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하루를 보내는 나의 에세이

251010 자전거로 금강변을 달리다

Hi Yeon 2025. 10. 9. 21:58

251010 자전거로 금강변을 달리다
 
1년 전부터 왼쪽 무릎이 시큰거리더니 한 달 전부터는 발이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 젊었을 때 너무 테니스를 즐긴 탓이다. 스윙할 때 왼쪽 무릎이 많이 비틀린다. 그 충격으로 연골에 손상이 갔던 것이다. 30년 동안 테니스 치느라 부려 먹었으니 당연했다. 아니야? 너무 걸어서 너무 달려서 그랬나 보다.
 
집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한 달 받아 보았으나 좋아지지 않았다. 10월 28일, 의사 소견서를 받아 세종충남대학병원에 가서 MRI(72만원)를 찍고 무릎 전문의를 만났다. 무릎연골파쇄로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찢어져 너덜하게 된 것을 잘라내고 나머지를 재정렬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이라 의사와 직원들은 불친절했다. 의사는 간단히 말을 끝냈다. 눈치를 봐 가면서 한마디라도 물어보면 쳐다보지 않고 바쁜 척하였다. 남의 집 밥 얻어먹는 거지같은 기분이었다. 진료실 앞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에게 물어도 딴 청이었다. "수술을 해야 한다". 이 간단한 한마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의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믿을 수 있다 하더라도 성의 없이 지나가는 투의 말을 따를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모든 자료가 저장된 CD(수수료를 내고 CD신청)를 들고 집 근처 다니던 정형외과 의사를 다시 만났다. 그도 역시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이었다. 다행이 그는 매우 친절했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연골판이 이렇고 저렇고, 이 나이에 퇴행성이 오고. 아하, 나이 먹음에 따라 온다" 많이 사용했으니 좀 빨리 오나? 기능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진료 예약을 하고 진료가 되면 그때 수술 일을 예약해야 한다. 두 단계 예약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 한두 달 이상이 소요되는 일정이다. 소문에 의하면 대학병원 예약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자질구레한 수술은 눈여겨보지 않는다고도 한다. 인지도 있는 공공의료 기관의 문턱은 매우 높다는 것을 잘 안다. 특히 서민에게는. 난 빽도 없고 돈도 없다. 
 
마음대로 운동하고 뛰어 다니지 못하니 우울증이 왔다. 이제 먹는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운동도 마음대로 못하며, 그리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인생 여기까지인가? 자꾸만 마음과 몸이 다운된다. 애라 모르겠다. 술 한 잔을 해보니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몸은 찝찝했다.
 
올해 초 나는 동복컴 체육관에서 남세종피클볼클럽을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혼자 시작하여 지금은 회원이 40명에 이른다. 회원 관리와 레슨을 해야 하고 때로는 피클볼을 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도 피클볼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싶다. 가끔 바람처럼 돌아다니면서 세계 곳곳 배낭여행도 하고 싶다. 아직은 괜찮은데? 그런데 이제는 운동과 여행 모두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점점 바닥을 향했다.
 
어떻게 할까?
 
다행이 수술한 후 정상으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이는 젊은 사람에게 해당된다, 수술이 잘 되어도 많이 닳은 연골이 제 구실을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잘 간수하면서 사용해야 하는 문제다. 구조적인 문제이니 쉽게 이해된다. 방법이 없다. 그럼 운동 종류를 바꿀까? 무슨 운동이 좋을까? 좋아하는 배낭여행을 이제 그만 두어야 하나? 하더라도 걷는 것을 줄여야 할까? 무릎 위 아래 뼈가 서로 충격을 주는 달리기나 테니스 같은 구기 운동을 삼가하고 충격이 없는 근력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야 할까?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 자전거 타기, 등등, 근력 운동은 노년에 좋다. 혈당관리에도 좋다고 한다.
 
