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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14 집이 최고야

Hi Yeon 2026. 3. 14. 21:58

 

63014 집이 최고야

 

34, 두바이(귀국 경유 공항)가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폐쇄되었다. 그래서 패키지여행(스페인 포르두갈 두바이 9, 여행객 25)을 마친 34, 우리 모두 각자 귀국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에서 헤어졌다. 각자 형편이 다 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행사도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었다.

 

나는 트립닷컴으로 급히 귀국 항공권을 검색해 보았다. 당일은 상상 이상의 금액이었고, 4일 후 항공권도 150만원을 훌쩍 넘겼다. 대부분은 4-5일 후 항공권을 선택하여 귀국했다. 그 바람에 그들은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나름 잠깐 관광을 즐겼다.

 

나는 항공권을 검색하다 매우 싼 항공권을 발견했다. 지르면 내가 어쩔 수 없이 배낭여행을 하겠지. 이런 생각과 싼 맛에 바로 결재를 했다. 58만원(항공권 47만원+Carry on가방 9만원)의 취소할 수 없는 항공권이었다.

 

즉 바르셀로나에 7박을 하는 것이었다. 4-5일이나 7일은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였고, 9일 패키지여행으로 피곤하여 빨리 귀국하고 싶었지만, “흔치 않는 기회다.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바르셀로나에서 느긋하게 지내보자.” 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7일 머문 적 있었다. 7일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여 걸어서 도심을 돌아다니니 7일은 빡빡했다. 그만큼 도시가 넓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도심은 3일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반나절 돌아다니고 반나절은 숙소에 쉬었다.

 

내가 머문 곳은 바르셀로나 도심 중앙 광장(Catalunya) 바로 옆 St. Christopher's Inn 호스텔이다. 이는 유럽에서 유명한 체인 숙박시설인데 파리에 머물 때 경험이 있어 쉽게 선택했었다. 중동이 막히니 여행객이 작년 이맘때보다 줄었나? 숙소 가격이 저렴했다. 그러나 혼자 여러 날을 지내니 심심했다. 괜히 부질없는 짓을 했나? 돈이 들더라도 빨리 귀국할 걸? 후회가 되기도 했다.

 

아침에는 Cortado(espreso+milk) 한 잔을 해보고 오후에는 맥주 한 잔 해보는 여유를 부렸다. 바로 나가니 백화점과 쇼핑센터였다. 여기 사람의 취향은 어떨까 하고 옷 구경도 하였다. 마침 Zara 매장이 있어 눈 호강했다. 젊은 스타일의 옷으로 한국에서 보는 스타일과 많이 달랐다. 여기 사람은 가죽 옷을 좋아하나? 멋진 가죽점퍼가 많았다. 경찰 스타일의 짧은 여성 점퍼가 매혹적이었다. 나는 29유로 점퍼하나를 샀다. 딱 내 취향의 봄옷이었다. 싼 맛에 샀다.

 

가이드(여성)는 대부분 고객이 돌아간 다음날 귀국했다, 나만 남은 상태였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내 말 때문이었는가? 귀국 전 나를 찾아와 밥을 먹자고 하여 만났다. 내가 현지 식으로 하자고 하였으나 그녀는 굳이 나를 바르셀로나 한국 식당으로 인도하였다. 내가 대접을 하려고 돈을 내었으나 굳이 그녀가 샀다. 아마도 나보다 먼저 귀국 예정이라 미안해서 그랬나? 눈도장 찍기 위한 것이었나?

 

가이드 덕분에 내가 외국에 나가서 돈 주고 먹는 한식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식, 평소 보는 음식이고 젖은 맛이다. 여기서 또 그 향기와 맛을 보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 먹어야 하겠지. 별 맛이 없어 먹는 둥 했다.

 

나는 외국에 나가면 한식을 안 한다. 현지 식을 한다. 한국에서도 김치를 안 먹는 나다. 여기서 빵에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토마토 즙을 얹어 먹는 것을 보고 한번 먹어보았다. 정말 맛이 좋고 담백했다. 여기에 Cortado 한 잔을 곁들이니 최상의 아침이 되었다. 호스텔 조식으로 매일 그렇게 먹고 싶었다.

 

11일 아침 740분 바르셀로나 출발 귀국 비행기다. 숙소에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이동은 공항버스를 이용했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4시간 전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출발해야 했다. 해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뜬 눈으로 보내다 숙소에서 나왔다. 이는 핸드폰 알람기능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생기는 일로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 보통 겪는 경험이었다.

 

바르셀로나 - 밀라노(이탈리아) - 시안(중국) - 예타이(중국) - 인천공항 이렇게 오니 3번 환승에 수속 절차는 4번이 되었다. 유럽공항 분위기(건물 분위기와 절차 분위기)와 아시아공항 분위기가 매우 다름을 이 기회에 또 느꼈다. 다행이 여행 가방이 Carry on이라 수월했다.

 

집에 도착하니 13일 새벽 2시였다. 따져보니 도착까지 72시간을 제대로 잠을 못 잤다. 기다리는 시간과 비행시간에 글을 쓰려고 했으나 노트북 충전을 할 수 없어(준비가 안 되어) 그냥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제는 흥미가 없었다. 내 눈에 그만큼 매혹적이었나? 볼펜으로 두바이 승무원의 얼굴 하나 끌쩍거렸다.

 

도착 후 오늘 겨우 몸을 추슬렀다. 한국을 반달을 비웠다. 가장 생각나는 것은 피클볼 회원들이다. 오늘 체육관부터 찾았다. 많은 회원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잠깐 패키지여행이기에 별 말 없이 다녀오려고 했다. 그런데 보름 동안 체육관을 찾지 않았으니 매우 궁금했던 것이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옛적에는 한 달 외국에 머물기도 했다. 피곤했지만 지겹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국생활이 좋아 바르셀로나 머묾이 지겨웠나? 이제 쉽게 장기간 출타는 어려우리라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집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