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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그냥 떠나볼까

250524 중국 베이징(Beijing) 4박5일(5/19-23) 배낭여행을 마치고

Hi Yeon 2025. 5. 24. 12:05

250524 중국 베이징(Beijing) 45(5/19-23) 배낭여행을 마치고

 

작년 4월 부산에서 페리를 이용하여 56일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그 후 청주공항에서 동남아 도시로 가는 저가 항공사(Aero K)를 발견하여 일본 도시와 대만 타이베이 를 다녀왔다. 202412467일 오사카, 교토 여행, 올해 31756일 일본 도쿄, 요코하마 여행, 4145일 대만 타이베이 여행, 그리고 41334일 일본 삿포로 여행, 이렇게 연속적으로 여행했다.

 

일본과 대만의 큰 도시를 다 둘려보았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 여행을 시도하였다. 519일 월요일 베이징으로 떠나기 10일 전 일이었다.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던 도중 저렴한 베이징 항공권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이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패키지여행으로 가는 나라가 중국이 아니던가? 나는 상해나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마침 2025년 중국과 한국 사이 무비자 여행이 재개가 되었다. 중국은 배낭여행 하기에는 고생스럽다’, ‘폐쇄적이다라는 말들이 떠올랐다. 일단 베이징 시내 호텔을 검색해 보았다. 베이징 중심부 호텔도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것을 알자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통합(항공+호텔) 결재버튼을 눌렸다. (Trim.com에서 개별가격 합산과 통합가격을 비교해 보니 통합가격이 1만원 저렴하였다)

 

왕복항공권과 45(-) 호텔비용으로 총 47만원(트립닷컴 커미션 1만원 포함)이라면 괜찮았던 것이다. 호텔 1박에 5만원 돈이다. 베이징 소재 호스텔 도미토리 1인 가격도 3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그랬다. 이제껏 배낭여행하면서 호텔에서 자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 기분 좋게 실행하였다.

 

여행준비를 할 차례였다. 일본, 타이완, 베트남 여행은 사실 한국여행보다 더 편할 정도로 쉬웠다. 그런데 중국은 왠지 미덥지 못했다. 폐쇄적 온라인 환경, 영어가 통하지 않는 소통의 문제, 신용카드 사용 문제, 등등 처음으로 가본다는 두려움과 함께 걱정이 많았지만, 어려우면 그냥 도심지나 호텔 주변을 둘려보는 정도로 한가하게 여행을 하리라 했다.

 

우선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과 베이징 시내 둘려볼 곳을 우선적으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가능한 넉넉하게 환전을 하고 여행자 보험도 들었다. 사실 일본과 대만여행에서는 언제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환전은 최소한으로 했고, 안전하다는 생각에 여행자 보험은 들지 않았다.

 

베이징 입국심사는 만만치 않았다. 왜 왔느냐? 무슨 일을 하느냐? 귀국은? 호텔은? 며칠 동안? ? ? 안 되는 영어로 수 없이 물었다. 은퇴자로 그냥 여행 왔다고 하여도 자꾸만 물어댔다. 입국심사에서 느끼는 감정은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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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일 월요일 오후 330ICN(인천) T1 출발 오후 440PKX(Daxing, Beijing)

523일 금용일 오전 1120PKX 출발 오후 215ICN 도착

중국국제항공(Air China) CA132, CA131

항공요금 왕복 263,937

 

Beijing Red Hotel 4 Night 예약 206,405, 베이징 지하철 2호선(순환선) Dongzhimen Station에서 1200m

 

쿠팡에서 나누커머스 제품 유심 5일 매일 1MB(초과시 저속제공) 제품 5,760원 구입

해외여행자 보험 AXA 4일 가입(5/20-5/23) 3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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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여정 : 천안문 --> 고궁 --> 경산공원, 북해공원 --> 스차하이(Shichahai, 후통, 골목상가거리) --> 종루, 고루

둘째 날 여정 : 국가대극장 --> CCTV본사건물 --> 시내버스로 베이징 구경 --> 국가미술관

셋째 날 여정 : 팔달령 장성

 

일본 도시를 가볍게 여러 번 다녀온 들뜬 기분으로 나는 베이징 여행준비를 좀 안일하게 하였다. 여행지에서 되는 대로 지내지 했던 것이다. 베이징 호텔에 도착하여 핸드폰으로 호텔 와이파이를 연결하였으나 Naver, Daum, Youtube, 메세지, 카톡, 등등 한국에서 사용하였던 앱은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입하여 가져왔던 유심(용량 1Mb/, 초과 시 저속도로 지원)으로 이메일, 카톡을 시도하였다. 다행이 큰 문제는 없었으나 한국 핸드폰 번호 문자가 되지 않았다.

