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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2 왼쪽 무릎 연골을 다치다

Hi Yeon 2025. 10. 12. 12:17

251012 왼쪽 무릎 연골을 다치다

 

일 년 전 시큰거리던 왼쪽 무릎이 한 달 전부터 다리가 완전히 펴지질 않고 펼 때마다 걸리는 느낌이 있어 놀랬다. 시큰거릴 때 미리 병원에 가 보아야 했는데 나는 항상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 얼른 병원에 가보았다. 정형외과 진료 결과 의사는 무릎연골에 문제가 있다고 하며 물리치료를 권했다.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물리치료를 해 보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나에게 의사는 상급병원을 방문하여 MRI을 찍어 보길 권했다.

 

그래서 급히 세종충남대학병원에 가서 MRI검사를 하고 그리고 무릎 전문의사를 만났다. "무릎연골파열로 수술이 필요하다." 의사의 말은 간단했다. 대학병원은 불친절하다. 추가적으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진료실을 나와야 했다. 나는 병원에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친지와 가족도 없다. 상의할 사람이 없다. 이해가 되어야 수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지 않는가?. CD로 모든 자료를 챙긴 뒤 처음 방문했던 동네 정형외과를 다시 찾았다. 답은 같았으나 수술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그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 진료 예약에 수일이 걸리고 다시 수술 날짜를 잡는 것도 한두 달, 아니 그 이상이 걸리는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설명이 없으니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문득 세종시 중심에 관절과 척추만 전문적으로 보는 병원이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곳을 찾았다. 다행이 당일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추석연휴가 끝나고 그 다음날 1010일에 예약하고 그날 진료를 받았으니 대학병원과는 매우 달랐다. 이익추구가 먼저인 사설병원이다. 무조건 수술을 권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 체크 했었다. 답은 비슷했었다. 

 

병원에는 4명의 전문 의사가 있었으며 나의 담당 의사는 원장으로서 척추와 뼈 전문의사였고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문의사로 활동하였다고 했다. 그의 대답은 역시 같았다. “수술해야 합니다.” 네 하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뼈에 관한 수술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망설였으나 여기서마저 같은 처방이라면 수술을 하리라하고 미리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물었다. 그럼 현재 무릎에 큰 통증이 없으니 수술하는 날까지 간단한 운동은 괜찮겠죠? 그는 가능한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그 말에 크게 마음이 위축되었다. 지금부터 못 움직여? 움직이면 파열된 연골을 자극하여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일단 진료실에서 나왔다. 병원 내 상담사가 나를 불렸다. 의사와 상담은 잠깐만 허용되었으나 상담사와 이야기 하기는 쉬웠다. 이미 결심한 것이다.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고 싶었다. 다음 주에 하자는 제의가 있어 내 스케줄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일주일 연기하여 그 다음 주 화요일로 정했다. 11일 후다. 다음 주에는 대평동 주민 피클볼(Pickleball)대회와 부모 산소벌초로 형제들이 모임이 있다.

 

나는 올해 초 세종시에서 회원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피클볼클럽(남세종피클볼클럽)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했다. 10개월 만에 이제는 0명에서 40명이 되었다. 회원들은 동복컴체육관에서 일주일에 3번 운동을 한다. 피클볼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운동이다. 체육관은 코트가 6면이 있는 최신식이다. 나는 아침 일찍 나가 준비, 레슨, 회원관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내 돈으로 음료수를 준비하고 점심을 서빙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 동네에서 사람들과 동사무소 직원들은 나를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동에는 동사무소 주관으로 일 년에 한 번 주민한마음체육대회가 열린다. 체육대회 종목으로 동사무소에서 피클볼대회를 선정해 주었다. 1, 2, 3등 상금이 현금으로 지급된다. 이때 잘 해야 다음 해도 동사무소에서 지원을 할 것이며 동사무소 지원으로 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세종시장대회와 연합회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다음 주 1019일 일요일(수술일 이틀 전)에 주민체육대회(종목 피클볼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다리가 아파도 나는 이 대회만큼은 잘 매듭지어야 했다.

 

다음 주중에는 누님들과 여동생, 질녀와 함께 부모 산소벌초가 예정되어 있다. 오래 전에 예정되었고 내가 빠지면 될 일이 아니다. 벌초도 중요하지만 형제끼리 만남도 매우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이것만은 잘 처리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마도 형제들이 모여 직접 벌초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 두 형과 큰 누님은 돌아가셨다. 나도 나이가 들고 누님도 나이가 많다. 그럼 내년에는 산소 주위 동네 분들에게 벌초를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수술을 하면 최소 2-3달은 목발신세가 된다. 안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중요한 두 개의 행사가 끝나면 큰 일이 없을 것 같다. 피클볼클럽 운영은 회원 중 한 사람에게 총무 혹은 부회장 직함을 주어 두세 달 운영을 맡기면 될 것 같다. 그리고 1115일 토요일 세종피클볼연합회장배 대회가 우리 체육관에서 열린다. 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연합회에서는 여러 임원들이 있으니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리라 생각되어 안심이 된다.

 

의사의 말이다. "수술은 병원 원장인 내가 직접 한다. 찢어진 무릎연골은 가능한 서로 모아 꿰매어 주고 불가능한 부분은 제거하나, MRI영상을 보고 확답을 할 수 없고 수술할 때 직접 보고 판단합니다. 수술은 척추마취와 무릎에 구멍을 뚫어 하는 관경투입식입니다."

 

수술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수술 전에 가능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수술 후에도 최소 2-3달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말 신세가 되니 주로 집에 머물려야 한다. 아무도 없다. 혼자다. 매우 외롭고 답답할 것이다. 운동마저 못하니 마음은 심히 다운될 것이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해도 가끔은 슬럼프에 빠진다. 그런데 집에만 머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어떻게 할까? 가장 이상적인 재활훈련은 무엇일까? 왼발을 사용하지 않는 움직임은 무엇일까? 운동 삼아 목발로 돌아다닌다? 오른 발로만 뛰면서 운동한다? 누워서 혹은 의자에 앉아 상체 근육운동을 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혹은 금속공예작업을 한다? 고민해보면 좋은 생각이 나겠지.

 

세상을 내 식으로 바꿀 수 없다. 젊었을 때는 다소 세상을 선택하기도 하고 조금 바꾸기도 하였다. 나이 먹고 몸이 슬슬 탈이 나기 시작하는 이때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주변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못 본 척하거나 못 들은 척하면서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벌써 내가 왜 이러나? 이렇게 저항해 봐야 내 마음만 다친다. 어떤 때는 내 고집 때문에 맞출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나만의 동굴에서 내 가치관으로 살면 된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내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때마다 내 자신을 잘 다루어야 하겠지. 내 몸에 맞는 운동을 하고 작업을 하면 되리라. 답답함과 외로움도 누그러지겠지. 그럼 내년에는 다시 운동장에서 조깅, 파크골프, 혹은 피클볼을 살살 즐길 수 있으리라. 나를 회장이라 부르는 많은 분들을 위하여 더 많이 봉사하는 시간이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