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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ton 주말 일기

가을 한가운데의 Thanksgiving Day (시월 둘째 주말)

Hi Yeon 2013. 10. 14. 09:52

 

 

가을 한가운데의 Thanksgiving Day (시월 둘째 주말)

 

오늘 아침 기온은 3도, 낮 최고 기온은 17도 입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였으나 낮에는 하늘이 높고 푸르고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화창했습니다. 내일은 Thanksgiving Day 입니다. 날씨로 보나 절기로 보나 우리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추워서 점퍼를 걸쳤으나 낮에는 그것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쌀쌀하여 금방 몸이 식고 맙니다. 백마디 말 보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현재 날씨가 어떠하리라 쉽게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Fredericton Downtown 중심부 Kings Place앞 입니다. 햇살은 따가워 보이나 바람은 쌀쌀합니다. 도로 바닥에는 낙엽이 딩굴고 있고 휴일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어 도시는 다소 설렁해 보입니다. 더 더욱 Thanksgiving Day로 인한 토, 일, 월요일로 이어지는 3일의 연속휴일 때문에 도심은 더 조용한 것 같습니다. 가족과 여인과 함께 집에서 그들만의 정을 나누기 위하여 다들 고향으로 돌아 갔나 봅니다.   

 

 

 

이 도시의 모든 버스는 Kings Place 앞에서 정차를 합니다. 버스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이곳에서 마칩니다. 이것만 보아도 여기가 이 도시의 가장 중심이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보통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버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행합니다. Thanksgiving Day 연휴로 버스도 손님이 뜸 합니다.

 

버스 벽면에 부착된 Tai 음식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요즈음 여기서는 동남 아시아 국가 음식이 우리의 입맛을 유혹합니다. 그들의 특별한 향이 군침을 돌게 합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겠지요.

 

 

 

강변에서의 휴일 정경입니다. 가을의 정경을 강물을 보며 즐기기엔 정말 좋습니다.  너어른 강물은 마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이 천천히 흐릅니다. 그래서 이곳을 걷다 보면 시간이 정지됨을 느낍니다. 

 

 

아침 조깅을 가족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는 도시의 외곽지역이 아닌 다운타운 도시 공원입니다. 도시에 이런 곳이 지척에 있다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도시와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져 있는 곳, 그래서 이곳은 외롭지 않는 자연 속의 도시입니다. 

 

 

 

그 옆의 축구장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미식축구 연습을 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모든 종목의 스포츠에서 지역간 결승전이 있습니다. 아마 그들도  지역 대표로 나가려나 봅니다. 이 도시는 행정교육 도시이다보니 교육열이 타도시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그래서 모든 각 종목의 스포츠에서  Fredericton 대표 어린 선수들은  다른 도시 대표들 보다 그 기량이 월등하여 도시 대항 혹은 주대항의 대표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일의 거리를 둘려 보았습니다. Thanksgiving Day 오전 11시 경 이 도시에서 가장 바쁜 도로인 Regent Street의 다운타운 부분입니다. 달리는 차가 뜸합니다. 모든 상가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아직도 모두들 Thanksgiving Day 전날 파티로 잠에서 들 깬 모양입니다. 설령 이미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더라도 이때는 가족끼리 모닝커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겠죠.

 

 

한나절 다운타운의 거리로 옮겨 봅니다. 가죽 자켓에 부츠를 싣은 여자분이 힘차게 걸어갑니다. 여기서 한 낮 가을의 기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온은 다소 쌀쌀하지만 가을 햇살을 받으면 따스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커피점 앞의 가로수 밑에서 커피향기를 흩뜨리며 누군가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것도 가을을 맛보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한가히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 그 뒷 모습만 보아도 행복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가 그런 시절이 있었나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있었다면 언제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업타운에 올라가 보니 새로운 상가가 눈에 번쩍 합니다. Target입니다. 곧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다고 합니다. 기존의 거대상가 Costco, Walmart, Sobey's, Superstore에 Target이 더해지면 이 작은 도시에서 경쟁이 전보다 더 치열해지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Walmart도 새로 부분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Target은 업타운 중심에 있어 위치면에서 많이 유리해 보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가건물 얼굴입니다. Target (상호), ⊙ (심볼마크), 그리고 붉은 색으로 디자인된 상가얼굴은 특별합니다. 그리고 입구에 붉은 색의 4개의 구가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디자인이다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만 유통업의 공룡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우리의 눈을 고정시켜 버리겠다고 하는 심플이미지의 극단적 강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화된 디자인과 붉은 색이 나를 악소리 나게 하다는 겁니다. 새로 단장한 하늘색 바탕의  Walmart (상호)와 *(심볼마크)을 가지는 Walmart의 얼굴과 비교가 됩니다.