 

도로에서는 유심으로 지도를 펼쳐보았다. 그것은 내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순한 지도일 뿐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거의 종이 지도 역할 수준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관광안내소는 전무하였고 있어도 국내용으로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지도나 안내 책자는 없었다. 여행기간 내내 내가 얻은 정보지는 지하철 노선도 한 장뿐이었다.

 

지하철 타는 곳마다 가방과 핸드백을 스크린 기계에 넣고, 그리고 나는 검사구역을 통과하여 탐색하는 경찰에게 내 몸을 맡겨야 했다. 마치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소지품과 몸수색을 하는 것과 같았다. 공공구역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매번 타야 하는 지하철이었고 공공장소였기에 매우 귀찮았다. 내가 여기에 왜 왔는가? 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중국에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천안문광장 중앙에 서서 좌우로 둘려보는 보는 것이다. 그래서 첫날 제일 먼저 갔던 곳이 천안문광장이었다. 그냥 광장인데, 별일 있겠어? 하고 나는 생각 없이 그곳에 갔다. 그런데 많은 인파가 인도에 갇혀 있었다. 조금씩 줄어들더니 내 차례가 되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신분증 카드를 내어 스캔하였다. 참도 이상하지 광장에 가는데 신분증 스캔이라니? 나는 여권을 내 밀었다. 경찰이 스캔을 해보더니 중국말로 뭐라 하면서 손을 흔들어 댔다. 말없이 멍하게 서 있는 나 때문에 긴 줄이 정체가 되었다. 경찰이 이짓 저짓 하다가 안 되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영어 번역문을 내 밀었다.

 

예약이 필요해

 

광장에 가는 데도 예약이 필요한가? 허참, 어쩔 수 없이 나는 말없이 되돌아가야 했다. ‘그럼 주변이나 구경하지 뭐하면서 사람흐름에 따라 다녔다. 무리를 따라 자금성(고궁 박물원) 성벽을 따라 줄지은 상가거리와 자금성벽 주위 물길(해자)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 듯 고궁 안(천안문과 장안문 사이)으로 들어왔다. 가만히 보니 관광객들이 천안문 광장을 구경하고 천안문을 통과하여 장안문에서 고궁 안으로 들어가는 그 줄이었다.

 

그곳에 다시 사람들이 고궁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만들었다. 그냥 나도 끼었다.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밀어대니 이제는 티켓이 없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티켓은 어디에서 사요?”

 

나는 긴 줄에서 벗어나 안내원이 알려준 곳으로 갔다. 여권을 건네니 직원이 30원을 요구했다. 얼른 현금을 주니 여권만 돌려준다. “티켓은?” 여권이 티켓이라고 하였다. 티켓 판매대 앞에는 하루 전 예약이 필수라는 안내간판을 보고는 나는 이게 웬 떡인가 하고는 휑하게 달려가서 입장을 하였다.

 

여권 스캔은 왜 해? 돈 받고 티켓만 팔면 되는데. 여기까지 와서 내가 돈과 정보를 다 주고, 그리고 관광을 해야 하나? 어쨌든 내부로 들어가니 한마디로 고궁 안은 넓고 장대했다. 태화전이 보였다. 그 앞으로 신하들이 줄지어 있고, 황제가 저 위에 앉아서 천하를 호령하였다. 전체가 무엇인지? 개인은 무엇인가? 권력은? 그래도 그때 그 사람은 없고 지금은 건물만 있고 휑하다. 남은 것은 습뿐인데, 그래도 향수가 있는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내가 이 감정을 느끼기 위해 여기 왔단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한마디로 사람구경이었다. 5월 날씨는 덥고 아침 일찍 설쳤더니 대충 먹은 아침 때문인가? 배가 고팠다. 어느 듯 정오, 아직 고궁 한 복판이다. 고궁에서 아이스 바를 팔았다. 25원이다. 요것 하나를 들고 궁 안 그늘진 곳에서 먹으니 당 때문인가 기운이 났다.

