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부산 시티투어(Busan City Tour)를 하였다. 젊었을 때 부산에서 잠깐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때 서면, 남포동, 용두산 공원, 자갈치 시장, 태종대 등등 시내로만 돌아다녔다. 요즈음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여 쉽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그때는 부산 변두리를 둘려본다는 것은 어려웠다. 그 옛날 부산은 지금보다 작았다. 인근 군과 읍이 부산으로 편입되면서 부산은 지금 북으로는 울산과 서측으로는 김해와 마주 보고 있다. 부산의 영토가 확장되면서 개발도 따랐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부산을 방문할 때면 겨우 서면이나 남포동, 자갈치 시장 정도만 또 돌아보게 된다.
과연 지금의 부산은 어떻게 생겼을까? 해안선은 볼 만한지? 도시 구조는 어떠한지? 그 규모는 얼마나 클까? 매우 궁금하였다. 부산 시티투어를 해보자. 도시를 짧은 시간에 쉽게 보고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바로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해외여행 때 자주 해보았던 것이다.
동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아름다운 제주도의 해안을 둘려보아도 '좀 좋네' 하는 정도의 감응만 생겼다. 동해안을 따라 자동차 여행을 하여도 '그것 괜찮네' 하는 생각 정도만 있었다. 무엇인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기암절벽, 해송, 방파제, 어촌, 통통배, 짠맛,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 이런 것들은 이미 내 머리와 가슴속에 아름답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해안의 신비스러운 광경을 보면 푸근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신기하지 않았다.
부산은 해안선이 길고 그 규모가 대단하며. 또한 도시 개발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서로 어울려진 모습은 매우 특별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티투어를 해 본 결과 역시 그랬다. 부산은 매우 아름답고 특별했다. 그중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달맞이길은 정말로 환상이었다. 도시 속에 이런 해안선 밀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이제는 제발 자연을 그대로 두자, 어쩔 수없이 개발되어야 한다면 도심을 집중 고도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계획가로서 그리고 건축가로서 작은 외침이었다.
느긋하게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부산 관광을 다 해 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란다. 그러나 도시 전체를 대충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관광한다면 2-3일의 시티투어가 제격이다. 부산의 큰 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하루는 마린시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바다에서 도시를 구경한다. 밤바다와 도시 야경은 특별하다. 그때 배에서 저녁 뷔페를 즐기는 것도 좋다. 다음 날에는 시티투어를 이용하여 오륙도, 광안리, 동백섬, 해운대, 해동 용궁사를 둘려본다. 하루 더 여유를 부린다면, 태종대와 이기대 자연공원에서 해안 밀림 속을 걷는다. 그리고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전망 좋은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는 것이다. Andrew
투어 버스는 부산역 서측 광장에서 출발한다. 보통 오전 9:30에 첫차가 출발하고 30분-6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손님이 많으면 오전 9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박물관은 그 나라 그 도시의 자존심이다. 그곳에 가면 그곳 박물관에는 반드시 가야 한다. 부산 박물관은 조용하고 깨끗했다. 건축미가 투박하면서도 매우 아름답다.
광안리 해수욕장, 이곳에 서니 옛 추억이 나를 품어 버렸다. 백사장 저 끝까지 걸어갔다. 배가 출출하였다. 단돈 5,500원으로 광안리 콩나물 해장국은 별미였다.
해운대 마린 시티(Marine City) '영화의 거리'에서 찰깍.
좌측 끝에 점점이 '오륙도'가 보이고 그다음에는 산봉우리가 보인다. 장산봉(이기대 자연공원)이다. 둘이서 걸어볼 만한 정말로 아름다운 공원이다. 사진 중앙에 우뚝 솟은 빌딩은 현재 공사 중인 'W 주상 복합 아파트'이고, 그곳에서 '광안대교'가 시작된다.
Busan Westin Chosun Hotel, Coffee Shop에서 찰깍.
저 멀리 L City가 보인다. 현재 공사 중이다. 완공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해운대를 바라볼까? 그 명성 그대로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마린시티 선착장, 4-5번/일 운행, 광안대교 주변 바다를 항해한다, 야경은 오후 7시와 9시(?)에 승선, 요금 35,000원, 추가 요금을 내면 선상에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광안대교 옆으로 마린시티가 보인다. 좌측으로부터 I park, Trump World Marine, 제니스 주복, 아델리스가 나란히 서 있다. 그 옆으로 동백섬이 보인다. 동백섬 너머 보이는 건물은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L CIty이다. 동해를 끼고 있는 우측의 산봉우리는 해운대 달맞이 공원이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좌측이 광안리 해변 방향이다)
Tiffany 21, 배 위에서
해동 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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