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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07 패키지여행(두바이-포르투갈-스페인)을 떠나다

Hi Yeon 2026. 3. 7. 03:02

 

60307 패키지여행(두바이-포르투갈-스페인)을 떠나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감수성이 많고 내성적이다. 항상 무엇에 목말라 한다. 있어도 탈 없어도 탈이다. 정신없이 살지만 가끔 외롭기도 하다. 60대 초반에는 괜찮았다. 내 맘대로 몸을 굴릴 수 있었다. 가고 싶은 곳에 갔고 하고 싶은 것을 했다. 땀이 나도록 운동도 했다. 탐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외로워도 외로울 틈이 없었다.

 

60대 후반에 들어서니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무릎이 탈나고 체력도 쉬 떨어진다. 전에는 대충 먹고 지내도 별 탈 없었으나 이제는 자주 탈이 난다. 전에는 쉬이 잠을 잤으나 이제는 쉬이 잠들지도 못한다. 가끔 하얀 밤을 새우곤 한다.

 

전에는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면 잡념도 없었다.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쓸데없는 망상이 인다. 그때마다 괜히 심란해진다. 내 처지가 하 보잘 것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모두 풍요롭게 사는 데 나는 왜 빡빡할까? 오늘은 괜찮다. 그런데 내일이 걱정된다.

 

노후에 캐나다로 건너갔으나 도저히 삶에 자신이 없었다. 영원히 그곳에서 살려고 갔는데. 그곳 사람처럼 오랫동안 살았는데. 그러나 그곳은 나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국으로 되돌아왔다. 까짓것 없어도 내가 48년간 살았던 곳이다. 잔 머리 굴리면 어디 목구멍에 풀칠 못하겠는가 하고 말이다.

 

책을 읽어도 재미가 없다. 드라마를 보아도 지루하다. 친구와 같이 놀아도 별 흥미가 없다. 가끔 즐기는 것은 현역가왕이나 미스트롯 대회 TV시청 정도다. 전에는 친구와 술 한잔하면 기분이 좋았으나 지금은 술 한 잔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술기운이 돌면 심란할 뿐이다. 전에는 술을 마시면 잠도 잘 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술을 마시면 잠을 못 잔다. 밤새도록 꿈을 꾸듯 혼돈의 세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 창작 활동을 해 보자하고 억지로 그림을 그리고 금속으로 무엇인가 만들어 보았다. 내가 왜 돈도 안 되는 이 짓을 하나 하고 매번 그만둔다. 그나마 운동을 하면 좋다. 그러나 무릎과 체력이 좋지 않아 그것도 쉽지 않다.

 

다행이 회원 70명이 되는 피클볼클럽을 리더 하는 것에 재미가 솔솔 하다. 시간이 많이 들고 내 돈이 많이 깨져도 그렇다. 무료로 레슨을 제공한다. 무릎이 좋지 않아도 가끔 실력자들과 피클볼 게임을 한다. 그러면 살맛난다. 특히 많은 회원들이 나를 기다리니 좋다. 이때는 내가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 허전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이럴 때는 50-60대 초반에는 훌쩍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났다. 일본, 캐나다, 동남아시아, 유럽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쉽지 않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적은 돈으로 여행하는 것이 배낭여행이다. 대충 먹고 대충 자고 걸어서 이동하는 여행이다. 한마디로 몸으로 때우는 여행이다. 열정과 감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열정이 식었다. 감흥마저 줄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그런 여행이 힘들다. 그러다가 병이 나면 어쩌나 하고 겁도 난다.

 

체력이 떨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 그때는 보는 것이 모두 신기했다. 느끼면 좋았다. 피곤하면 도로에 주저앉아 스케치 했다. 그러나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흥미마저 바닥이다. 그러니 가면 뭐하니?’ 하는 생각만 난다.

 

그래도 한번 떠나 볼까? 돈이 들더라도 배낭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이 낫겠지? 그러나 패키지여행은 보통 짝으로 떠난다. 그래도 혼자 가는 사람도 더러 있기 마련이다. 그때는 호텔 방을 혼자 사용하여야 하기에 숙박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방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즈음은 흔하지 않다.

 

여행사 패키지여행 상품을 훑어보았다. 2월초다. 보통 지금 알아보면 여행은 최소 2-3개월 후다. 어떤 사람은 1년 전에 계약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야 저렴하다. 3주 후에 떠나는 상품이 번쩍거렸다. 어머나? 최초 가격 그대로였다. 보통 패키지 상품은 시간이 다가감에 따라 가격이 많이 오른다.