 

고궁 반대편 문으로 나오는 길은 먼 길이었다. 후문에 서니 경산공원이 보였고 그 옆으로 호수가 있는 북해공원이 있었다. 그 사이를 지나니 호수상가와 골목상가가 나타났다. 스차하이(Shichahai, 후퉁, 골목상가거리)였다. 호수가를 거니는 중국황실 옷을 입은 남녀들이 보였다. 호객하는 인력거가 나를 세우기도 하였다. 한 바퀴 도는데 150원이었다. 골목 상가거리에는 여러 음식점이 내 미각을 유혹했다. 보기만 해도 재미가 났다.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고기가 가득한 빵도 하나 먹었다. 후퉁에서 맛보는 재미였다. 그곳을 지나 종루와 고루를 둘려보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묵는 호텔은 동직문(Dongzimon Station)에서 가까운 상가주택지다. 시장, 상점, 음식점이 있어 저렴하게 음식을 구하기 쉬웠다. 간단한 한 끼로는 15원이면 되었고 현지인들이 먹는 아침으로는 10원이면 충분했다. 나는 식당에서 아침으로 (순두부를 넣은 스프 + 빵 한 조각)6원에 먹었다.

 

Dongzimon Station 출구C로 나가다보면 Ginza Mall로 나가는 전용출구가 있었다. Ginza Mall은 중규모의 빌딩 지하상가였다. 푸드코트와 고급상가가 있어 쇼핑하기에 좋았다. 중국식 부폐 음식점이 있어 보니 양대로 계산하였다. 식판에 조금씩 가져 오니 20원이다. 백화점 이상으로 깨끗하고 소식하는 나에게는 저렴하고 최적이었다. 아침에 Mall 입구를 지나가 보니 입구가 닫혀 있었다. 아마도 저녁시간에만 출입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 Mall만을 위하여 이곳에 티켓 기계와 소지품 스크린이 있고, 여기서 5명의 경찰관이 상주하고 있었다. 중규모의 빌딩 하나를 위하여 별도의 지하철 전용출입구가 있다는 것이 좀 특별했다.

 

다음날 여행은 쉬웠다. 현지 사정을 알게 되어 요령이 생겼고 긴장감이 덜 했다. 국가대극원(베이징 10대 건축물, 별칭 The Giant Egg, 프랑스 건축가 폴 앙드뢰 작품)을 둘려보고 버스로 이동하여 CCTV본사건물(단일 건물로는 최대, 건축가 렘 콜하스, 올레 스히렌 작품)을 보았다.

 

국가대극원에서 CCTV본사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면서 이동해야 한다. 그래도 걸음수가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나의 핸드폰의 지도에는 버스 정보가 없다. 국가대극원은 천안문광장 바로 옆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버스정거장에는 경찰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 입구에 있는 경찰에게 물어보니 영어를 제법 했다.

 

여기서 버스를 탈 수 있는가? 있다면 CCTV본사건물로 가기 위해서는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가? 요금은 얼마?”

 

다행이 그 경찰은 매우 친절했다. 그가 알려준 1번 버스가 오자, 정류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경찰이 나를 안내했다. 얼마나 고마운지. 버스에 타니 버스 안에 안내원(과거 우리나라 버스 안내양)과 경찰이 있었다. 모든 사람은 핸드폰으로 결재를 했다. 터치 화면에는 2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12장을 내 보이고 안내원 지시대로 작은 박스에 넣었다.

 

2원으로 이렇게 편안하게 이동을 하다니. 우선 시원했다. 그리고 어제 보지 못했던 천안문 광장을 차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걸어서 보면 좋지만 천안문 광장을 자동차 안에서 앉아보는 기분도 좋았다. 도로는 광장을 가로 질렀다. 그래서 자동차는 지나갈 수 있으나 사람 접근은 통제되었던 모양이다.

