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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SOFA 2018 - (4) Canada Fredericton을 향하여

Hi Yeon 2018. 10. 25. 10:15

CHICAGO SOFA 2018 - (4) Canada Fredericton을 향하여


Canada Fredericton으로 가는 첫 비행기는 오후 4시40분 이었다. Hi San Francisco 호스텔에서 10시경 체크 아우트를 하고 호스텔 홀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 쯤에 나왔다. 걸어서  cowell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도시 중심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도시의 분위기를 다시 맛보는 것이었다. 다운타운 중심에서 간단하게 스시쌈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1시 쯤 지하철을 탔다. 올 때 한번 타 보았다고 많이 익숙하였다. 쉽게 타고 쉽게 내렸다. 다만 한 지하철 선로를 여러 노선이 공유하기 때문에 골라 타야 하였다. 양방향 프렛폼에서 공항 행 방향만을 확인하고는 오는 지하철을 타려 했다. 그 사람들이 행선지 전광판을 손으로 지시하면서 나를 제지하였다. 그가 가리키는 전광판을 보니 "3분 후 공항행" 이라는 안내가 보였다.


이렇게 공항행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이 느긋하여 천천히 지시판을 확인하면서 유나이티드 항공 수속대를 찾았다. 나의 비행 경로는


유나이티드 (샌프란시스코 -  시카코)와 델타 ( 시카고 - 아틀란타 - 토론토 - 프레데릭톤) 이다.


시카고 공항에 오후 11시 경에 도착하여 다음 날 오전 6시에  델타 비행을 타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처음 와보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국제 허브공항답게 크고 넓고 아름다웠다. 이미 체크인 데스크는 닫혔고 어두웠다. 앉을 자리를 찾아보니 한 두 군데 밖에 없었다. 이미 한 분이 여러 개의 여행가방을 앞에 두고 모포를 덮고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 밤을 새우는구나하고 짐작이 갔다. 지나가는 청소 직원에게 언제 체그인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오전 4시부터 한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지금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는 여기 앉아서 눈을 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는 상점도 없었다. 연결된 의자는 중간 중간 팔걸이가 있어 누울 수도 없었다. 한시간 졸다가 어쩌다 보니 내 몸은 팔걸이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고 다행이 의자에 살짝 누워서 2시간을 눈을 붙였다. 몸이 얇은 덕택이었다.


새벽 3시 반이 되면서 사람들이 체그인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줄이 조금씩 길어졌다. 나는 일어서서 자동 체그기에 가서

여권을 대고 체크인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기계는 나보고 여행가방 위탁비 30불을 결재를 요청하였다. 델타항공은 Carry-on은 무료이나 위탁 여행가방은 유로였던 것이다. 비자카드로 결재를 하니 3장의 티켓이 출력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다시 줄에 섰다. 여행가방 위탁수속을 밟기 위해서였다.  위탁 여행가방이 없다면 경비와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그 만큼 몸도 간단해진다. 혹이여 이런 여행의 기회를 더 가진다면, 다음부터 가능한 간단하게 베낭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여행에서 몸이 무거우면 그 만큼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방을 위탁하고 나서 국내선에서 국제선 터미날로 이동하여 (안전구역 통과) 정해진 탑승장으로 향했다. 전날 점심을 먹고 그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다. 이동 구간에 간단한 샌드위치를 사 먹을 곳도 없었다. 여행가방이 있으니 이것을 끌고 구석구석 다닐 수도 없었다. 저녁도 못 먹고 하루 밤을 터미날에서 지냈으니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이제 안전구역을 통과하였고 몸도 가벼워졌다. 탑승 대기석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었다. 


아틀란타를 거처 토론토에 도착하니 여권심사가 있었다. 내국인이니 간단하였지만 캐나다에서 반드시 경험하는 것이 있었다. 노트북을 직접 닦아서 검사해 보는 것이었다. 아마도 마약이나 나쁜 담배의 먼지를 채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그런 것을 할 때면 두고두고 쓰는 노트북에 이물질이 잘 끼일 수 있다는 그들의 생각인 것 같았다. 토론토 국제선 터미날에서 국내선 터미날로 이동하여 마지막으로 프레데릭톤 비행기를 기다리니 그때가 정오 무렵이었다. 여기서 3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이때 다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먹었다. 이때 먹는 팀홀튼 커피는 정말 좋았다. 맛도 향기도 좋았지만 '여기가 바로 캐나다이구나'하는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프레데릭톤으로 가는 비행기는 경비행기이다. 복도 양 옆으로 두 칸의 좌석이 있는 형식(대형버스 좌석 형식)이다. 데크를 이용하여 비행기에 타는 것이 아니고 터미날에서 나가면 비행장 바닥이고 그 바닥에서 비행기에 올라탄다. 물론 내릴 때도 비행장 바닥에 내린다. 비행기가 가벼우니 그만큼 요동도 많다. 하늘로 나르면 작은 비행기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민을 올 때 처음으로 이 경비행기를 탔다. 그때는 정말 신기했었다. 이민의 두려움이 이때 만큼 잠깐 잊었다. 그때의 기억이 저절로 떠 올랐다. 신기하기도 했었고 두렵기도 했었다. 이런 이국에서 10년을 넘어 살았다. 이제 프렉데릭톤의 작은 비행장에서 내려 비행장 바닥에 내려 주변을 둘려보니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 들었다.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어둡고 작은 공항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수평선위 검은 하늘밖에 없는데 말이다. 눈에 많이 익다보니 편해지는 것이었다.


프레데릭톤에 내려 가방을 찾아 터미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 내가 여기서 택시 운전을 5년이나 했었다. 프레데릭톤 구석구석과 외곽을 다 가보았다. 사실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내 마음이 여기 문화에 애초부터 젖지 않았다는 것만 다르다. 여기 사람들보다 여기를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꼈다. 마침 여러 사람이 택시를 기다렸다. 그래서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동승을 하게 되었다. 동승을 하면 정규 요금($21)보다 조금 싸다. 보통 동승이 아니 경우에는 팁을 포함하면 $25정도 지불하게 되는데 동승하는 행운으로 팁포함하여 $21을 지불하였다. 조금 절약하게 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