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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4 타이페이(Taipei, 대만) 4박 5일 배낭 여행 이야기-3

Hi Yeon 2025. 4. 4. 21:25

250404 타이페이(Taipei, 대만) 4박 5일 배낭 여행 이야기-3

 

오늘은 타이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타이페이 외곽 위주로 여행을 하다가 오늘은 타이페이 중심지를 돌아 보았다. 요즈음 타이페이 여행이 즐겁다. 그 이유는 왠일인지 여기서 잠을 잘 잔다.  집에서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여 애를 먹는데 ,여기서는 누우면 금방 잠든다. 그리고 아침이다. 오늘은 눈을 뜨니 아침 6시다. 푹 잤으니 몸도 가볍다. 가볍게 더운 물로 샤워를 했다.  그리고 호텔에서 준비해 준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라 하면 별 것이 아니라, 샌드위치, 과일,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다.

 

아침을 먹고 바로 시내로 나서니 아침 8시였다. MRT는 복잡하지 않았다. 쉽게 숙소가 있는 공관역에서 출발하여 타이페이101역에 도착하니 바로 내 눈에 World Trade Centre Building가 나타났다.  우뚝 서 있는 빌딩이 매우 근엄하다. 좀  귀한 듯하면서 권위적이라 할까? 중국 대륙의 느낌과 중화 냄새가 나는 듯했다. 아뭏튼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미적으로 특별했다.

 

오늘 큰 건물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검색을 해보니 대만 공휴일이었다.  World Trade Centre Building 옆 블럭으로 이동하여 대만 시청 건물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WTC 빌딩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 보니 스타벅스 앞에 유명한 만두 가게가 있었다. 공휴일인데도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전광판에 기다리는 시간이 45분이라고 불을 밝힌다. 커피 타임을 보내고 일어섰다. 이제 어디로 갈까? 시내를 마구 걸어다니기에는 이제 귀찮아졌다.

 

"그래, MRT 노선 중에 지상철을 골라서 한 번 타 보자. 그럼 앉아서 도시 구경을 할 수 있다."

 

MRT Wenhu Line을 선택하여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 보았다. 열차 제일 앞 칸에서 확 틔인 유리 너머로 솟아지는 도시의 전경을 마음껏 즐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 차장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 전경이지만 내 눈에는 보였다. 그리고 도시의 모습을 느꼈다.  문득 이 노선 끝에는 동물원역이 있고 그 역에 케이블카(Gondola)가 있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 케이블카도 타보자. 하늘 상공에서 타이페이를 보면 좋겠지" 

 

오후 1시경,  20분을 줄을 서서 기다려 케이블카(Gondola)를 탔다. 총길이 4km, 중간에 정거장이 2군데. 가는 데만 20분이다. 출렁거리며 하늘을 뜷고 가는 기분은 최고였다. 정상에서 보는 타이페이 전경은 특별했다. 그곳에도 작은 상가가 있었다. 우선 요기를 간단하게 했다. 대만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골목 상가다. 오만가지 요리가 있었다.

 

가격은 TWD50-100으로 관광지라고 해도 도시 상가에서 파는 것과 같은 품질과 가격이다. 바가지가 전혀 없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소세지(TWD50) 하나를 입에 물었다. 어찌나 소세지 맛이 좋았는지. 그것은 내 생전에 처음 먹어 보는 맛이었다.

 

식사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기서부터 더 높은 곳으로 등반하는 사람, 아래로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 그냥 가게에서 사진 찍고 먹으며 즐기는 사람... ... 나는 걸어서 내려가 보았다. 대만의 전통적인 마을이 나왔다.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올라 올 때는 곤돌라, 내려갈 때는 걸어서 내려가는 것으로 보였다. 느긋한 타이페이 여행을 맛보기 위해서는 이런 경로가 좋아 보였다.

 

그곳에서 저 멀리 타이페이 시내가 보이고 그 한가운데 세계무역센타 빌딩이 보였다. 산지 지형과 건물 모습은 마치 서울과 같았다. 산과 강이 어울려진 분지에 도시가 시작되고, 산 기슭에  계단식으로 건물이 보이는 것은 우리와 똑 같았다. 

 

그런데 작은 건물들이 산 비탈에 빽빽하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묘집(Tomb House)였다.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지만 죽은 자가 있는 집 모습이 이렇게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시 MRT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용산사를 둘려 보았다. 대만의 대표적인 절이며 화려하기가 현란하다. 전체가 붉은 색이다. 이는 중국색이다. 장식은 전부 금색이며 외부는 화려한 양각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이는 부처님의 뜻은 아닐 것이다.