 

이왕 시내버스를 타 본 것이다. 호기심으로 나는 다시 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 보았다. 버스를 타고 시내구경을 해본 셈이 되었다. 버스종점에 내려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국립미술관을 둘려보고 지하철로 이동하여 호텔로 돌아왔다.

 

사흘째는 만리장성을 볼 차례였다. 베이징 근방 가까운 만리장성은 팔달령 장성(Badaling changcheng)과 사마대 장성(Simatai changcheng)이 있다. 팔달령 장성은 잘 정리된, 만리장성의 대표적인 장성이고, 사마대 장성은 세월의 흔적이 많고 웅장하다. 팔달령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고, 입장료는 40, 케이블카 왕복 140원이며, 사마대는 자동차로 2시간거리이며 입장료와 케이블카 요금은 비슷하다.

 

나는 중국은 처음이기에 사마대는 하루에 왕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여 가기 쉬운 팔달령을 보기로 했다. 만리장성을 보면 뭐 그리 신기할 것도 없다. 만리장성의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서 가보는 것이기에 가까운 팔달령만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아침 일찍 8시에 출발하여 2호선 Jishuitan Station에 내려 팔달령으로 가는 버스를 찾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팔달령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만으로 여기에 왔으나 버스를 찾지 못하였다. 허둥대다가 감사하게도 우연히 팔달령으로 가는 관광버스를 마주치게 되어 타게 되었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하루를 즐겼다. 별 계획 없이 여행하다 보면 문득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였다.

 

팔달령 관광을 마치고(오후 5) 출발지로 돌아온 뒤에 알아보니 이러했다. Jishuitan Station 출구 B2에서 나오면 연속된 버스정거장이 보이고 계속 100m 직진하면 팔달령 관광버스 안내문이 보였다. 단체관광버스로 왕복버스비 50원이며, 무료로 가이드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 주었다. 나의 경우 버스에 탄 시간은 오전 9시였는가? 사람이 어느 정도 버스에 차야 출발하는 것으로 느꼈다. 안내원이 얼마나 친절한지 감탄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는 매우 더웠는데 오늘은 비를 뿌렸고 날씨는 차가웠다. 반바지 차림을 한 나는 무척이나 추웠다. 비옷을 현지에서 구입하여 입었지만 찬바람을 막지 못했다. 비옷을 입은 채 케이블카를 타고 장성 중턱에 내려 정상까지 걸어서 올랐다. 바닥이 계단과 경사비탈로 혼재되어 매우 위험했고 바닥이 빗물로 젖어 미끄러웠다.

 

비 오는 장성 꼭대기에서 서서 저 멀리 산 능선을 따라 줄지어 있는 장성을 바라보니 그 옛날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산속 민족들(중국은 이들을 오랑캐라 불렸다)과 평지 사람들의 투쟁이 한 줄기 영상이 되어 내 머리를 스쳤다. 그리 자연이 매우 아름답거나 특별하지 않았다. 단지 스토리가 있는 장성만 있을 뿐이다. 춥고 비 오는 날씨 덕분에 내 머리 속의 영상은 쉬이 없어졌다.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곧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왔다.

 

다시 팔달령 입구로 왔다. 이곳에는 비 피할 곳도 없었고 쉴 공간도 없었다. 그래서 일찍 버스로 되돌아 왔다. 내가 이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여권과 돈을 주고 본 것이 이것이다. (우리의 세계에서는 사실 돈만 주면 되는데 말이다) 내가 왜 이딴 짓을 하고 다니는지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사실 최근 돌로 다시 쌓은 성벽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오랑캐를 막기 위한 성벽이다. 그때가 명나라 시절이었다. 그 후 몽고가 중국을 통일하고 현재 지금의 중국이다. 만리장성은 세계의 중심이라고 떠드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창피한 역사적 유물인가? 아니면 자랑스러운 유물인가?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돌아오는 길에 안내원이 친히 내 자리로 와서, 돌아가는 길에 명13(명나라 황제릉 13기 구역)을 보려가니 여권을 요청했다. 60세 이상은 무료였다. 입구에서 안내원은 친히 티켓을 구입하여 여행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황제릉(정릉) 하나가 이렇게 거대한지 마치 큰 빌딩을 보는 것 같았다.

