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3 뉴질랜드 크루즈 7일, At Sea 4
목감기가 있어 어제는 일찍 들어왔다. 우선 주스 한 잔을 마셨다. 달달함이 목감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 다음 종합감기약(야간용)과 아스피린 81mg 2알을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들어갔다. 밤 10시가 조금 넘었나?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 날 핸드폰이 나를 깨웠다. 보니 아침 7시다. 오늘은 크루즈가 바다에서 계속 항해하기 때문에 별다른 스케줄이 없다. 그냥 무시하고 더 잤다. 아침 8시가 되었다. 너무 누워 있었나? 몸이 축 처졌다. “그래, 이제는 일어나야지.” 하며 몸을 일으켰다. 목 상태를 보니 어제보다 좋았다. 저절로 “아싸” 하는 소리가 나왔다.
얼른 샤워를 하고 뷔페로 나갔다. 이미 일행들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아침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간단하게 먹어야지 하고는 생선, 야채, 빵을 쟁반에 들고 왔다. 물론 커피 한 잔도 들고 왔다.
창밖으로는 저 멀리 뉴질랜드 육지가 아늑하게 보인다. 지금 배는 열심히 Christchurch에서 북동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Tauranga로 향해 가고 있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행과 같이 하는 아침 식사는 항상 즐겁다.
나는 아침을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피트니스 센터로 올라갔다. 이제는 크루즈 생활에 익숙해서 내 나름대로 일과가 생겼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운동한다.
피트니스 센터는 크루즈배 맨 앞 15층에 있다. 사이클링 기계에 앉으면 넓은 대양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바다가 다가오자마자 내 눈 밑으로 사라진다. 배가 전진한다는 것을 이때 새삼 느낀다. 이는 마치 내가 배를 운전하는 기분이다. 오전에 피크니스 센터에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운동하니 금방 배고픔을 느꼈다. 여기서 뷔페식당의 메뉴는 매우 다양하고 언제나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매번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니 먹는 것이다.
오래간만에 배고픔을 느꼈다. 그만큼 점심도 맛이 좋았다. 사실 뷔페의 메뉴 종류는 많고 그 질도 좋다. 그런데 며칠 먹다 보면 항상 내 쟁반에는 비슷한 음식이 담긴다. 내가 선호하는 음식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좀 과식하다 싶었지만 이제는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도 안다. 이제 여기서 평소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여기 생활은 먹고 자고, 그리고 이틀에 한 번 정도 육지를 밟고 여행하는 것이다. 막힌 공간에서 매일 하는 일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공연장, 바, 수영장, 노래방, 디스코 덱, 피트니스 센터, 등등 다양한 놀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생활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내가 원하여 돈 지불하고 왔다. 한정된 공간과 정해진 시간에서 같이 지내는 사람과 대화하고 정을 나누는 배려와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크루즈 여행은 노년에 좋은 여행이 되는 모양이다. 물론 역동적인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커플이 아닌 혼자여서 그런가? 나 역시 좀 지루하고 단조롭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크루즈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지루해진다.
오늘 저녁 식사는 그리스 스타일 레스토랑에서 일행과 했다. 양념된 램(양)고기는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약간의 특유의 냄새가 있었지만 좋게 생각하니 오히려 특별한 맛이 되었다. 일행 중 한 분이 와인을 주문하여 돌렸다. 크루즈 레스토랑 분위기는 특별하다. 여기서 와인으로 목을 축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내일은 배가 Tauranga에 정박한다. 우리는 내려 하루 Tauranga를 둘려본다. 이 도시는 내 눈에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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