 

 

 

 

 

 

Thanksgiving Day의 연휴날에 날씨만을 보면 가을 날씨로는 최고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물론 이런 날씨가  9월말부터 몇 주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더라도 가을 도시에서는 외부행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즉 도시의 외부 행사는 여름철의 이야기인가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 풍경에 대하여 말씀을 올려 볼까 합니다.

 

가을 풍경은 좀 시시합니다. 매년 철마다 돌아오고 그리고 또한 그 붉게 물드는 산천초목의 모습이 잡지나 매스콤, 영화, 사진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콕 크릭하면 쉽게 최고의 가을 풍경을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즐길 수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금수강산은 가을 풍경으로는 어디 내 놓아도 최고입니다. 잠깐의 여정으로 쉽게 그것을 접할 수가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보는 것은 시시하다고 한 이유입니다.

 

그래도 한번 올려 봅니다. 옛날 우리 선조 양반님들은 집의 터를 잡고 방의 창문을 낼 때 그 사각형 틀 사이로 통하여 보여지는 풍경을 위하여 많은 고심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창문 방향과 그 틀안에서 보여지는 나무나 담장 언덕과 같은 풍경의 물체를 어떻게 둘 것인가를 생각을 하였지요. 그리고 방안에서 보여지는 사각형안의 풍경은 사시사철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즉 그들은 방안에 앉아서 쉽게 자연을 음미하였던 거지요. 창문을 적절히 배치하면 철 따라, 하루 시간 따라, 보는 각도 따라, 보는 사람의 감정 따라, 모두모두 달라 보이는 자연의 풍경의 액자를 방안에 두는 것과 같은 것이죠. 무엇하려 굳이 돌아다니면서 가을 풍경을 즐기려 하십니까. 옛날 양반님처럼 방안에 앉아서 감상하 듯 한번 크릭으로 가을의 풍경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좀 작은 프레임이지만 아래 사진처럼.

 

 

이 방법을 즐기다 보면 좀 답답해질 겁니다. 그때는  가을 풍경이 있는 곳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산이나 혹은 유명한 가을산도 좋겠지요. 그러나  이 때는 가을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즐기십시요. 함께 누군가 같이 있다면 그 분과 가을 정경과 가을 감정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기 위하여 힘들게 앉거나 몸을 숙이거나 바삐 움직이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으려고 움직이는 것은 자연과 호흡하거나 혹은 자연속에서 그대와 같이 감정을 나누는 것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혹이나 집으로 돌아와서 방안에 머물 때는 그 장면을 되새기고 싶을 때는 옛날 양반처럼 창문넘어 가을을 보시던가 아니면 살짝 클릭으로 온 라인으로 가을정경을 보시면 그때의 감정을 쉽게 되새길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촬영이 조금이라도 취미가 있는 분은 관계가 없습니다.

 

연휴동안 이 도시 구석구석을 본의 아니게 둘려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Fredericton의 가을 정경을 카메라에 박아 보았습니다. 이제 쭉 아래로 그것들을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을 정경은 이상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가을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사철을 인생에 비유하면서 인생의 나이를 80으로 본다면 봄은 20이하, 여름은 40이하 그리고 가을은 41-60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가을은 중년세대인거죠. 인생이란 본래 그렇고 그렇다 보니 중년이라는 것이 특별할 수도 있습니다. 이민까지 하였다면 더 유별날 수가 있겠죠.

 

가을 풍경을 감상하다가 비탈진 언덕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보았습니다. 붉게 물든 나무의 뿌리 부분만 사각형으로 컷 해 보았습니다. 중년의 가슴속은 아마도 아래 사진과 같을 수도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따라 보기에 따라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내가 있고, 가족이 있고, 우리가 있습니다. 가을 풍경 속에 그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가을 풍경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이곳에 가족이 있으면 더욱 더 좋아 보입니다.

 

 

그렇지요, 안 그런가요?

 

 

 

 

혼자 걸어가는 것은 설령 가을이 너무너무 좋아 보이더라도 외로워 보입니다. 누군가가 가을 속에서 손을 꼭 잡아 준다면 오늘의 가을은 최고가 될 것입니다. 왜냐고요? 사진속의 그들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이 가을, 여러분! 최고가 되십시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