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bai Frame
프레임을 통하여 보는 세상은 보는 이의 시점과 각도, 그리고 관점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인다. 우리 삶도 그런 것 같다.
60308 이란 공습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발이 묶였다
9시간 30분 동안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두바이 공항(Dubai DXB)에 내리니 새벽 시간이었다. 10시간 후 다시 포르투갈 리스본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10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동안에 두바이 관광이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는 예정된 뷔페에서 간단히 아침을 하고 두바이 관광을 하였다. 물론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한 관광이었다.
두바이 관광을 마치고 포르투갈 리스본(Portugal Risboa) - 스페인 세비아(Spain Sevilla) 관광 중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을 가이드로 통해 들었다. 그날이 여행 3일째인 2월 28일이었다.
경험 많은 가이드는 눈치 챘는지 모른다. 우리 누구도 두바이 공항이 폐쇄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 두바이 공항이 폐쇄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는 놀랐다. 간발의 차이였다.
그러나 우리는 5일 후 다시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항공사, 여행사, 가이드 누구도 귀국 편에 대한 말은 없었다. 일단 빠져 나왔으니 이제부터 여행에만 집중하자는 가이드 말에 우리는 그냥 관광에만 몰입했다.
스페인 론다(Ronda) - 그라나다(Granada) - 톨레도(Toledo) - 마드리드(Madrid) - 사라고사(Zaragoza) - 몬세라트(Montserrato), 그리고 마지막 여정 바르셀로나(Barcelrona)에 도착하자 귀국 출발 하루 전, 3월 3일이었다.
이때, 귀국 항공기가 취소되었다는 안내를 가이드로부터 들었다. 귀국 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BCN - 두바이 DXB - 인천 ICN)이다. 패키지여행은 회사를 믿고 계약했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 하고 여겼다. 그러나 각자 알아서 항공편과 숙소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우리들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연 우리는 여러 질문을 솟아내었다. 관광회사가 책임지나? 항공사는? 보험회사는? 전쟁으로 인한 항공취소는 항공사나 관광회사, 보험사 누구에게도 귀책사유가 없다. 순전히 각자 경비로 살아남아 귀국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도 회사를 믿고 따라 왔으니 회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대놓고 불평할 수 없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25명을 가이드가 하나하나 도와주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항공권 예매 전쟁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한 번 환승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파리나 런던에서 환승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파리나 런던에서 직항을 선택했다. 그만큼 비쌌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머물면 머물수록 숙박비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다. 비싼 항공권이라도 가능한 빨리 가는 것이 유리했다. 그래서 비싸도 모두 3-4일 후 항공권을 선택했다. 패키지여행이 끝나는 다음날 항공은 200만원이 넘었다.
꼭 그날에 되돌아 가야하는 사람들이 문제였다. 특히 단체관광만 해 보았거나 환승자체를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중년 분들이 어려워했다. 그러나 보니 대부분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자제분들의 도움으로 쉽게 하는 것이 아닌가?
3월 4일 여행 마지막 날,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우리는 각각 헤어졌다. 다행이 가이드는 회사의 지침에 따라 25명 전원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현지에 머물려 주었다.
나야 어디에서든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을 할 수 있고 영어가 가능하여 소통이 되지만 가장 쉬운 택시를 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요금 때문인가? 회사가 그것을 알았나? 회사 지침으로 가이드가 팀당 50유로의 택시비를 현금으로 주었다.
나는 가이드만 잘 따르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핸드폰 로밍을 하지 않고 유심마저도 없이 왔었다. 그래서 숙소에 도착해야 겨우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일단 각자도생해야 하니 통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로밍 신청부터 하였다. 이때부터 나는 재빠르게 항공권을 검색해 보았다.
나는 오랫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배낭여행을 꿈꿨다. 기회를 못 잡고 나이가 들자 경비 문제와 체력 문제로 쉽게 결정을 못하였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느긋하게 바르셀로나에 머물려 보자, 배낭여행 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귀국 편도를 알아보니 3/11 수요일이 제일 저렴했다.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하며, 환승할 때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 다행이 나는 가지고 있는 짐은 Carry on 가방 하나다. 싼 것이 최고다. 이렇게 항공권(57만원)을 예약하고 보니 내가 제일 늦게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
일정은 3월 11월, 중국동방항공, 바르셀로나 BCN T1 - 이탈리아 밀라노 MXP T1 - 중국 시안 XIY T5 - 인천 ICN T1이다. 중간에 10시간 대기하는 곳도 있다. 괜찮다, 갈 수만 있다면.
그 다음 숙소를 알아보았다. 바르셀로나(Barcelona)는 배낭여행 천국이다. 다인실(도미토리)이 많고 저렴했다. 바르셀로나 중심 카탈루냐(Catalunya) 광장에 있는 눈에 익은 호스텔(St. Christopher Inn)이 보였다. 이 호스텔은 세계적인 유럽 체인 숙박시설로 젊은이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과거 파리에서 머물 때 같은 이름의 호스텔에 머문 경험이 있어 쉽게 선택했다.
바르셀로나 중심에 조식과 세금 포함 40유로/일(한화 7만원)이니 괜찮았다. 보통 숙박은 다가올수록 저렴해진다. 무료취소로 계약하였다가 더 싼 옵션이 나오면 취소하고 다시 계약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본의 아니게 트럼프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발이 묶였다. 작은 돈이지만 귀국 편 항공료는 되돌려준다고 하였다. 덤으로 택시비까지 받았다. 어쩌라, 즐겨야지!
나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카탈루냐 광장(광장이 공항버스 시점이자 종점)으로 이동하였다. 내리니 바로 숙소였다. 오늘 현지 3월 7일 토요일, 바르셀로나 여행 4일째다. 이틀 푹 쉰 후 시내 구경에 나섰다. 4일 후 고국으로 돌아간다. 갈 수 있겠지. 미국이나 이란이 중국항공까지 시비를 걸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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