을 먹어 본 적이 있다. 특별히 권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마시다 남은 위스키가 주방에서 다른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꼭 젊은 사람만 호스텔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업무상 오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해 먹으면서 관광을 즐기는 중년부부도 많이 보였다.
호스텔은 여행객들의 낭만이 있는 곳이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더 그러하다. 어찌보면 젊은이들에게는 공부보다 여행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다. 여행은 자유와 낭만 그리고 마음과 시야를 무한정으로 확대해 준다. 그래서 여행에서 호스텔은 정말 중요한 역활을 한다. 저렴하게 자고, 먹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다시 떠나고.
호스텔은 보통 배낭을 메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곳 혹은 도시의 다운타운에 위치한다. 그래서 도시간 이동이 매우 쉽다. 이동 수단은 비행기보다는 철도, 그것보다는 버스이다. 일부 자전거족도 보인다. 저 멀리 스페인에서 캐나다로 자전거를 들고 온 젊은이들을 보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보았다. 나는 두세시간 정도라면 보통 두다리를 이용한다. 다음에는 작은 가방안에 속 들어가는 자전거를 개발해서 들고 다닐까 하고 궁리중이다. 호스텔을 이용하면 도시 변두리 보다 도심의 관광이나 업무를 보기가 쉽다. 아무리 큰도시라 하더라도 호스텔에서 나가면 바로 다운타운이고 쇼핑거리이고 음식점이며 술집이다.
유럽은 크고 적든 어지간한 도시마다 호스텔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여러 계층의 다양한 관광객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큰도시에는 호스텔이 적당하게 있었다. 가끔 호스텔이 없는 중규모의 도시도 보았다. 몬트리올, 퀘벡, 토론토, 뱅쿠버는 제법 호스텔이 많이 보였다. 그중 몬트리올이 제일 많은 것으로 기억된다. 리조트 마을인 Banff는 작은 마을치고는 호스텔이 많았다. 모텔이나 Inn, 호텔에서 아침이 보통 무료로 제공되는 경향이 많은 데 호스텔도 그러하다. 내 경험으로, 캐나다에서는 호스텔 요금이 30불을 넘는 경우이다. 보통 아침은 쨈을 바른 샌드위치와 커피 정도이다.
사실 혼자 장을 보아서 음식을 해 먹어보면 사 먹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머물 경우 남은 재료를 두고 나오거나 버려야 한다. 오히려 힘들고 비경제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호스텔 이용자들이 자주 음식을 사 먹는다. 특히 연인들끼리인 경우 혹은 경험삼아 도시의 별미로 생각하는 경우 더 그러하다. 그러나 오후 주방에 가 보면 많은 사람들로 부쩍부쩍거린다. 느긋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만의 음식을 해 먹던가, 혹은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같이 장보고 저녁을 준비를 하는 경우을 많이 보아왔다.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행중이라도 이러한 것들이 그들의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일상 생활이 되는 것을 보고는 나는 신기해 한다.
내가 저녁을 할 경우 좀 일찍 주방으로 간다. 그때는 주방이 많이 한가하기 때문이다.어떤 때는 쌀만 준비하면 모든 식재료를 호스텔 주방의 Share칸에서 구할 수도 있다. 오늘은 특별히 수퍼에서 장을 보아 음식을 해 보았다. 쌀에 잡곡을 조금 섞고 냄비에 밥을 한다. 밥이 되는 도중, 설은 토마도와 여러가지 야채를 끓는 물에 잠깐 담근 후 건저 낸다. 그리고 큰 바가지에 넣고 바다소금, 알리브 오일, 가루 마늘앙념, 등등을 넣어 버무린다. 마침, 이러한 양념들은 Share 칸에서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었다. 치즈와 계란 후라이, 따뜻한 잡곡밥, 야채무침을 한 쟁반에 잘 담는다. 마지막으로 호스텔에서 제공되는 커피 한잔을 쟁반옆에 붙인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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