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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2 일본 동경 여행(Tokyo, 5박 6일)을 마치고

Hi Yeon 2025. 3. 22. 11:41

250322 일본 동경 여행(Tokyo, 5박 6일)을 마치고

 

3월 17일(월) -  22일(토),  5박 6일 동경 여행을 마치고, 오늘 오전 12시 55분 Aero K 를 타고 동경 나리타 공항(T3) 출발 청주 공항에 도착한다. 청주 공항에서는 버스 B3를 타면 바로 세종에 도착할 수 있다. 청주, 세종, 대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청주 공항 덕분에 외국 여행이 매우 편리하다.

 

보통 청주 공항에서 일본 동경을 갈 경우 보통 나리타 공항을 이용한다.  저가 비행사가 청주 공항 - 나리타 공항 스케줄을 많이 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전, 세종, 청주의 중부지역 사람들은 동남아를 이용할 경우 많이 청주 공항을 이용한다.

 

그럼 일본 동경을 관광할 경우 동경 시내 어디에 숙소를 정하면 이동이 편할까? 나는 Ueno역을 선택했다. 우에노역은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전철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우에노와 나리타 공항은 전철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동경 전철은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동경 시내로 들어가기란 매우 혼란스럽다. 서울 지하철도 복잡한데 동경은 3배 이상이다. 그래서 환승하여 목적지까지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동경은 JR, 지하철, 사철이라는 3종류의 이동수단이 있어 갈아 탈 때마다 티켓을 또 구입해야 한다. 우에노는 부도심 중 볼만한 것이 많고 주변에 공원과 박물관이 있다. 우에노역는 동경 순환선인 JR Yamamote Line이 지나간다. 

 

 JR Yamamote Line은 동경 중요한 부도심을 대부분 지나가기 때문에 우에노역 주변에 숙소를 정하니 배우 편리했다. 도심 중 도심인 동경역 주변, 신쥬쿠역 주변은 호텔 가격이 만만찮다. 우에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여러 종류의 호텔도 많다. 나의 경우 개인실과 다인실이 혼재하는 호텔로 정했다. 다행이 비수기이어서 일주일 전에 예약했는데도 불구하고 항공권과 숙박비는 매우 저렴했다. 항공권 왕복은 40만원 이내고, 숙박비는 30만원 정도(조식포함, 5박, 6인실 도미토리) 였다. 3월 말부터는 봄시즌이 시작되어 가격도 오르고 예약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Narita Sky Access Line의 종점인 우에노역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우에노에서 JR yamamote선을 이용하면 동경 도시 어디라도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동경 인근 도시 Yokohama에도 쉽게 갈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우에노 지역에서 머물면서 우에노역, 동경역, 신쥬쿠역, 다이바역, 아사쿠사역, 요코하마역 주변을 4일 동안 돌아다녔다. 

 

동경 도시는 역을 중심으로 하여 복합적으로 개발되어 있었다.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 위주의 도시였으며 보행자 위주 도시계획이었다. 도시 복합계발은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마스트플랜은 전문가가 참여하고 공공영역이 주도해야 하며 대규모 자금과 수십 년의 단계적 공사가 필요하다.  한번 해 놓으면 바꿀 수도 그리고 고칠 수도 없는 것이 도시다. 정치적이고 일시적 공약으로는 개발하면 불편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우리의 현실 같다. 

 

100년 대계를 보고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부담은 낭비가 된다. 도시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유지 관리비가 엄청나다. 일본은 달랐다. 일본의 도로와 인도 바닥은 마치 조각한 듯했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장기간 오래 그대로 간다. 인도가 그러하니 다른 곳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사람은 매우 친절했으며 건널목에서는 보행자가 오기도 전에 미리 자동차가 정지하였다. 한가한 도로의 신호등이라 해도 정말로 보행자는 신호등을 잘 지켰다. 가끔 나는 혼돈했다. 일본은 좌측 통행이다. 인도에서 걸을 때 혼돈하여 우측 통행을 하다가 당황한 적이 많았다.

