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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10 아버지의 재산

Hi Yeon 2026. 2. 10. 22:36

60210 아버지의 재산

 

운동모임 규모가 크면 회원들 간에 친밀도가 다소 멀다. 그러나 15인 이하 모임에서는 회원들 간 친밀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소모임이 매일 이어지면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게 된다.

 

오전에 피클볼 운동이 없는 날에는 탁구장에서 탁구를 즐긴다. 열두세 명이 모여 탁구를 매일 즐긴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 머물면 몸과 마음이 나태해지기 쉽다. 그래서 나는 아침을 먹고 바로 자전거를 타고 동 커뮤니티 탁구장으로 향한다.

 

이 탁구장은 탁구 테이블이 7개가 있는데 여기에 오후저녁클럽(70명 정도)이 있고 오전모임(열두세 명)이 있다. 실력은 초중상급자들로 다양하다. 나는 오전모임에서 회원들과 운동을 한 후 몸을 씻고 나온다. 즉 일주일 중 3일은 피클볼을 하고 4일은 탁구를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하루를 깨우자는 생각으로 매일 그렇게 한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했다. 탈의실에서 자주 만나는 동료가 다가와서 작은 병을 건넸다. 아주 작은 병, 앰플 같았다. 보니 산삼 드링크였다. 자연산 산삼이 아니라 산삼 배양근이다. 그래도 홍삼보다 매우 귀한 것이었다. 마시니 한모금도 되지 않았다. 처음 마셔 보는 모금으로 양이 적으니 더 귀해 보였다.

 

동료는 이것 몇 병만 먹어도 몸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런 것 어디서 구해? 하였더니 그는 자식들이 가져온 것이라 하였다. 자식들이 왜? 하였더니 아버지에게 잘 보여야지! 하면서 그는 웃었다. 나이 들은 아버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 자식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는가? 아버지의 재산이었다. 언뜻 생각해 보아도 그 이유밖에 없었다.

 

내 돈 들여 보약 사 먹으면 되지만 차포 때면 졸도 모자라니 소식이 건강에 좋다 하고, 아프면 늙어서 그렇다 하고 산다. 선물이 들어와서 못 이기는 척하고 먹는 것이 보약이다. 자식 성화에 못 이기는 척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노환이다. 괜히 자주 찾아오는 자식을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다. 이렇게 아버지의 재력으로부터 나오는 특별한 관심은 아버지를 살맛나게 할 것 같다. 갑자기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