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그냥 떠나볼까

250417 일본 삿포로 여행과 그 감동 이야기

Hi Yeon 2025. 4. 17. 16:23

250417 일본 삿포로 여행과 그 감동 이야기

 

34일 동안 일본 삿포로 여행을 했다. 413, 한국 청주 공항을 떠나 삿포로 중심지인 Susukino에 도착하니 오후 2시 경이었다. 내 숙소는 Susukino(삿포로 중심지) 지역으로 바로 체크인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일단 시내를 둘려보았다. Susukino에서 Sapporo JR Station까지 걸어가서 역사 주변과 내부를 둘려보고 지하상가로 내려가 다시 Susukino 지역으로 되돌아 왔다.

 

Susukino - Sapporo JR Station 사이는 지하 상가거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길이는 지하철 2정거장 거리다. 꽤 먼 거리다. 관광객은 긴긴 겨울 동안 비와 눈, 그리고 추위를 피해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지하 상가거리가 건설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지하 상가거리와 직각으로 Mall거리가 길게 자리 잡고 있다. 그 교차점이 바로 Susukino 지역이다. 지하 상가거리와 지상 Mall거리를 동시에 맛볼 있다는 것이 삿포로의 특징이었다.

 

그 중심에 COCONO 빌딩(복합상가 빌딩)이 있어 나는 그곳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큰 슈퍼에서 먹거리를 구매했다. 참으로 편리했다. 귀국할 때는 COCONO 빌딩 건너편에 공항버스(15분에 간격, 1300) 정차장이 있어 쉽게 이용했다.

 

나는 단기간 일본 4개 지역을 다녀왔다. 후쿠시마, 동경과 요코하마, 나리타와 교토를 여행했고 그리고 삿포로를 지금 바로 다녀왔다. 일본 4개 도시를 여행하고 느낀 점은 많다. 그중 특별한 것은 도시마다 역 주변으로 대규모 최신식 복합개발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차역, 도시철도역, 버스 터미널, 고층빌딩, 상가들이 한 곳에 유기적으로 연계가 되어 있고, 수많은 상가들이 지하와 지상을 통하여 거미줄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의 출입은 빌딩 출입구와 함께 사용되고 있었다. 빌딩과 공공이 연계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도로에 지하철 출입구가 다닥다닥 있어 도로면적을 줄인다. 이런 단점이 해소되어 보행자 통행이 좋고 도시 경관도 좋다. 특히 삿포로는 지하 상가거리가 발달되어 있었다. 아마도 추운 긴 겨울 때문이리라.

 

도시기반기설에서 공공시설과 사적건물이 연결된다는 것은 치밀한 사전 도시계획과 도시 마스터프랜(Master Plan), 그리고 강력한 공권력의 리더싶이 필요하다. 이때 공공시설과 그 시스템은 질적인 면에서 최고여야 한다. 그래야 공공이 사회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일본 도시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우리와 매우 다르다. 참으로 부러운 점이었다.

 

사람들은 교통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으며 버스도 원칙적으로 운행했다. 거리는 매우 깨끗했다. 일본 사람은 매우 실용적이며 합리적이다. 예를 들면 중요하지 않는 Bus Stop에는 간이 건물도 없다. 단지 움직일 수 있는 표시판만이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정거장인지도 알 수 없다. 필요에 따라 위치가 변동되기도 한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일본의 공공시설은 단단하고 디자인이 좋다. 한번 만들면 백년 천년 가도록 만든다. 단지 삿포로는 눈이 많이 오는 관계로 도시 바닥은 지저분했다. 아마도 긴긴 겨울 내에 눈을 치우느라 도로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참으로 부러운 점으로, 식당 음식은 깨끗하고 정량 정가다. 혼식 문화이고 가격이 착하며 도시락 문화가 발달되었다. 일반식당이나 고급식당에서도 그렇고, 편의점이나 대형슈퍼도 그렇다. 어디에서나 소량을 구입할 수 있었다. 즉 작은 빵 하나를 손쉽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분비는 관광지라 해도 바가지요금은 없었다. 그곳이나 도시 중심지나 질과 양 그리고 가격은 착했고, 정가를 항상 표시하고 그 표지판을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나는 저녁으로는 슈퍼에서 주먹밥, 생성구이, 야채, 맥주 한 캔, 이렇게 각각 구입하여 숙소 라운지에서 먹는다. 종류를 바꾸기도 하나 작은 양으로 생선과 야채 위주로 먹을 수 있으니 좋았다. 신선하고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매우 착하다. 이렇게 먹으니 순수한 집밥 같았다.

