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수필집- 내 마음의 힐링 드라이브

줄 것은 주고 따진다

Hi Yeon 2014. 3. 10. 10:45

도시가 작다보니 공항도 작다. 공항이 작다는 것은 큰 비행기가 뜨거나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공항청사가 작다는 것이다. 얼마나 작을까? 확실한 감이 들도록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비행기에 타고 내릴 때 승객들은 공황활주로 바닥을 걸어서 비행기에 타거나 청사로 들어온다.

 

이 도시의 공항에서는 공항청사가 지정한 택시회사만 손님을 태울 수가 있다. 그래서 비행기가 도착할 시간이 되면 2-3대의 택시가 도착 출입구에서 미리 정차하여 기다린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으나 업무상 혹은 편리상 택시가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손님은 나오는 차례로 택시를 탄다. 택시도 순서대로 승객들을 태운다.

 

공항에서 휘바람을 불면서 커피도 마시고 차안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며 승객을 기다리는 것은 시내에서 손님을 태우는 것보다 훨씬 좋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내 관리자의 지시에 따른다. 그래서 그런가 오래된 기사들이 주로 많은 기회를 가진다. 그것도 공항이 작다 보니 비행기도 가끔있고 그래서 손님도 드문 드문 있다.

 

공항에서 한 손님을 태웠다. 우아한 사모님이었다. 일요일 오후에 토론토에서 이 도시의 다운타운에 있는 좋은 호텔로 가는 것을 보면,  그분은 아마도 직장이 좋은 공직자로서 업무상 이곳을 방문한 것 같아 보였다. 내일은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이고 보면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날따라 특별한 그러나 보통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가는 도중에 앞차 한대가 무슨 일이 있는 지 너무나 천천히 가는 것이었다. 저렇게 거북이 처럼 아주 천천히 갈 때는 앞차를 추월하는 것이야 당연하리라 보았고 타고 있는 승객도 그리 여겼으리라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중앙선을 살짝 넘어 추월하였다. 어느 듯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였고 그 손님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팁도 넉넉하게 주었다.

 

집에 갈 시간에 보스가 나를 불렸다. 처음이었다. 그래서 금방 감이 왔다. 그 손님이 사무실로 전화하여서 나의 불법행위를 신고하였던 것이다. 나는 바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잘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러고 나는 어떠한 경우도 다시는 위반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 다짐까지 하였다. 보통 운전을 할 때, 나는 절대 규정 범위내에서 운전을 한다. 왜냐하면 말이 시원찮다 보니 내 잘못으로 문제가 야기되면 부드럽게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것보다는,  여기에 와서 안 그래도 자신있는 것이 없다 보니 나는 풀이 죽어 있었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남에게 책 잡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도시가 교육 행정도시이다 보니 모든 면에서 다른 도시보다 많이 규범적이다. 그래서 속도위반, 교통규칙위반, 뿐만 아니라 불친절, 혹은 조그만한 시비가 될 수 있는 일들 등과 같은 사소한 것까지도 바로 신고가 들어온다. 오늘같은 경우, 우회적 방법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줄 것은 주고 따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승객으로부터 인정스러운 인사와 정성어린 팁까지 받았으니, 당연히 나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