 

마침 행사가 있었다. 많은 신도들이 책을 보고 불경을 소리 내었다.  불경책에 무엇이 있는가 궁금하여 보았다. 우리와 같은 한문 어귀다. 보고 내는 소리만 다를 뿐 내가 보아도 아는 글이고 글자다. 언제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대로 한문 문장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불교가 한심해 보였다. 한문과 불교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인가? 없어 보아야 그때 안다. 일제시대 한글을 빼앗길 뻔 한 사건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우리는 아직도 한문을 사용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한문 불경을 고집한다.

 

용산사를 둘려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6시다. 배가 고팠다. 맨날 길거리 음식만을 먹을 수 없다. 제대로 한번 먹어보자 하고는 좋은 식당에 들렸다. Grilled Salmon with soup and beer는 평소 내가 좋아하는 요리다. 오랜만에 입과 마음이 즐거웠다.

 

대만 도시를 둘려보고 느끼는 생각이다. 인도가 좁아 도로 옆 건물 1층은 대부분 피로티 형식이었다. 안전한 통행을 위해서 생긴 도시 건축법이 생겼으리라.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많았다. 대만도 역시 오토바이가 주 이동수단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어디가나 골목상가(Mall)가 발달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2천원에서 3천원이라는 작은 돈으로 간단하고 쉽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아열대 기후와 대만 섬 사면 해양지역 덕분에 농수산물이 풍부했다. 대만의 일본지배는 50년이었다. 그동안 일본 수탈에 불구하고도 흑자 재정인 이유였다. 우리의 일본지배 시절에는 적자 재정이었다고 한다.

 

대만은 중국 문화다. 한문에 중국어를 사용하고 옛날에는 중국 땅이었으니 말이다. 도시와 건축물 정도는 어떨까? 똑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명품 가방을 만든다고 예로 들면 내 생각은 이렇다. 일본 100만원이라 하면  대만은 50만원, 중국은 40만원, 우리는 60만원, 미국도시는 80만원이다.

 

대만 도시를 보니 공공시설은 대충이다. 그 유명한 Taipei World Trade Centre Building만 좋아 보이고 그 주변을 보면 바닥은 깨지고 건물 귀퉁이는 녹설고 유리창은 먼지에 탈색되고. 겉만 번지르 하다. 허세만 가득하다. 디자인과 세부적인 질은 낮다. 

 

좋은 점이 더 많다. 사람 인심 좋고 안전한 사회다.  먹거리가 풍부하며 작은 돈으로 쉽게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길거리 문화가 발달되어 여행하기가 쉽고 저렴하다.  여행하기가 쉽고 골목상가와 문화가 특별하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찿는 모양이다.

 

특별한 것은 공공 교통요금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MRT 도시철도 기본구간이 TWD 20, 한화로 900원이다. 도시철도와 철도로 멀리 가도 매우 저렴했다. 교통요금이 이렇게 저렴한 것은 국가의 서민 배려정책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덕분에 나는 여행 동안 부담없이 도시철도를 무제한 이용했다.

 

여행을 끝마치고 4월 5일 토요일  타이페이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도원공항(taoyuan international airport)로 향했다. MRT로 40분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그리고 2시간 10분 비행하니 한국 청주공항이었다. 바로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니 오후 5시경이었다. 참으로 편리했다. 타이페이에서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한국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 요금은 왕복 20만원대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하는 말, 대만 여행은 주말 나들이라는 말에 실감이 났다.

 

대만 여행 경험으로 간단한 중국어 공부를 해본다. 지도를 자주 보고 음식을 자주 시켜보니 알게 되는 나름 노하우였다. 아래는 타이페이 도심 지명에 많이 사용하는 글자다. 대소, 동서남북, 등등이다. 요것만 알아도 대충 눈치가 갔다.

 

대만(臺灣)  Taiwan 

대북(臺北) Taipei 

동서남북문(東, 西, 南, 北門) dong, xi, nan, beimen

대, 소남문(大, 小南門) da,  Xiano-nanmen 

도원(桃園)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

 

음식 이름에 사용하는 한문을 이해하면 음식 종류를 알 수 있다.

 

반(飯) 밥, 육반(고기 덮밥)

음(飮) 음료

서과(煮瓜) 삶은 오이 종류

포(包) 빵 가운데 무엇을 넣은 종류

병(餠) 떡 종류

면선(麵線) 가는 국수

탕(湯) 국물 있는 음식, 어환탕(오뎅국)

부(腐) 두부요리

미(米) 쌀, 소미분(쌀국수)

분(粉) 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