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25 호두과자 한 봉지의 의미
자동차로 인천공항을 다녀왔다. 세종 출발 공항버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당분간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세종에서 인천공항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고속도로를 경유해야 한다. 그때마다 통행료를 내어야 했다. 추가로 공항도로 왕복에만 11000원 정도 필요했다. 코로나 때문에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는 고속도로를 탈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호두과자이다. 호두과자라 하면 천안호두과자가 유명하다. 요즈음에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에서나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다. 내가 2016년 입국하여 돌아다닐 때 그때 다시금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보통 나는 2000원 한 봉지를 산다. 그 안에 보통 8알의 호두과자가 있다. 두세 알 맛보고 나머지는 여행 중에 두고두고 하나씩 먹는다. 그 달꼼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따뜻하면 맛있지만 식어도 맛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려올 때 호두과자를 샀다.
“2000원 한 봉지”
봉지 안에 보니 5알이다. 말이 한 봉지이지 속은 텅 비었다.
“어머나???”
5알이면 지금 당장 즐길 적당한 양이지만 두고 먹을 양은 아니다.
“에메메??? 5알이 뭐야.”
몇달 전 경주 방문 때 호두과자를 샀을 때는 3000원에 8알이었다. 가격과 양으로 계산해 보면 대충 33% 올랐다. 코로나가 만든 작품이다. 물가 상승율을 계산할 때 어쩌면 이 데이터가 정확히 맞을 수 있다. 호두과자 가게는 마진율과 가게운영 시스템이 항상 비슷할 것이다. 그럼 재료값이 33% 올랐다고 보면 정확하다. 이를 근거로 모든 실물가격이 이 정도 이상으로 올랐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모든 물가가 평균 33% 수직 상승”
코로나로 돈이 많이 풀린 탓이 가장 크다. 돈이 많이 풀렸다고 그 만큼 버는 돈이 느는 것은 아니다. 그럼, 중하류층의 생활질은 더욱 더 나빠질 것이다. 아마도 코로나가 물려나도 오른 물가는 그대로 일 것이다. 하물며 코로나는 물려날 기색이 없다. 아마도 우리 곁에 두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독감처럼 말이다. 앞으로 코로나와 물가를 동시에 안고 살아야 한다. 이는 육체의 병과 삶의 질의 병이라는 적을 동시에 함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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