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28 경주 양동마을을 둘려보고
경주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20분을 포항 방향으로 달리면 양동마을이 나온다. 경주가 고향이면서 많이 들어본 곳이었으나 이번 양동마을 방문은 처음이었다. 양동마을은 초가집과 기와집이 어울어진 큰 마을이었고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눈에 보이는 정경은 어릴 때 많이 보았던 곳으로 이곳에 우리의 혼이 숨을 쉬는 것 같았다.
2월 28일 수요일, 봄날의 따뜻함은 여행자의 발거름을 신나게 했다. 여기저기 꽃나무가 반겼고, 봄날의 산들바람은 시원스레 다가왔다. 내 몸이 따뜻하고 내 몸이 시원하니 내 마음도 좋다. 여기서 살면 얼마나 좋으라. 여기 있는 것만으로 내 영혼이 편안해졌다.
현재 보이는 상과 느낌으로는 이곳의 삶이 너무나 평화롭고 감미롭다. 건축가 입장에서 보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면에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겨울에는 춥고 매우 불편하다. 바닥난방, 좁은 방, 용도별 구별되지 않는 내부 실, 대부분의 가사 일을 외부에서 해야 한다는 불편함, 관리 문제… 잠깐의 이탈이라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 불편함이 누적된다면 마음이 변하는 것이 인간이다.
옛날 생활이 몸에 베인 노인들이 많이 사는 것 같다. 물론 젊은 사람들도 제법 보였다. 초등학교는 마을 안에 있다. 과연 학생이 몇 명일까? 혹 관광객을 위한 전시 역활이 크지 않을까?
마을 초입 전시관과 관리동이 있었다. 관광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근사한 커피샾과 브런치샆이 있었으면 좋으려만… 입구에는 벽마다 벽 전체가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참으로 유치한 풍경이었다. 나를 유치원생으로 아는 모양이었다.
내 것이 최고이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는 촤하일 수 있다. 모양만 낭만적이면 무엇하나? 우리의 혼이 머무는 장소로만 만족한다면 사람들은 현실의 삶보다 추억의 장소로만 여길 뿐이다. 한옥 형태를 빌면서 좀 더 합리적이고 편리한 집과 집터로 발전하였으면 하고 바래본다. 잘사는 지금, 그래야 거주자들이 진정으로 머물고 싶은 안식처가 될 것이다.
봄날의 따뜻함, 시원한 바람, 우리 옛것들…. 전원생활로 돌아가고픈 욕망이 생기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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