 

연락선을 타기 위해서 요금을 지불하고 연락선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한 곳에 몰입하면 가끔은 정신을 못차린다.  처음 와 보는 일본이다. 밴치에 앉아 딴 짓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리인이 나에게 다가와서 막 떠나는 연락선을 급히 타기를 요구했다. 어머나? 나는 깜짝 놀랐다. 막 출항하려는 연락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관리인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나는 연락선을 못 탔으리라. 그 관리인에게 무척이나 감사한다.

 

동경 어디에 가보아도 큰 도로든 작은 도로든 도로와 인도 사이에는 보호대가 있었다. 보호대도 그냥 보호대가 아니다. 잘 디자인된 보호대였다. 우리의 경우에는 인도에서 보행자가 차도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보호대는 형식적이고 매우 약하다. 일본은 반대였다. 자동차가 인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매우 튼튼했다.

 

혹시나 자동차가 실수로 인도에 돌진하는 것을 차단하여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모든 곳에 튼튼한 쇠파이프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아서 아마도 아주 오래 전에 설치된 것으로 본다. 이미 오래전부터 보행자 위주의 도로계획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로부터 인도를 보호하는 개념은 우리에게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인도로 돌진할 경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내가 캐나다 공예디자인대학에 다닐 때였다. 시청에서 도로 맨홀 뚜껑 디자인 공모가 있으니 응모하라는 것이었다.  맨홀 뚜껑(Manhole Cover)도  디자인 공모하나 라고 별스럽게 생각하면서 나도 응모에 참가했다. 내 안이 선정은 안되었지만 시청은 공모에 신청한 학생들의 모든 안을 시내 곳곳에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미술인 공모를 통하여 맨홀 뚜껑을 디자인 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맨홀 뚜껑을 공모할 정도이면 도시와 건물 모든 부분은 어떻게 디자인 하는지를, 그 꼼꼼함, 예술성, 미래관을 나는 대충 짐작이 갔다. 그래서 동경을 걸어다닐 때 도로 바닥에 맨홀이 내 눈에 쉽게 들어 왔다. 정말 일본 맨홀 뚜껑 디자인은 아름다웠다. 그래서 바닥에 있는 맨홀을 모두 조사해 보니 그냥 디자인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맨홀이 이 정도이니 다른 것은 어떻겠는가?

 

동경 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목 상점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마치 Mall 같았다. 규모도 매우 방대했다. 육교 형식으로 다니는 지하철 밑 부분은 크고 작은 상점으로 꾸며져 있었다. 지상철은 공공물이다. 다리 형식의 지상철 유지관리비는 대단하다. 그 밑을 그냥 놀리지 않고 상점으로 임대를 주어 그 임대수익으로 유지 관리비를 충당하는 것이다. 개인 물건이면 당연한 것이데 우리 공공재산은 그렇지 한다.

 

생각이 많아졌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미 메이저 유신 때부터 선진국이었다. 외국선진 문화와 기술을 배워 내 것으로 발전 확대 재생산 했다. 그때부터 엘리트 그룹이 그 나라를 이끌어 갔고 지금도 그러함을 알 수 있다. 배는 선원이 모는 것이 아니다 . 선장 조직이 배를 몬다.  그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폭풍과 해적을 현명하게 맞선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기술도 좋게 하고 장사도 잘 하게 한다. 그런데 선원들이 활개치면 배는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다. 

 

건축 현장에 가 보았다. 건물 기초를 만드는 때였다. 작은 개인 건물 현장이다.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면 강도만 챙기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건물 기초를 강도 뿐만 아니라 마치 나무를 조각하듯 공사를 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현장 사람들이 깜작놀랐다. 사실 내가 건축가라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웠다. 

 

 

우에노 - 나리타 전철 노선, 우에노가 종점이다.

 

 

우에노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하는 프렛폼이다.

 

인도 통행인을 보호하는 안전대

 

 

맨홀의 아름다움

 

우에노 지상철 상가

 

 

현장관리인이 작은 직각자로 검토하고 있었다. 기초인데, 안 보이는 곳인데,  꼭 그렇게 해야 하나? 

그런데 나는 생전 이런 현장을 처음 보았다.

자동차를 잘 만든다. 마음에 안들면 바꾸면 된다.

그러나 도시 인프라는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