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3 타이페이(Taipei, 대만) 4박 5일 배낭 여행 이야기-2
타이페이 여행 이틀째 4월 3일, 타이페이 와곽인 지우펀(Jiufen)으로 향했다. 지우펀은 옛적에 금이 발견되어 금광으로 유명했다. 가파른 산비탈에 계단식 건물 사이로 시장 골목이 발달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타이페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Badu에 내렸다. 이곳에서 다른 기차를 갈아타고 Ruifang에 내렸다. 30분 열차 운행에 30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루이팡 역사 정문으로 나와(나는 후문으로 나와 우왕좌왕하다 다시 정문을 찾았다.) 좌회전, 그리고 두 블럭 직진하니 지우펀으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었다. 정거장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바로 버스가 도착하여 올라 탔다. 버스는 밑으로 해안이 보이는 산비탈을 20분 정도 달리니 지우펀 정거장(Jiufen Old Street)에 도달했다. 이때 바로 지우펀이 산악의 작은 도시임을 알게 된다. 대만 섬이 전체가 대부분 산악지대라는 것을 또한 알게 된다.
지우펀 정거장에서 오르막 위로 보니 지우펀 골목상가 입구가 보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산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갔다. 그곳에서 내려 오니 골목상가 윗부분이었다. 그곳에서 내려오면서 골목상가를 구경했다.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평일인데 말이다. 골목에 사람들이 꽉 막혀 속력이 나지 않았다. 마침 점심을 먹을 때였다. 나도 줄을 서서 기다려 이것저것 음식을 맛보았다. 타이페이 시내 골목상가에서 먹는 것과 같았다. 가격도 비슷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바가지 요금이었겠지만 말이다. 상가 입구에 공용 화장실이 있어 골목상가로 들어가기 전에 해결해두면 좋겠다.
길거리에서 먹는 것이 최고의 재미인가? 사람이 북쩍거려야 제맛인가? 길거리에서 작은 돈으로 작은 양을 쉽게 즐겁게 먹고 즐길 수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오는구나. 좁고 비탈진 골목에서 말이다. 역시 사람은 모여야 제멋이고 음식은 길거리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관광의 의미? 사람들이 이 좁은 곳에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유를 생각케 하는 여정이었다.
지우펀 관광에서 느낀 점이 하나 더 있다. 나는 골목상가를 벗어나 마을 정상까지 걸어가 보았다. 산비탈에 마을 집들이 계산식으로 있었고 그 사이사이 혹은 윗능선에 작은 집모양의 건물이 있었다. 그것들은 사람이 사는 건물 수 많큼 많았다. 직접 들어가 보았다. 직접 보니 그것은 묘지였다. 묘지를 만들고 그 앞에 작은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조상혼령을 모시는 단이 있었다. 여기는 사람이 죽으면 집 근처 작은 집으로 가는구나.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 행사(조상 기억)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보였다. 새롭게 보는 사자에 대한 관습이다. 정말 삶과 죽음을 다루는 방식이 이렇게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우펀에 갈 때는 기차를 이용하였고 타이페이역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여 왔다. 기차는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물론 직행열차는 알아보면 되겠지만,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훨씬 편했다. 기차여행 나름 멋이 있었고 버스 여행은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타이페이 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였다.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타이페이 역 앞의 베이먼 역 주변 번화한 상가거리를 둘려보고 타이페이 역사로 돌아왔다. 여기 베이먼 역 주변 상가거리에도 대단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타이페이 도심지 어디에나 보는 모습이다. 이 많은 관광객들이 오라고 해서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 사람들이 대만과 타이페이에 관광하러 오는지를 느끼는 순간순간들이다.
나는 도시를 방문하면 반드시 시티버스투어를 한다. 걸어다니면서 보는 것과 다르게 버스투어는 도시가 대충 보이지만 도시 모습을 쉽게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페이 역사안에는 Infomation Centre가 있다. 그곳에 방문하여 시티투어 시작라는 장소를 물었다. 바로 역사 앞에 있단다. 역사 앞 대로변 버스 승강장 M4이었다. 그곳에서 Taipei Seesighting Bus를 타고 1시간 시내 눈 관광을 했다. 요금은 TWD330. 역시 시티투어는 어느 도시에 가나 그 도시 중심역에서 출발했다.
저녁 6시 경이 되어 숙소로 돌아왔다. 내 숙소는 공관역 부근이다. 공관역 부근은 역시 골목상가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숙소에서 나가면 바로 먹자골목인 셈이다. 4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총 TWD230. 숙소에서 먹어보니 2개만 먹어도 배가 불렸다. 2개는 타운터 직원에게 미리 드렸다. 베트남 음식의 매력은 작은 양이 부드럽고 맛있다는 것이다. 여기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근사한 미술관이나 근사한 음식과 눈요기를 하려 온 것은 아니다. 그냥 도시와 마을을 다녀보면 사람 삶이 보인다. 사는 것이 어디에나 비슷한 것 같다. 과거가 아무리 나빴더라도 잘 간수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하나의 매력적인 삶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는 모양이다.
대만은 아열대성기후로 살기가 좋은 곳이다. 섬이고 내륙에는 산악지대가 많다.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부하다. 기후가 좋아 비슷한 우리나라보다 더 농수산물이 풍부한 것으로 생각된다. 가는 곳 모두 한문, 중국어다. 영어 통용이 어렵다. 대만은 선진화된 중국이라는 생각이지만 공공문화는 매우 낙후되었다. 본토 중국에서 건너왔나? 우리는 좀 낫지만 그 밥에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이페이 최첨단 빌딩 세계무역센타 건물 주변의 빌딩들 외벽에는 돌출물들이 더덕더덕붙어 있다. 고층 아파트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저층 건물의 외벽은 창살 투성이다. 혹이여 건물 상부에서 무엇이 떨어져 행인이 다칠까 건물 중간에 거물망을 쳐 놓았다. 이런 건물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하다. 아마도 실마다 개별 에어콘사용으로 에어콘 실외기 설치 때문이지만 창문을 외부로 확장하기 위한 이유도 많아 보인다. 빌딩 옥상은 보통 조립식으로 증축되어 있다. 내 건물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도시 미관이 매우 지저분하고 위험스러워 보였다. 도로와 인도 바닥은 대충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그냥 땜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