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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건설된 Skopje

Hi Yeon 2014. 7. 23. 01:22


                                  the Stone Bribge, Skopje, 볼펜 스케치 

                                  Macedonia 영웅은 이곳에 서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Macedonia는 동유럽 내륙에 있는 나라로 동서를 잊는 요충지로서 동서문화의 교류장이었다. 1991년 독립하여 나라이름을 Macedonia, 국기를 Vergina Sun(알렉산드 대왕을 의미)로 정했다. 원조의 그리스가 왜 남의 것을 사용하는냐하고 따졌다. 그 이후 나라이름과 국기가 약간 변경되어, 현재 나라이름은 The 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 (약명: FYROM )으로,  국기는 8개의 햇살을 가진 태양모양으로 변경되었다


인구 200만, 면적은 남한의 1/4, 동방 정교회를 주로 믿는 슬라브 후예들이다. 1963년 지진으로 도시가 붕괴되었고, 78개국의 국제적 도움으로 재건되었다. 도시재건의 기본계획은 일본인 도시계획가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한다. 



Macedonia의 수도 Skopje에 들렸다. 버스터미날에서 멀지 않는 곳에 도시 중심지가 있었다. 깔끔했다. 주변은 어느 동부도시와 비슷하였으나 시내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건물들은 새돌로 반듯반듯하게 예스럽게 표현되었으며 돌 특유의 깔끔함과 무게감도 느껴졌다. Skopje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 전용보도는 넓고 양측에는 오픈레스토량으로 꾸며져 있었다. 좀 넓다 싶으면 도로 구석구석에 조각품들이 많이 있었다. 

 

지진으로 재건된 도심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스로마 스타일의 깔끔한 새건물 위주의 도심,  그 속에 주변 스케일보다 두드려지게 크고 많은 동상들, 여기에 서보니 긴 시간이 어울려진 것이 아닌 마치 공연을 위해 꾸며진 역사의 한 찰라에 머문 것 같았다. 도시와 건축물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기보다 마치 하나의 이념으로 뭉쳐지고 재생된 그들의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를 다시 건설할 때 Macedonia의 역사와 자존심, 그리고 미래을 우선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중심광장에 서면  Stone Bridge 다리 넘어 Macedonia Court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스로마의 전형적인 건축물이었다. 그 위에 눈에 익은 국기가 내 눈에 비쳤다. Macedonia 현재 국기는 일본의 욱일기와 비슷하다. 그것은 태양을 의미하며 자국의 민족주의와 그 부흥을 원초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가 있다. 양 국가의 규모와 역사를 살펴보면 같은 표현인데도 불구하고 국기에서 느끼는 그 의미가 서로 많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Macedonia Court건물

 

 

                                       Macedonia 국기 (출처 : 다음 이미지)


 

 

 

 

도시의 야경은 특별했다. 재건된 도시답게 조명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각색된 무대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한 도시가 이렇게 기획되어서 밤에는 저렇게 근사하게 보여질 수가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강(Vardar River)이 Skopje의 도심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재건된 도심의 주광장은 이 강에 맞닿아 있었고 그곳에 Stone Bridge가 있었다. 나는 이 다리를 건넜다. 건너자 마자 언덕이 시작되더니 내가 지나온 도심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골목사이로 펼쳐지는 음식점과 음식점들, 찻집과 술집들, 그안에 느긋히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보석상점 , 양장점, 골동품점, 등등 여기가 바로 과거의 시간들이 중첩된 곳들이었다.  


이곳이 바로 내가 찾는 곳이었다. 재건된 Macedonia Skopje는 좀 기획된 도시같아 보였지만  새 도심과 옛타운이 Stone Bridge 사이에 두고 이렇게 절묘하게 연결된 덕분에 다행히 역사적인 시간이 중첩된 오래된 도시가 되었던 것이다.



 

 


 

 

 

 

옛타운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중에 한쌍의 젊은이가 나를 불려 세워서 청했다. 차 한잔 하시라고 했다.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 허럼한 동양인은 그 젊은이들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형롱한 초록빛을 머금은 작은 차 한잔은 내 땀을 식히고 피곤함을 풀기에는 충분하였다. 그 향기와 맛은 예전에 맛보지 못하였던 신비함 그 자체였다. 아니, 젊은이의 그 청에 먼저 감격했는지도 모른다.  참하고 반듯한 Macedonia 젊은 그 대학생들, 나를 불려 세우고 그리고 차 한잔 청하는 그 멋으로 보면, 아마도 그들은 조국의 근사한 미래가 되겠지. 예스러운 타운과 차 한잔, 그래서 나는 여기가 마구 좋아져 버렸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