나는 몇 개월 전 중고 하이브리드 로드자전거를 구입하여 보관하고 있었다. 그래 바람도 쐬고 운동도 되니 나가보자. 그래서 자전거를 몰고 세종 금강변을 달렸다. 한 시간을 달려보니 무릎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달리기를 못 하더라도 자전거는 탈 수 있구나!" 금방 마음이 좋아졌다.
 
마침 추석 연휴였다. 이때가 공주 백제문화축제기간이었다. 축제도 보고 공주 도시를 둘려보고자, 추석 다음날 아침 자전거를 타고 금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공주로 향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공주 관광지를 지나갔다. 세종 금강변 --->공주 신관축제장(금강변)---> 공산성---> 무령왕능---> 백제박물관-->공주 부여 중간지점 금강변을 달리면서 나는 곳곳에 내려 관람했다. 아마도 자동차로 왔다면 이렇게 쉽게 단시간에 둘려보는 것은 어려웠으리라. 해보니 관광지에서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기에는 자전거가 최고였다. 자전거가 이렇게도 편리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들이었다.
 
공주 금강변에는 공주보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골프장 이상의 경치를 가지는 파크골프장과 우드볼장이 있었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잔디과 그 위로 공을 치는 사람들, 이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회원들이 있는 락카룸을 방문했다. "우드볼을 아시나요?" "파크골프은 잘 아는데 우드볼은 처음입니다." 소개를 부탁하니 회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직접 쳐 보라고 하면서 권하기도 했다. 쳐보니 파크볼보다 더 흥미로웠다. 우드볼은 잔디에서 하는 게이트볼 같았다. 볼은 나무 재질이고, 그 크기는 파크 골프 공의 2배였다. 그래서 팔힘으로는 치기가 어려웠다. 자연스러운 스윙폼이 필요하였다.
 
편도 30km(왕복 60Km)이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경이었다. 처음으로 하는 장거리 라이딩이다. 오전 9시에 출발하였으니 총 7시간의 여정이다. 매우 피곤할 것 같았지만 견딜만했다. 돌아오는 길에 전문 라이딩 분들을 만났다. 자전거가 최경량으로 전문가용이었다. 옷과 장비도 전문가용이었다. 그들은 친절하게 나에게 말도 걸어주었다. 이때 많은 정보를 보고 들었다. "하루 얼마나 라이딩 하는지요?" 150-200km라고 했다. 그들은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깜짝 놀랐다. 둘이 함께 다니는 것을 보니 좋아 보였다.
 
처음으로 하는 장거리 라이딩이었다. 오늘 내가 준비한 것은 평소 입던 옷차림에 물 한 병, 헬맷, 구식 자전거였다.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 라이딩을  생각해 보았다. 장거리 라이딩에는 자전거 유니폼, 비상수리용품, 간식이 필수다. 내 자전거는 구형이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중단거리 라이딩에서는 아직 쓸만해보였다. 그날 바로 온라인으로 자전거 전용윤활유, 타이어 튜브, 비상수리용품, 자전거 전용 유니폼을 주문했다. 특별한 점심과 간식도 필요해 보였다.

 

다음에는 어디에 가 볼까?  여행지를 계획해보았다. 세종---> 금강변---> 대청댐 입구--->대전 갑천---->유성----> 세종. 이 여정은 세종 금강변과 대전시내 갑천변를 둘려보는 것이다. 환상형으로 총 70-80Km이다. 60Km를 해 보았으니 쉽게 하리라.
 
강변과 산천, 도시를 둘려보면서 하는 자전거 라이딩이다. 해보니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 무릎이 아프면 자전거를 탄다. 걸어서 하는 배낭여행이 안 되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되고 적게 걸으면 된다. 구기운동이 안되면 근력운동을 한다. 방법을 바꾸자. 운동을 해야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인생은 이래도 저래도 외로운 것이다. 혼자 가는 길이다. 이를 이기는 방법으로는 운동이 최고다.  그래, Try It, 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