 

베이징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는데 북동쪽 Capital Airport(수도)와 남쪽 Daxing Airport(대광)이 그것이다. 캐피탈공항은 도심과 가깝고 지하철 2호선 Dongzhimen Station와 바로 연결되어 이동이 쉽다. 다이싱공항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으나 도심과 고속철로 연결이 되어 멀다는 느낌이 없었다.

 

처음으로 가는 베이징이다. 혹이여 걱정하였지만 이동을 할 경우에는 지하철이 매우 편리했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 모든 것이 OK였다. 행선지를 알리는 표지판은 서울 지하철보다 더 알기 쉬웠고 차량은 무척 깨끗했다.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순환내선 지하철 2호선 Dongzhimen Station <--> 수도공항 고속철 연결

순환내선 지하철 2호선 Jisuitan Station <-- 10호선 Caogiao Station 환승 --> 다이싱공항고속철 연결

 

중국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중국 수도 베이징을 제일 먼저 찾았다. 보통 처음 가는 곳은 걱정이 다소 있다. 중국은 더했다. 나름 주워들은 이야기, 과거 중국 이야기, 등등 긍정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한번은 가 보아야 할 텐데 하다 코로나로 기회를 잃었다. 그 후 미중 패권 경쟁으로 기회는 더 없었다. 다행이 한중 화해무드로 2025년부터 무비자가 재개되어 이때다 하고 시도했다. 10일 전 즉흥적으로 한 여행이다. 급히 한 것 치고 매우 저렴했고 그런대로 여행은 편했고 좋았다. 단지 보는 재미는 덜했다. 선입감 때문인가? 아기자기한 예술적 인간적 느낌이라기보다 인위적이었다. 여행자답게 특별한 차림이나 가방을 메지 않았기에 말을 하지 않으면 나는 현지인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으나 하루가 지나자 편했다. 마치 여기 사람처럼.

 

도시 지하철은 매우 편했다. 버스도 편했다. 특히 요금은 매우 저렴했다. 지하철 기본은 3원으로 많아봐야 5원이었다. 버스는 거리와 관계없이 2원이었다. 모든 시내버스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두 량으로 연결된 긴 버스는 안내원이 별도로 있었다. 그러나 버스마다 경찰관이 동승하였다. 물론 지하철 내부에는 경찰이 항상 순찰했다.

 

지하철, 버스, 공공장소와 시설에는 항상 소지품 스크린과 몸수색이 있었다. 길거리에도 경찰이 항상 다녔다. 특히 경찰이 있는 버스정류장에도 있었다. 처음에는 매우 불편했다. 그러나 그런 덕분에 내가 여행하기에는 매우 안전하다는 생각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사실 베이징 거리는 매우 안전했다.

 

도로마다 별도로 자전거 오토바이 전용도로가 있어 매우 안전했다. 우리는 보통 자전거전용도로가 인도와 같이 있는데 중국은 차도에 있었다. 그만큼 인도가 넓고 안전했다. 알리페이로 이용하는 공용자전거도 많았고 개인 자전거도 많았다. 특히 전기오토바이는 일반화 되고 있었다. 도로변 가로수 사이는 자전거 오토바이 주차로 이용되고 있었고 이동과 출퇴근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자동차보다는 자전거 오토바이 우선주의가 엿보였다.

 

일본에는 보이는 것이 외국관광객들이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외국관광객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공공시설 방문 때마다 여권을 스크린하고 요금을 받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내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내가 경복궁을 방문할 때에 돈 주고 표만 사면 될 일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중국은 서방과 다른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것 같았다. 내 핸드폰은 여기 와이파이로 연결되어도 무용지물이었다. 한국에서 로밍이나 유심으로만 겨우 돌아가는 듯 했다. 이마저 영화를 보려하면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라 하여 연결이 되지 않았다.

 

베이징에서는 알리페이는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인 것으로 보였다. 누구나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핸드폰을 대면 만사 오케였다. 혹시나 하여, 한국에서 알리페이 앱을 깔고 인증을 마쳤지만 현지에선 인증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알리페이가 상용되니 신용카드 사용은 제한적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모든 경우 나는 현금을 사용했다. 다행이 현금을 받고 세고 하는 재미가 있었다.

