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부캐나다는 완전히 시베리아 동토같습니다(12월 넷째 주말)
전번주 일요일 40cm가 넘는 눈폭풍이 오고는 하루를 쉬더니 매일 조금씩 쉼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을 치우고 나니 도로가에 산더미 같은 눈언덕이 생기더니 그 위에 또 눈이 내립니다. 모두 차를 모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눈을 치워 깨끗하게 해 놓은 자기집 드라이브도로위에 또 눈이 내립니다. 더욱이 눈치우는 차들이 도로에 눈을 치우면서 눈덩이로 드라이브도로 출입구를 막아 버립니다. 그래서 도로에 눈이 다 치워지기를 기다린 후 집주변의 눈을 치워야 그나마 편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기에 무작정 기다리기도 합니다.
보통 저기압이 지나갈 때 눈이 내리지요. 그때 추워봐야 영하 4-5도 정도가 됩니다. 치우고 소금 뿌리고 그리고 나서 햇빛을 받으면 도로는 검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눈이 다 내리고 나서 고기압이 다가옵니다. 그때 하늘은 맑아지면서 다시 조금씩 추워진다는 것이 내가 아는 여기 날씨 상식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치 않습니다. 영하 15도에 눈바람이 흩날립니다. 치우고 치워도 마치 밀가루를 뭉쳐서 도로에 덮어 놓은 것 같습니다. 도로바닥은 하얗습니다. 그 위에 좁살같은 눈이 또 내립니다. 아마도 예년 평소보다 10도 이상 더 추워서 그런 모양입니다. 모두들 올해는 많이 춥답니다. 제 경험으로 이렇게 12월에 추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하 15도에서 많은 눈이 뿌려지는 것은 저도 처음 겪습니다.
주택들이 눈속에 막혀 있습니다. 간선도로의 눈이 치워진 다음에 주택지내 도로의 눈이 치워지겠죠.
도심 강변에 있는 저택이 눈속에 파 뭏혀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올 때는 도시의 도로와 인도는 눈으로 파뭏입니다. 우선 차량도로부터 눈을 치웁니다. 그럼 사람은 어디로 다니나요? 차도로 걸어 다닙니다. 차도가 어느 정도 치워지면 그때 인도를 치우기 시작합니다.
눈을 치워도 계속 눈이 내리니 인도에 눈이 많이 쌓입니다. 애들은 설매를 타고 다닙니다. 어른들은 트레일에서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깁니다. 그들에게는 일찍 찾아온 눈이 반갑기만 합니다.
사실은 이번 눈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보통 Fredericton을 중심으로 한 동부캐나다는 12월, 1월에는 눈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2월이 지나면서 4월초까지 눈이 많아지죠. 그때는 날씨도 그리 춥지를 않습니다. 눈이 많아도 조만간 봄이 곧 오겠지 하고 견디면 참을 만합니다. 또한 눈이 많이 와도 녹아서 줄어드는시절이니까요. 그런데 12월 중순부터 이렇게 한파와 함께 눈이 많이 오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전번 일요일부터 지금까지 대략 누적 적설량은 80 cm 이 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한파에 쉼없이 눈이 조금씩 내립니다. 이때는 소금도 소용없는가 봅니다.
도심 간선도로는 마치 좁살같은 밀가루를 이겨서 푸려 놓은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영하의 날씨에서 이슬비가 내립니다. 나무가지에 어름이 맺히고 지붕위에, 차위에, 도로위에 그리고 설원위에도 어름으로 도배가 됩니다. 물론 차가 한산한 도로는 아직 눈으로 덮혀 있고 그위에 어름으로 타일을 붙이듯 도배가 되겠죠. 이때는 당연히 학교 수업도 없습니다.
나무가 투명 어름옷이 입고 있어 쿨해 보입니다만 어쩐지 보기가 안스러워 보입니다.
시내 한복판의 전경입니다. 계단이 있는 언덕 넘어 YMCA가 있습니다. 이때는 장화 혹은 군화 같은 신발이 필요합니다. 차로는 대부분의 시설에 갈 수 있으나 이처럼 눈이 많으면 걸어서 가기에는 어렵습니다.
내가 사는 동부캐나다 지역은 겨울이라 하더라도 살 만합니다. 그러나 올 겨울은 완전히 시베리아 동토같습니다. 그래도 눈내리는 도시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밤의 전경은 더욱 볼 만합니다. Andrew
'Fredericton 주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의 겨울폭풍 (12월 셋째 주말) (0) | 2013.12.18 |
---|---|
크리스마스 트리와 노엘 (12월 둘째주말) (0) | 2013.12.13 |
하얀 눈세상을 두드려 보고 이야기해 보고 합니다.(12월 첫째주말) (0) | 2013.12.03 |
올해 겨울의 첫 추위가 왔습니다 (11월 네번째 주말) (0) | 2013.11.25 |
서리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부터 겨울이 시작되는가 봅니다(11월 셋째 주말) (0) | 201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