 

일본 남부에서 북부로 4개 도시를 다녀보니 각각의 도시 규모가 어마어마했고 도시와 연계되는 공항규모도 대단했다. 내가 가본 4개 도시 이외도 일본에는 크고 작은 도시가 매우 많다. 여행 경험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규모가 크고 잘 짜인 나라라는 생각이다. 도시 시설과 규모, 일본 전체의 도시와 섬들을 보면 우리의 3-4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나라다. 실제 인구는 124백만 명, 면적은 남한의 3.8배이나 실제 느끼는 규모는 그 이상이다. 국가 규모뿐만 아니라 국가 시스템으로 보아도 우리가 얕잡아 단순히 왜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오다.

 

도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역과 정거장, 호텔과 상가, 쇼핑센터와 백화점, 컨벤션센터와 먹거리 공간, 오락시설과 위락시설, 도로와 철도 공항, 미술관과 공연장, 공공기관과 초고층 빌딩. 이런 모든 시설이 하나의 마스터플랜 속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가 되어 집중화 되어야 한다. 일본의 도시는 다 그랬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동이 적으니 당연 시간도 절약된다. 당연 관광하기에도 매우 저렴하다. 집중화되어 있으니 보기에도 규모가 굉장해 보인다. 집중화로 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제공받는 사람도 매우 경제적이다. 당연 사람이 모이고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이렇게 한 도시의 시스템을 보면 도시와 사람과 사회를 엿볼 수 있다. 잘 짜인 일본 도시 시스템은 최고였다. 하드가 그렇다면 소프트도 그렇지 않나 한다. 정치적으로 막 건설하고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만드는 우리 것과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각자 도생이다. 그때그때 생각나서 산발적으로 건설한다. 도시 시설들이 뿔뿔이 다 흩어져 있다. 서울만 보아도 그렇다.

 

좀 불편한 점이 있다. 철도 요금이 비싸고 지하철과 버스 요금도 비쌌다. 특히 철도요금은 부담이 많이 되었다. 도시 외곽을 방문할 때는 교통요금이 우리와 비교하면 2-3배 많았다. 집중적으로 복합 개발된 도시 중심지는 이동하지 않고 이용하기가 매우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그래도 도시 사이를 이동하고 싶다면 원하는 사람이 많이 지불해라는 것이다. 참으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시스템이다. 중산층 이하의 일반서민들에게는 한 곳에서 여러 가지를 저렴하게 최고 품질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매우 좋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집중화로 많은 고객들이 저절로 몰려오니 싼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좋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지리에 대한 느낌이다. 일본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래서 육지 문화보다 해양 문화가 발달했다. 당연 고기보다 생선 문화가 발달했다. 일본에는 크고 작은 섬들의 집합체다. 지진 판이 겹치는 곳이 바로 일본 열도다. 즉 한반도는 고생대 화강암석이다. 화강암은 완전히 구워진 돌로 단단하다. 그 사이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차갑다. 그러나 유용한 금속성분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반도는 지하자원이 없다. 그런데 이제 막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돌은 버석버석하고 그 사이 금속성분들이 많다. 지하수는 금속성분을 머금고 가끔은 뜨겁다. 먹는 물로는 적합하지 않다. 화산으로 막 생긴 땅이기 때문이다. 온천지가 3,000개가 넘는다. 그것이 일본 땅이다. 즉 우리의 땅은 오래 전에 화산이 끝나 안정된 곳으로 사람들이 살기에 적합하다. 아직도 화산 활동을 하는 곳은 안정되지 않은 곳으로 사람들이 살기에는 거칠다. 식물도 매 마찬가지이다. 여러 번 일본여행으로 식물이나 사람 살기에는 우리나라가 매우 좋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좀 특이한 것은, 아니 우리가 특이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일본은 단독주택 주류이고 도심에 고층아파트가 많다. 그리고 서양 국가들도 대부분 단독주택 위주다. 우리만 고층아파트가 주류임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사람 주거는 자연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단독주택 형태다. 아파트는 매우 인위적이다. 우리는 변두리 닭장 같은 고층 아파트에서 자고 먹고 산다. 다른 모든 나라에서는 변두리 저층 단독주택에서 사는데 말이다. 여러 번 가까운 일본을 보니 우리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일본 사회는 매우 안전하다. 당연 여행자에게도 안전했다. 더구나 친절하기까지 했다. 특히 한국과 시차가 없고 날씨도 거의 비슷하다. 사람 생김새도 거의 같다.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 일본사람으로 알고 일본말로 상대할 정도다. 비행기로 2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도 큰 장점이다.

 

일본은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다. 캡술 형태의 호텔도 많고 다인실도 발달되어 있다. 실제 숙박해보니 시설도 최고이고 시스템이나 서비스도 최고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가방을 메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상가거리는 수많은 식당가로 채워져 있고 특산품 가게로 이루어져 있다. 비수기에도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성수기에는 사람홍수가 아닌가 한다.

 

홋카이도 구청사
Wise Owl 호텔 내부