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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ton 주말 일기

Fredericton 한여름 날의 이야기(칠월 둘째 주말)

Hi Yeon 2013. 7. 31. 03:14

Fredericton 한여름 날의 이야기(칠월 둘째 주말)

 

아침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Kings Place 앞에 모입니다. 출발과 도착을 이곳에서 합니다. 매 주말 오전 시간이면 으례 일어나는 일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역시입니다. 출발과 도착사이의 시간은 한두 시간  어떤때는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도시가 젊고 신선하고 그리고 강건하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운동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혹은 혼자 커피를 즐기기도 합니다. 주말 오전의 여유로움입니다. 가족들은 늦은 주말 아침잠에서 그때 깨어나겠죠.

 

 

 

도심지에서 강변을 따라 한 뼘 밖으로 나가 봅니다. 도심지 주변도 역시 조용합니다. 강물도 어제 의 불볒 더위를 먹었나 조용합니다. 그 강물 위에 배들이 바닥에 그림자를 깔고 어제의 노고로 잠에 취해 있습니다.

 

 

시간이 정오 무렵이 되자  기타치는 걸인이 다운타운에 나타나서 가락을 팅깁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말도 건네기도 하고 비슷하게 차려입은 여자분이 함께 가락에 흥을 마추기도 합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나 아니면 걸인단체에서 다운타운을 빛내기 위하여 그를 가락대표로 보냈나. 아참 걸인이 아니지 여기는 보통 사람들이지. 음악을 좋아하는 아니 음악에 미친.

 

어찌되었던 더운 주말 정오을 시원하고 경쾌하게 합니다. 생활의 신선한 청량제 같군요.

 

 

 

다운타운에서 업타운으로 가 봅니다. 역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먹는 곳 입니다. 맥도날드, 팀홀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나오니 마주편에 팀홀튼이 보입니다. 유리 사이로 세상의 이야기가 들립니다. 지금 한 낮, 무척 덥습니다. 햇빛은 강렬합니다. 더위를 피해 여기 앉아서 두 사람이 곰곰히 이야기 합니다. 사업 이야기인가. 글세요?

 

 

 

그들이 좋은 정보를 줍니다. 지금 다운타운과 컨벤션 센타에 가 보면 볼거리와 마실거리가 많다고. 그래서 얼른 다운 타운 Squre 광장에 가 봅니다. Beer Testing 이벤트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나도 끼어 봅니다. 입장료 내고 조그만한 컵에 별의 별 종류의 맥주를 다 마셔 봅니다. 야외에서 대낮부터 맥주 맛 보는 기분 괜잖습니다. 조금씩 10가지를 맛 보아도 얼큰합니다. 더위에, 사람에, 분위기에, 여름의 녹음에, 젊은 애들은 벌써 취했나 말들이 많아 집니다. 머, 어때 공식적인 자리 이잖아, 마셔 마셔.

 

 

맥주 한잔만 맛 보아도 더위에 어찔어찔 합니다. 침을 흘리며 살짝 얼굴을 돌리자 저 멀리 컨벤션센타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굴대는 것이 보입니다. 들은 바가 있어 얼른 그 곳으로 이동합니다. 세상에 세상에 이런 복장도 있단 말인가? 젊은이들이, 혼자 쌍쌍이 혹은 여럿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혹은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복장들을 차려있고 컨벤션 센타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문신을 한 애들도 있었고 얼굴에 먹칠도 한 여자도 있었고 악마도 있었고 천사도 있었고, 동물도 사람도 귀신도.

 

여기서 무엇 해? 복장 발표회 같은 것을 한단다. 한벌 차려입고 단장하고 그럴려면  며칠 걸릴텐데, 초등생도 아니고 젊은 애들이, 그들은 말한다. "재미있잖아요." 머가 재미있어 며칠 준비하고 나서 하루 종일 폼만 잡고서, 아 따분해, 몸에 쥐 나겠어.

 

그러나 잠깐 보는 것은 매우 좋았다. 그 중 너무 너무 색채대비가 나는 것을 하나 잡아 보았다. 나란히 있는 붉은 빛 푸른 빛을 샷하고

 

 

볼 것 다 보고 마실 것 한 잔 맛 보고 하니 설설 드라이브가 하고 싶어 집니다. 강변따라 난 도로를 달립니다.  고불고불 합니다. 그러나 그리 큰 굴곡은 아닙니다.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만합니다. 직선도로 보다 오히러 운전 맛이, 감칠 맛이, 세상 살 맛이 더 좋습니다. 눈의 각도가 달라짐에 따라 눈에 비치는 세상도 다 달라집니다. 제일 높은 곳으로 가 봅니다.  꼬불꼬불 한 길 옆으로 강물이 붙어 지냅니다. 천생연분입니다. 내 눈은 시원해지면서  괜히 질투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리를 질려 봅니다.

 

"고곳들이 천년만년 고불거리며 붙어 살잖아, 강아 강아 배를 띠울까? 아니면 바로 옆 뭍에 하얀집을 지을까? 나도 그 사이에 끼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