 

두바이-포르투갈-스페인 69(모두투어, 2/25-3/5, 260만원) 패키지여행 상품이다. 이것이야!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혼자 가면 50만원 더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계약하면 10만원 할인까지 해준다고 했다. 이것이 웬 횡재가? 이것저것 생각하면 이 짓도 못한다. 바로 결재를 했다. 그래야 내가 하기 때문이다.

 

3주 후에 떠나는 여행이다. 아직까지 인원이 꽉 차지 않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있다니? 지금 여행 시기가 아닌가? 상품이 나쁜가?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바로 떠나는 것이 중요했다.

 

평소 배낭 메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가고 싶었다. 이때가 기회다 싶었다. 패키지여행도 혼자이면 외롭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여행을 즐기는데 대중 속에서 혼자는 단체 분위기에 어설프다, 그러나 상대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오로지 나의 시간이 된다. 오히려 눈에 넣을 시간이 늘어난다. 집중할 수 있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나는 누군가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보고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그럼 혼자가 제격이다. 여행이 나의 짝이 된다. 함께 하는 여행자들이 가끔 넌지시 묻는다. 심심하고 외롭겠는데요? 혼자 배낭여행 할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단체 여행에서 짝이 없으니 더 그렇게 비춰졌을 게다. 어쩌라. 그렇겠지만 사실 나는 보고 느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행 스케줄 따라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 오히려 내 시간이 더 많다.

 

보통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여행을 할까? 주로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는 도시를 보고 건물을 보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자 한다. 그것은 내 관심사와 맞다. 그들은 무슨 마음으로 이 도시를 만들고 어떻게 건물을 지었을까? 그리고 그들의 삶의 형태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들은 왜 저런 노래를 부르고 이런 곡을 연주하였을까? 저렇게 위대한 그림을 왜 그렸을까? 여기 지정학적 환경은? 종교는? 인종은? 계급은? 왜 그들은 여기서 이렇게 살까? 내가 여기에 태어났다면? 내가 이 도시의 성주면? 내가 주변 도시를 장악한다면? 내가 저 성을 축조하라고 명했다면? 내가 이 도시를 계획했다면? 내가 저 건물을 건축했다면? 왜 이들은 거대하고 찬란한 건축물을 지었을까? 내 생각으로는 인간이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데? 이런 생각으로 내 머리 속은 꽉 찬다.

 

여행자들은 여행 도중 대게 사진 찍기에 매우 바쁘다. 눈에 넣고 가슴으로 느끼자면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 찍으면 뭐 해? 핸폰 손에서 잠을 잘 텐데. 여행에 돌아와 가혹 보겠지만 내가 여기에 갔었지 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정도일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여기도 왔어하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파리에 갔어.’ ‘런던에도 갔다.’ 이렇게 표내기 위해서 수도 없이 자기 얼굴을 사진에 집어넣는 것 같다. 옷도 매일 갈아입고 말이다. 그리고 말이다. 평소 얼마나 못 먹고 살았는지? 먹을 것을 얼마나 챙기는지? 그리고 꼭 가서 먹어 보아야하는 것이 너무 많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는 미리 계획을 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최소 2개월 전에, 패키지는 6개월 전에 해야 가격이 저렴하다. 잘 안다. 그러나 나는 좀 비싸도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한다. 캐나다에 가서 금속공예작업을 한 번 해볼까?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 볼까? 베트남에 한번 가볼까? 이렇게 한번 마음이 동요하면 바로 떠난다. 현지에 가서도 그때 생각나는 대로 움직인다. 미리 해놓으면 내가 그 스케줄에 구속이 된다. 나는 그것이 싫다.

 

여행할 때는 간단한 것이 좋다. 최소한의 필수품을 챙기니 기내가방 하나가 되었다.

2/25 오후 집결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단체 여행자는 총 25명이었고 한국에서 귀국할 때까지 가이드가 동행한다고 하였다. 가이드만 따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가이드는 설명도 잘 해 주었다. 배낭여행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돈으로 해결하면 매우 쉽다. 그러나 경비까지 감안하여 계획하다 보면 매우 어렵고 힘들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패키지여행 경비로 다 해결이 되니 말이다. 나에게는 편하고 신기하기 조차했다.

 

드디어 두바이 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체크인 할 때 노인이니 좋은 자리를 부탁한다고 하니 가보니 정말로 좋은 자리였다. 가이드가 있는데 무엇 걱정이야! 와인 한잔을 청하여 마시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