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2 피클볼 송년대회(2025)
1년 전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끝내고 세종으로 이사하였다. 나는 오랫동안 쳐왔던 테니스를 그만두었다. 나이가 들어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이제 무슨 운동으로 은퇴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 캐나다에서 쳐봤던 피클볼이 생각났다. 갑자기 그것이 마구 치고 싶었다.
세종에서 찾아보았다. 피클볼클럽이 두세 군데 있었으나 모두 내 집에서 멀었다. 나는 세종의 강(금강이 세종의 중심을 지나 간다) 남쪽에 산다. 이 참에 세종 강남지역에 내가 직접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운동까지 즐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올 4월 세종에서 남세종피클볼클럽을 창단하였다.
시청과 동사무소로부터 복합커뮤니티 체육관 사용허락을 받기 위해 3개월 동안 동분서주 하였다. 그래서 4월 겨우 사용허락을 받고 창단식과 함께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프린트 한 홍보물을 동네방네에 다닥다닥 붙였고 온라인(당근, SNS, 다음 카페)에서도 홍보를 해 나갔다.
8개월 만에 나 혼자 시작하여 지금은 회원 55명에 이른다. 그 동안 월례대회와 동대회를 치렀고 세종시연합회장배 대회를 가졌다. 그리고 12월 20일, 올해를 마무리하는 2025년 송년대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내년에는 월례대회와 송년대회, 그리고 동대회(총 14회)를 정기화할 예정이다.
나는 클럽을 만들 때 그 대상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년, 시니어, 주부였다. 그래서 운동시간을 오전 시간으로 계획했다. “한가한 중년과 시니어는 오전 시간에 집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나가 신나게 운동한다. 그럼 몸과 마음이 깨고 오후 시간에는 몸과 마음이 역동적으로 변한다. 애들을 키우느라 스트레스가 많은 주부들은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그 시간에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그럼 애들이 돌아온 시간에는 더욱 가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런 우리들이 운동만 고집할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실내 체육관에서 행복하게 운동을 즐긴다. 그럼 봉사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클럽 이름으로 올 10월부터 매월 5만원 이웃돕기 성금에 참여하였고 연말에 일시적 성금 10만원도 했다. 회원이 늘면 그 금액을 늘일 계획이다.
회원 55명이 있는 클럽이다. 아직 내 클럽에서는 실무진(총무, 경기이사, 등등)이 없었다. 사실 그 동안 클럽 살림살이를 하는 총무와 경기를 담당하는 경기이사도 없이 나 혼자 클럽 운영을 다 해왔다. 내가 A-Z를 다했던 것이다. 클럽 역사가 1년도 되지 않아 열성적이고 성실한 회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을 창단할 때 작심한 것이 있다. 올해 연말까지 회원 50명을 확보한다. 올해까지는 힘이 들더라도 어떻게 하든 다해 나간다. 그럼 아마 합리적인 클럽 시스템이 완비되리라. 올해 말에 총회를 모집하여 그 총회에서 새 회장과 실무진(회장이 총무, 경기이사, 등등을 선임한다)이 선임되면 신임 회장에게 모두 넘기리라. 내년부터 나는 미련 없이 일반 회원으로 돌아가리라. 다행이 목표 회원 수를 넘겨 세종에서 가장 큰 클럽이 되었고 시스템도 완성되어가고 있다.
사실 클럽을 만들고부터 가고 싶은 캐나다와 미국을 갈 수가 없었다. 화, 목, 토요일 (주 3회)에 운동하는데 여행으로 일주일 이상 비우면 클럽이 매우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회원 모두 2026년에도 내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니야? 누구 회장 할 사람 없소?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내년에도 어쩔 수 없이 내가 클럽을 운영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2개월 전부터 나를 도와 줄 실무진 인선에 대하여 고민을 하였고, 드디어 송년대회에서 총무 두 분(살림살이 총괄담당), 경기이사 두 분(경기 총괄담당), 고문 두 분(자문 역할), 감사 한 분(감사 담당)을 선임하였다.
이 기회에 클럽 업무를 정리해 보았다.
(총무 업무)
회원 관리(가입, 탈퇴, 기존 회원 관리)
회비 징수와 관리
경비 지출과 관리
회식 기획과 실행 관리
(경기이사 업무)
비활동적인 회원과 신입 회원 관리
회원 화합과 균등한 운동 참여
즐거운 운동 도모
회원 레슨과 수준별 게임 관리
정기대회 기획과 관리, 운영
체육관 운동 준비와 마무리
운동 용품 관리
(기타 업무)
회원 친목 관리
클럽 홍보
대외 활동과 대 관공서 업무
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체육관에 출근을 하였다. 내가 기획하고 실행했지만 이제는 관리만을 해야 한다. 모든 업무를 실무진(총무, 경기이사)에 위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사실 힘들었지만 혼자 하니 결정하고 실행하기는 쉬웠다. 일이 많아도 내가 열심히 하면 되니까.
송년대회를 끝내고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회식을 하였다. 35명이 참석하였다. 연말에 대부분 약속이 있거나 바쁘다. 55명 중 35명이 참석하였으니 이는 대단한 참석률이다. 식당 하나를 완전히 채웠다. 대구탕 식사에 소주와 맥주를 준비했다.
회식비, 대회 상품, 참가 선물, 등등 모든 경비를 클럽(찬조금 포함)에서 부담을 하였다. 하루의 즐거운 게임과 식사, 그리고 회원과의 친교를 보니 내 마음은 더 없이 좋았다. 어찌 그렇게 1년 동안 클럽과 함께 열심히 했을까? 아마도 누가 시켰다면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월급을 받기 위해서 했다면 더욱 못했다. 다행이 모든 회원들이 나를 따라 주셨고 열심히 운동해 주었다. 그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그곳으로 향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총무가 살림을 하고 경기이사가 경기업무를 총괄한다. 계획과 실행은 실무진에서 다한다. 난 다만 의견을 듣고 승인만 할 뿐이다. 단지 대외적인 일은 나의 몫이 될 것 같다. 홍보와 회원 친목, 그리고 대외 업무와 대관공서 업무 같은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 음으로 양으로 돕는 것뿐이다.
회원 모든 분이 실무진(총무, 경기이사, 고문, 감사) 선임이 아주 잘 되었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회원이 20명 안팎이면 한 사람의 리더로도 갈 수 있지만 회원이 50명을 넘기면 한 사람의 생각으로 가기 어렵다. 팀이 큰 모임을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회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회원 100명을 넘기는 큰 클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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