 

지하철도 매번 현금을 주고 자판기가 아닌 카운터에서 구입했다. 역 입구마다 역무원이 있는 창구가 있었다. 현금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있어봐야 한두 건이다. 나 같은 사람이다. 매번 탈 때마다 시간이 걸리고 번거려웠지만 여기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3원 티켓으로 100원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 요긴하게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 여행을 할 경우 먹고 자고 하는 문제가 크다. 베이징은 먹는 문제는 매우 쉬웠다. 중국사람 대부분은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까?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 작은 돈으로 입맛에 맞게 쉽게 사 먹을 수 있었다. 도심에는 근사한 푸드 코트가 있었고, 재래시장이나 근로자가 많이 이용하는 길거리 식당도 많았다. 근사한 곳이라 해도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식탁에서 앉아서 먹는 아침 한 끼로 (한 그릇 죽, 선택 + 1개 빵, 선택 + 작은 그릇에 담는 단무지 같은 반찬, 셀프)의 가격이 8(한화 1500) 정도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을 이렇게 먹었다. 소식하는 나에게는 매우 좋았다. 저녁은 나의 경우 15-20원이면 충분했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를 탈 때 주머니에 남은 현금을 정리했다. 1, 5, 1020, 50, 100, 모든 종류의 지폐가 있었다. 심심하여 상세히 보았다. 크기와 색상이 다 달랐다. 그런데 희한한 것을 발견했다. 지폐에 있는 인물이 한 사람(모택동)이고 동일한 그림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지폐에 있는 인물은 모두 한 사람이고, 그 그림은 똑 같다는 것이다.

 

베이징 남측에 있는 Daxing 공항은 그 규모가 대단했다. 수도공항은 터미날 1, 2, 3식으로 여러 터미널이 있다. 인천공항도 터미널1, 2가 있다. 보통 외국공항은 이런 형식이다. 처음에는 적정규모를 건설하여 T1으로 사용하다 향후 필요하다면 증설한다. 이는 경제적이다. 그런데 중국은 향후 적정규모를 생각하여 현재 한가하더라도 최대 규모로 건설한다. 그래서 최근에 건설한 다이싱공항은 하나로 된 거대한 터미널이었다. 내부 구조를 보니 기둥 간격이 건축가의 상상 이상이었다. 공항과 베이징 도심을 연결하는 열차는 괘속으로 달렸고, 단시간에 도착했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의 체제에서 나오는 역량이라 생각된다.

 

베이징을 출발한 귀국 비행기는 두 시간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그 두 시간 동안 혹이여 승객들이 허기가 질까 봐 도시락 서빙이 있었다. 커피 한 잔도 있었다. 다 소비자 가격이다. 안 주어도 되는데 말이다. 이 노선은 럭이지 가방 하나도 무료다. 그만큼 요금에 부과 되었을 것이다.

 

나는 달랑 5kg도 안 되는 작은 백백 하나다. 몸무게도 작다. 도시락도 싫다. 똑 같은 가격이라면 불평등 하다. 중국 노선도 언젠가 이 모든 것을 적용한 저가 항공이 나오겠지. 차라리 럭이지 가방 없고, 도시락 없고, 몸무게 작게 나가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편안한 좌석을 주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

 

중국 수도 베이징 45일 여행을 통하여 중국을 많이 알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이번 여행은 정보로만 알게 된 중국을 실제적으로 접하여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보니 별 것이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보니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다. 세계 시장보다 더 넓은 중국내 시장의 크기에 새삼 놀랐다. 잘 하면 거대한 국내 소비시장이 중국을 부흥케 할 것 같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자유경제시장과 내 눈과 마음을 번쩍이게 하는 창의성와 다양성을, 이는 리더의 제일 큰 덕목이다,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지명에 많이 쓰이는 글자를 써 본다. 가로 표지판이나 지하철역 이름 알아보기에 매우 편하다.

 

, , , ---> (Dong), (Xi), (Nan), 베이(Bei)

-->(Men), 동직문 ---> 똥직먼

() -->오우(Kou), 북구-->베이오우

북해 ---> 베이하이, 북경 --> 베이징

대가(큰길)--> 다이제, 대광 --> Dazing

() --> (Zhan, ), Beijing Zhan(북경철도역)

천안문 --티안 안먼

신궁 -->Xin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